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관평마을 - 삼형제바위 - 칠일봉 - 남군자산 - 갈모봉 - 제비소 - 하관평마을(T.634.7km)
마지막 남은 숙제하러 괴산으로...
새벽길 2시간 40분을 달려 하관평마을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고드미와 바르미가 반긴다(06:40)
큼지막하게 주렁주렁 달린 대추들이 실하기도 한게 하나 따서 맛을 보니 입안에서 단맛이 쫘르르 흐른다.
공터에 주차를 해 놓고 걸음을 시작한다.(06:50)
갈모봉과 남군자산은 출입금지란다. 우짠데유~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돌아갈 순 읎잖유~
하관평마을이다.
다리건너 좌측건물이 경로당이고 우측 느티나무쪽으로 진행한다.
마을을 지나는데 사람구경 한명 못했다.
정자를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느티나무 두 그루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큰 나무의 수령은 약 300년 됐다고...
한 여름 내내 동네어르신들의 시원한 쉼터가 되었으리라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올라선다
가을이 영글어간다.
하지만 안개낀 습한날씨에 바람까지 없다보니 산길에선 땀 좀 흘려야 할 듯 싶다.
나팔꽃, 닭의장풀... 머 이정도야...
시멘트도로는 이 집까지만... 우측 농로를 따른다.
산행기에선 보지 못 한 길이다. 산행기들을 보면 많은이들이 들머리를 못 찾고 헤맸든데 나두 그러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낯선이의 방문이 반갑다는건지 싫다는건지 커다란 개 두마리가 연신 짖어댄다.
야 이눔들아 조용히 좀 혀~ 나도 개띠여 이눔들아~
산길로 들어선다.
길옆으로 깔려있는 취수파이프를 따라 가다보면 취수원인듯한 계곡에 닿게 되고 그 취수원 직전에 우측으로 산길은 나 있다.
산길은 뚜렷하고 외길이라 헤매일일은 없다.
그래도 초행길이고 안개도 껴 있어 혹시몰라 gps맵을 수시로 확인하며 진행한다.
밧줄이 매달린 암릉을 보니 제대로 가고있는 것 같다.
이건 머시다냐?
특별한 곳도 아닌데 밧줄이 걸려있고 나무가 쓰러져 있는건지 길을 막아놓은건지...
혹시라도 길을 잘 못 잡은건 아닌가 해서 gps맵을 열어보니 이상없다.
무시하고 고고~
그렇게 5분쯤 올라서니 능선에 닿는다.
좌측으로도 길이 나 있는걸로 보아 산행기에서 본 들머리에서 오르는 길인 듯 싶다.
어느길을 택해 오르든 여기까진 별볼일 없으니...
길은 착하다
청소년 수련원인 보람원으로 이어진 길인 듯 사유지라고 출입말랜다. 갈 일 읎어라~
암릉길로 올라선다. 좌측으로 우회길도 나 있다.
참고로 이 곳에 닿기 전 길이 두갈래로 나 있는데 좌측으로 나 있는 길을 따르다 보면 삼형제바위를 놓치게 된다.
칠일봉을 내려서다보니 안부로 이어진 길이 있던데 아마도 그 길인 듯 싶다.
암릉길을 따라 5분쯤 오르다보니 삼형제바위 중 막내가 먼저 반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삼형제 중 맏형격인 코끼리바위다
이 바위가 없었다면 남군자산을 찾을 이유도 없었을게다.
때마침 종민형한테 톡이 온다. 오늘은 어느메로 행차했느냐고... 월출산 가고 있다고...
멋드러진 코끼리바위를 한 컷 담아 답을 보내니 홀산길 조심하랜다. 넘어지면 자빠진다고.
유머코드지만 고마움이다.
엉아도~
둘째형이 막내 엉딩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맞는 듯한 모습이 재밌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들이 다양하게 보인다.
다른방향에서 본 둘째
바위슬랩에 검버섯 같은 이끼들이 젖어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그만큼 찾는이들이 많지 않다는 증거일게다.
크기를 짐작하려면 내 모습과 견줘 보시라.
용하기도 하여라
낭중에 커서 바위를 쪼개지는 말그래이~
아침요기를 하며 잠시 쉬었다 뚱뗑이 검문소 같은 좁은 바위틈을 통과해 걸음을 이어간다.
정상은 샴푸중이라고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따 걸음 할 갈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좌측 끝에 있는 봉우리가 갈모봉인 듯 싶긴한데 안개로 확실친 않다.
칠일봉을 넘어서니 몽환길이 펼쳐진다.
산구절초와 메느리밥풀꽃은 알겠는데... 모르면 어떠한가 이 꽃도 꽃이요 저 꽃도 꽃인디...
정상은 여기서 50m 거리에 있고 정상에 갔다 다시 여기로 돌아와 보람원쪽으로 내려서게 된다.
걸음한지 2시간 25분만이다.(09:15)
정상을 넘어 능선길을 따르다보면 도마재를 거쳐 군자산에 닿을게다.
군자산은 내년 솔나리가 필 때쯤 한번 더 찾아봐야겠다.
첫 걸음이니 인증사진 한 컷 남겨본다.
근데 남군자산 높이가 872m라고라고라??? gps엔 827m로 나오는데? 휴대폰 gps맵에도 824m라 나오고... 지도에도 827m로 표기되어 있다.
속리국공님들~ 이참에 볼품없는 정상석도 이쁜 자연석으로 바꾸시면 안되것남유?
안개로 칠보산 등 북동쪽 산군들의 모습은 상상으로만 그려보고 커피한모금 마시고 정상을 내려선다
보람원쪽으로 내려서는 능선길은 종종 암릉길도 만나게 되고 산길이 좀 거칠다
아~ 이게 안중근 의사의 손을 닮았다는 손가락 바위구나~
정말 닮았네그려
뉘신지 아시것쥬?
위에서
내려와서
쑥부쟁이도 그냥 쑥부쟁이와 개쑥부쟁이로 나뉘던데 이건 개쑥부쟁이지 싶다. 아랫건 산구절초가 맞을테고
좀 개이는 듯 싶드니만 빗방울이 투둑투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가는 빗줄기는 20여분동안...
오늘 일기예보는 기상청과 케이웨더, 그리고 ACCU를 보고 왔는데 가장 정확한 예보는 ACCU웨더다.
싸리꽃외엔 나머진 도통...
싸리꽃도 참싸리니 조록싸리니 등등으로 나뉘던데 에구~ 골치 아프당~
비가 그치고나니 안개는 걷혔다 말다를 반복한다.
좌틀해서 내려서면 보람원이고 596봉으로 오르는 길은 빡시다.
야생화들은 알았다가도 한해 지나고나면 또 잊아뿔고... 꽃이 지고나면 더더욱...
자꾸 알려하면 골치만 아프니 패스다.
새 바지를 입고 온 덕에 내내 안개와 비로 젖어있는 나뭇잎들과 풀잎들을 스치며 걸음했음에도 젖지않고 뽀송하다.
반면에 오늘 첫 착용하는 스카르파 등산화는 누벅가죽이라 그런지 겉면이 젖어간다.
아무래도 양초로 코팅 좀 해야겠다.
바위채송화 같은데 노란꽃만 보다 흰꽃을 보니...
여기 갈림길도 주의가 필요하다.
갈모봉쪽은 왼쪽길이고, 오른쪽길은 옥녀봉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곰넘이봉은 희미하게라도 보이는데 대야산은 아직도 샴푸중인지...
촛대바위렸다
561봉에서 뚝 떨어지니 군자치다.
넘어로 가면 보람원쪽인데 지도에는 루트가 표기되어 있지만 길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빡시게 올라선 후 갈모봉까진 몇번의 짧은 오르내림을 해야한다.
표지석은 없고 누군가 종이에 써 코팅을 해 놓은게 이곳이 갈모봉임을 알려준다. (12:05)
저 소나무는 사진을 찍겠다고 올라타는 사람들한테 꽤나 시달렸겠다.
뒤로 보이는 산은 지도를 보니 가령산인데 바위가 어우러져 있는 산세가 괜찮아 보인다.
낙영산으로 이어지는 가령산과는 다른 산이다.
갈모봉도 왔서라
이제 남군자산 정상의 모습이 보인다.
동쪽으론 장성봉도 눈에 들어오고
버리미기재 너머로 보이는 산은 뇌정산일게다.
서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희미하게나마...
주변 산들과 눈을 맞추고나서 요기를 하고 있는데 한무리의 단체산행객들이 올라온다
조용하던 갈모봉이 시끌해졌지만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 반갑기도 하다.
남군자산으로 가는가 했드니만 왔던길로 다시 내려선다.
산악회 이름을 보니 '신선놀음'이다. 그래선지 산행도 참 신선놀음하 듯 한다.
이제 산그리메들이 뚜렷해져 간다
조항산과 청화산은 아직도 샴푸중이란다
지난주엔 대야산을 반대편에서 바라봤는데
단체산행땐 남들 사진만 열라 담아주고 진즉 난 사진한장을 못 남기고 댕기는데 홀산을 하다보니 종종 사진도 남기고... 좋네그려.
남들은 그런다. 홀산하면 외롭지 않냐고...
허이구~ 산길 걷다보면 어디 눈맞춤 할 것들이 한둘인감유~ 외로움같은거 느낄 틈이 읎서라유~
거기에 머물고 싶으면 머물면 되지... 쉬고 싶으면 쉬면 되지... 시간 내 맘데로지... 방귀도 뿡뿡 뀔 수 있지...
묘지를 지나 좌틀해 내려선다. 카다란 바위가 있는 곳으로도 표지기가 달려있다.
지도엔 찐빵바위라던데 그래선지 찐빵 같기도 하다.
시원한 조망이었드라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안개낀 오전시간을 생각하면 마지막 숙제길에 이나마라도 보여주니 감지덕지다.
지도엔 모녀바위라고
갈모봉 들날머리에도 출입금지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속리국공나리들 그냥 개방하면 안되것쑤?
제비소가 있는 관평리 마을로 내려선다(13:30)
하관평마을에서 남군자산 - 갈모봉을 거쳐 이 곳까진 8.7km쯤 된다.
군자는 대로다
소나무가 있는쪽 너른 개울같은 선유동 계곡으로 내려가 알탕은 못 하고 수건을 적셔 몸에 땀만 씻어내고 하관평마을까지 2km를 걸어간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걸음을 마친다(14:06)
아침엔 안개로 못 본...
이번 걸음을 끝으로 속리산군에 있는 산들은 데부분 한두번이상은 찾아본 것 같다.
대부분 수박 겉핥기식이긴 했지만서두...
다음은 기회닿는데로 월악산군에 남아있는 숙제들을 풀러 가봐야겠다.
귀경길은 전 주와는 달리 덜 밀린다.
화성쯤 지나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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