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 - 제2연화봉 - 연화봉 - 제1연화봉 - 비로봉 - 국망봉 - 상월봉 - 늦은맥이재 - 어의곡(T.406.9km)
새벽 2시 30분 죽령에 도착 잠시 차 안에서 머문 뒤 새벽 3시 5분에 걸음을 시작한다.
제2연화봉까지는 포장길로 4km거리... 어느 한 곳 굴곡없는 끊임없이 오르는 길이라 은근히 사람을 잡는다..
어쩜 오늘 가장 힘겨운 구간이 아닐까 싶다.
그런 길을 숨한번 고르지 않은채로 1시간만에 제2연화봉에 올라선다.
역시 산지기 걸음은 대단들 하다.
04:28
오름길에 올려다 본 하늘엔 별이 보이지 않길래 오늘 일출은 기대를 접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망대쪽으로 가 보니 해 뜨는 쪽이 조금 열려있다.
어쩜 저 틈 사이로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천문대까지 뜀박질을 한다.
연화봉에 올라서니 불어대는 바람이 차갑다. 윈드자켓을 꺼내입고 장갑도 끼고 주변풍경을 담으며 일출을 기다린다.(04:55)
제1연화봉, 비로봉,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능선이 한눈에...
05:09
함백산과 태백산 사이로(05:15)
제1연화봉
지리에 연하선경이 있다면 소백엔 연화선경이 있다.
멀리 월악영봉이 아스라이
이런 풍경은 새벽걸음을 하는자에게만 주는 특별한 선물이기도 하다.
주목감시초소로 내려가 아침을 먹는다(07:15)
월악영봉(좌)과 금수산(우)은 섬이 되어 아스라이 보이고
아름다운 퐁경이다
걸음한지 4시간 45분만에.(07:50)
멀리 태백산이 시야에 잡힌다. 좌측으로는 함백산과 은대봉, 금대봉, 대덕산이...
국망봉으로 걸음을 이어간다
바람에 풀들이 눕는다
이분은 바람과 상관없이 눕고
덩달아
국망봉쪽 철쭉은 어느새 시들어가고
국망봉(09:20)
상월봉에 올라 지나 온 길을 되 짚어 본다
상월봉을 내려와 늦은맥이재로 내려서다 잠시 숲속으로 들어서 병풍취가 있나하고 둘러보지만 남아 있을리가 없지.
늦은맥이재에서 잠시 쉼한 후 뛰다시피 하며 내려선다.
새로난 길 대신 옛 길로 내려서 마지막 계곡을 건너기 전에 계곡물에 풍덩한다.
그러나 3초만에 튀쳐 나온다. 물이 으찌나 차갑던지 뼈가 으스러지는 줄 알았다.
작년 가을에 왔을때 출렁다리를 설치할거라며 진입로를 닦고 있던데 완성되어 있다.
율전에서 마을길을 따라 어의곡 주차장으로 내려가 걸음을 마친다.(12:20)
짙어가는 신록과 연분홍빛 철쭉의 콜라보... 사방으로 펼쳐지는 멋진 뷰... 능선길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 그 속에서 함께한 사람들...
모두가 아름다운 풍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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