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한계곡 P - 능선삼거리 - 민주지산 - 석기봉 - 삼도봉 - 물한계곡 P
이번주 가리봉 종주는 금욜밤 송년회 술자리가 있어 긴걸음 하는게 힘들 것 같아 일찌감치 포기를 한다,
연초라면 욕심을 부려 보겠지만 긴 걸음이 그닥 내키지 않는것도 있다.
이미 산행거리도 770km를 넘긴데다 담주 1박2일 설악산과 이번주와 마지막주 종산행까지 더하고나면 800km를 넘기는데 충분하기도 하고...
연일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다.
이젠 13한 2온이라 하는데 이젠 교과서에 나오는 3한 4온이란 말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산악기상예보를 살펴보니 왠만한 산들은 기본이 영하 12도 아래다.
기온상으론 상고대가 필 수 있는 최적의 기온인데도 낮기온까지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다 보니 습도가 높지 않아 그마저 기대하기도 힘든 날씨다.
어쩜 덕유산이라면 상고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덕유산은 신년 해맞이 산행을 생각하고 있는터라 패스하고 토욜에 적게나마 눈이 내린 민주지산으로 나서본다.
새벽 5시에 나서려고 4시 반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새벽3시넘어 잠에 들다보니 쉬 일어나지 못한다.
이불속에서 밍그적 거리다 5시 반을 넘기고서야 겨우 일어나 6시를 넘겨 집을 나선다.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오니 차량에 온도계는 영하 12도까지 굽격하게 떨어져간다.
물한계곡까진 252km...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자꾸 졸음이 와 옥천휴게소에 들러 30여분동안 눈을 붙혔다 간다.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09시 정각. 기온은 영하 9도를 가르키는데 골 안쪽이라 그런지 아직 바람은 없다.
기대를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상고대는 보이지 않는다. 능선에 올라서면 좀 보이려나?
오늘은 바람도 강하고(17~14m/s) 북서풍이라해서 뒷바람을 맞으며 진행하는게 낫겠다 싶어 오른쪽 민주지산쪽으로 길을 잡는다.
낮은 기온만큼이나 하늘도 눈이 시리도록 파랗다.
갈림길에서 민주지산으로 직등하지 않고 능선삼거리쪽으로 길을 잡고 은행잎코스를 그려간다.
능선삼거리까지 4km... 1시간 50분만이다.(민주지산 1.1km, 각호산 1.9km)
된비알 눈길을 한시간 가까이 코박고 오르려니 힘드네그려
예보와는 달리 바람이 그리 드세진 않다.
녹용같은 상고대는 아니지만 능선길에선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핀 상고대가 종종 보인다
대피소안에선 라면끓이는 냄새가 풀풀 풍겨나오고
정상까지 5.2km...2시간 20분만이다.
각호산 방향
석기봉, 삼도봉 방향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멀리 서대산이 시야에 잡힌다
대덕산, 삼봉산,덕유산
석기봉과 삼도봉
삼도봉에서 북진해가는 대간마루금이 힘차다
물한계곡쪽
석기봉
늘 다니던 길로 올랐는데
헐~ 높은 계단난간이 앞을 가로 막는다. 오면서 우회길을 못 봤는데 새로 만들어 놓았나보다.
경사진 난간을 넘어서려니 쉽지가 않다. 다리짧은 사람은 애 좀 먹겠다
석기봉을 내려와 정자에서 요기를 하며 잠시 쉬어간다.(13:00)
바람길엔 바람에 쓸려 모아진 눈이 수북하고.
헬기장에선 석기봉만
삼도봉에선 석기봉과 민주지산까지
삼도봉에 오르니 볼을 애일 듯 한 드센 칼바람이 불어댄다.
백덕산, 삼봉산으로 이어가는 남진방향 대간길
삼도봉을 지나 삼막골재로 이어진 길을 버리고 바로 계곡쪽으로 내려서는데 으찌나 급하던지... 급한 사면을 내려서고 나니 눈이 무릎높이까지 쌓여있다.
그저 먼저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 내려간다.
계곡물은 꽁공
이런건 주로 자작나무숲에서 하는건데 전나무숲을 한번 흔들어 봤다.
좀더 심하게
여긴 잣나무숲... 민주지산과 삼도봉 갈림길이 있는 곳 이다.
출렁다리를 건너 황룡사로
finish(15:05)
버스만 여덟대.. 제법 많은 단체산행객들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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