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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서울경기권

【16.11.27(일)】58.지장산... 첫눈, 그 설경속으로





오랫만에 라이프싸이클이 거꾸로인 친구와 함께 지장산을 찾아본다.

새벽밤길을 달려 포천 관인면에 들어서면서부터 도로가에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서울에도 어제 첫눈이 내렸지만 금세 비로 바뀌어 쌓이진 않았는데 길가에 쌓인 눈을 보니 어림잡아 3cm는 쌓인 것 같다.

다리 건너 마을쪽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산행을 시작한다(05:50)

예정은 관인봉 능선으로 올라 관인봉 - 지장봉 -화인봉 - 향로봉으로 이어 볼 생각였는데 아무래도 눈길이라 반대로 진행하는게 나을 듯 싶어 사기막고개로 길을 잡는다.


주차장에서 다리쪽으로 내려와 무심코 큰길을 따라 갔는데 길이 끊긴다. 시작부터 알바다(알바거리 왕복 270m)

사기막고개까지는 알바거리 포함 약2km정도, 고도를 130m정도 높히며 완만한 작전도로를 따른다.

향로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짙은 개스로 가시거리는 짧지.. 발길흔적도 뚜렷하지 않은 길에 눈은 쌓여있지...

결국 20여분쯤 오르다 길을 놓치고 무작정 능선쪽을 향해 사면을 치고 올라선다.

다행히 잡목은 없어 오르는데 애는 덜 먹었지만 낙엽위에 눈까지 쌓여있다보니 급한 사면을 치고 올라서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중간에 gps맵을 열어 확인 해 보니 향로봉방향이다.


얼마쯤 올랐을까.. 어렴풋하게 보이는 산길을 만나 그 길을 따르는데 사면을 가로질러 오르는걸로 보아 아무래도 향로봉을 비껴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능선에 올라 gps맵을 확인하니 예상데로 향로봉이 비껴 있다.

향로봉에 올라볼까도 했지만 된비알에 거리도 있고 해서 향로봉은 패스하는걸로 하고 능선길을 따르는데 이상한 느낌이 든다.

다시 gps맵을 확인 해 보니 이런 젠장할~ 반대방향으로 내려서고 있는게 아닌가. 두번재 알바다(왕복 130m)





지장계곡 주차장 - 사기막고개 - 향로봉 - 삼형제바위 - 북대 - 동마내미고개 - 화인봉 - 지장봉 - 잘루맥이고개 - 지장계곡 주차장







새벽밤길 103km/1시간 40분

기온은 낮아도 바람이 없어 춥게 느껴지진 않는 날씨다.






향로봉으로 오르는 중간에 조망처를 만나지만 짙은 개스로 가시거리가 10여미터밖에 안되니...

아마도 중리저수지쪽과 종자산이 조망되지 않을까 싶다.






산행시작 1시간 40분만에 향로봉에 오른다(07:30)







향로봉은 헬기장







알바를 하다보니 주차장에서 향로봉까지 걸음한 거리는 3.2km나 된다.




























향로봉구간이 끝나고(08:08)







삼형제바위로 오르는 길이 깔딱이다.







삼형제 중 젤 맏인 듯

바위 아랫쪽에 쉴 만한 공간이 있어 자리를 잡고 햄버거 하나씩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맏형바위에 올라선다.(08:58)














둘째와 막내



































문바위(09:10)














상고대터널에 취해 무심코 진행하다 맵을 확인해 보니 보개지맥길을 따라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다시 빽

세번째 알바다(왕복 170m)




















알바를 하고나서 다시 올라 한참을 진행하는데 내림길이 계속된다. 느낌이 이상해 다시 맵을 열어보니 젠장할~ 등로에서 한참을 벗어 나 있네그려. 네번째 알바다(왕복 290m)

보통은 헷갈리는 길목마다 띠지들도 많이 달아놓곤 하는데 이느무 산은 그 흔한 띠지도 가뭄에 콩 나듯 달려 있다.






지도상 북대 부근 같은데 정확히 어디가 북대인지는 모르겠고(10:03)















안개가 흩날리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미세한 싸락눈이 내린다.







암봉인지 암벽인지... 바위옆으로 우회해서 올라선다.







이제부터 로프가 매달린 바윗길이 잦아진다.














여기에선 건너편 관인봉능선쪽이 조망되지 않을까 싶다.






































































동마내미고개(4시간 55분째/10:45)

여기서 지장계곡쪽(칫숲)으로 내려서는 길이 보이는데 여간 급한게 아니다. 근데 동마내미는 뭐고 칫숲이란건 뭔 뜻인지...

산행을 마친 후 마을분 두분한테 여쭤봐도 다들 모르겠단다.


























고도를 높혀가다보니 이젠 쌓인눈도 족히 5cm는 넘어 보인다




























화인봉이 가까워 간다.







개스가 짙다보니 촛점도 안잡혔네그려





















화인봉에 올라선다. 올라서고 보니 반대편쪽에서 오르는 길이 있네그려.














화인봉까지 5시간(11:48)







커피한잔씩 마시고







지장봉이 지근거리(600m)에 있는데도 보이진 않고...















































































































마지막 지장봉 오름길도 지랄맞다.







지장봉까지 6시간 50분(12:40)







미롱아 고롱이는 어디가고 혼자만 있는거니? 헤어졌니?











지장봉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내산리와 포천군 관인면 중리를 경계로 하여 해발 877.2m 선상에 이쓴 보개산(寶蓋山)이다.
보개산은 원래 영주산(靈珠山)인데 조선초기 흥림사(현 심원사)의 무학대사가 주지하면서 보개산이라고 개칭하여 지장봉 북쪽 고대산과 남쪽 가치봉을 기준선으로 삼아 동쪽을 외보개(금학산 947.3m), 서쪽을 내보개라 부른다.
지장봉의 원래 이름은 환희봉(歡喜峰)인데 한국불교의 지장신앙인 본산지로 널리 알려진 후 구한말에 이르러 지장봉으로 각인 되었다.

연천군 내에서는 연천읍의 옥산리, 동막리, 통현리, 고문리, 부곡리와 신서면의 대광리, 내산리, 도신리 지역이 이 산자락에 있어, 연천 지역 산 중 으뜸으로 친다.

금학산 - 고대산 - 지장봉에 이르는 긴 산괴를 통틀어 보개산이라 불렀다.


통상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보개산은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을 경계하는 해발 877.2m의 환희봉인데, 현재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지장산 또는 지장봉으로 더 많이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산의 역사 깊은 이름은 단연 보개산 환희봉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입증해주는 기록이 <대동지지> <대동여지지> <미수기언> <광무3년연천읍지> <여지도서> <신증동국여지승람> <경기고지도첩> <조선전도> <여도> <청천집> <심원사지> <산경표> <보개산천기도문> <숙종실록> <인조실록> 등의 옛 문헌과 고지도에 전해지고 있다.

또한 목은 이색이 쓴 ‘보개산’이란 한시와 ‘보개산 지장사 중수기’, ‘심원사 대종불사기’, ‘보개산 석대기’, ‘지행부록 보개산기’에도 보개산이란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햄버거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있는데 산악회원들인 듯 싶은 분들이 여럿 올라온다.

어느 한분이 혹 상록님 아니냐고 묻는다. 뉘신지...

오래전부터 내 블로그를 즐겨 찾으신다는 칠이님이시란다.

블로그에 내 사진이 많은것도 아니고 안경도 벗고 있었는데 용케도 알아봐 주시니 반갑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고 여간 고마운게 아니다.




칠이님과 함께







칠이님한테 보내 드리기로 하고 일행분들 단체사진을 찍어 드리고 지장봉을 내려선다.

칠이님과 일행분들은 연천쪽으로 내려서고 우린 잘루맥이로...













생존력은 물론 생존방식까지 스페셜한 소나무다














잘루맥이고개에 내려서고(14:15)

이 잘루맥이고개는 잘루막이고개, 지장고개, 담터고개로도 불리운다.






예상치 못한 눈길에 산행시간도 길어진데다 한동안 긴 걸음을 하지 않은 친구도 힘들어 하는 것 같아 관인봉은 숙제로 남겨놓고 지장계곡길로 내려선다. 

거리는 대략 5km정도 되는 것 같다.
















































finish (9시간 25분/15:15) 주차장엔 딸랑 내 차 한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