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충청권

【25.02.09(일)】09.민주지산 심설산행

常綠 2025. 2. 12. 19:07

 

2개월전에 마산봉을 가기로 공지해 놓았다 설악권에 눈 소식도 없고 건조특보까지 내린터라 산행지를 바꿔 민주지산을 찾는다.

입춘일부터 시작된 한파가 한주내내 맹위를 떨치더니 토욜낮부터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한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산행지를 변경해 놓고 걱정이 된다.

매일같이 오전오후밤에 기상예보를 체크해 보는데 좀 아리까리 하다.

토욜예보엔 날씨마저 흐린걸로 나오다보니 맴이 맴같지가 않다.

 

 

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미리미골-물한계곡

 

 

 

 

 

 

10:20

비슷한 시간대에 여러 산악회들이 몰리다보니 한동안은 줄줄이사탕이 되어 올라서야 할 것 같다.

 

 

 

 

 

 

 

 

 

 

 

 

정상까지 4~50분이면 가능한 거린데 1시간은 넘기지 싶다.

 

 

 

 

 

 

정상까진 제법 빡세게 올라서야 하는데 진행속도가 느리다보니 힘든 줄 모르고 올라선다.

 

 

 

 

 

 

다행이다.

어제만해도 날이 흐릴거라 했는데 코발트빛 하늘에 상고대가 피어난걸 보니 마음이 놓인다.

 

 

 

 

 

 

 

 

 

 

 

 

녹용급은 아니지만 이정도만으로도 충분하지 싶다.

 

 

 

 

 

 

바람에 상고대가 날리면서 눈보라속을 걷는것 같은 순간도 맞는다.

뒤에 선 캐나인님이 순간포착을 잘 잡아 주었다.

 

 

 

 

 

 

 

 

 

 

 

 

각호지맥 제1구간이기도 한 삼도봉-각호산 구간은 각호지맥에서 하일라이트구간이라 할 수 있겠다.

 

 

 

 

 

각호지맥

백두대간 삼도봉(1178m)에서  분기해 서북진하며 석기봉(1242m)-민주지산(1242m)-각호산(1202m)-도마령-천만산(960m)-삼봉산(930m)-백마산((532)-솔치재를 지나 영동군 심천면 용당리에서 금강과 합류하는 초강천을 만나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7.3km의 산줄기다.

 

 

 

 

 

 

 

 

 

 

 

올 겨울은 겨울덕유를 만나지 못한채 겨울을 나지 싶다.

 

 

 

 

 

 

 

 

 

 

 

 

 

건너로 보이는 산줄기는 천만산에서 분기한 백하지맥이지 싶다.

백하-칠봉-성주-갈기-월영봉을 잇고 금강으로 떨어져 맥을 다하는 37km 산줄기다.

 

 

 

 

 

 

 

 

 

 

 

 

11:25

예상데로 1시간을 넘겨 각호산 정상에 올라선다.

 

 

 

 

 

민주지산까진 3km

 

 

 

 

 

 

 

 

 

 

 

 

 

커버모델로 픽 하고...

 

 

 

 

 

 

 

 

 

 

 

 

 

 

 

 

 

 

 

 

 

 

 

 

 

 

 

 

 

 

 

 

 

 

 

 

 

 

 

 

 

 

 

 

 

 

 

 

 

 

 

 

 

 

 

 

 

 

 

 

 

 

 

 

 

 

 

 

 

일부러 심설맛도 본다.

 

 

 

 

 

 

 

 

 

 

 

 

 

 

 

 

 

 

 

 

민주지산 구간에선 상고대 대신 눈꽃이 화려하다.

 

 

 

 

 

 

 

 

 

 

 

 

 

 

 

 

 

 

 

 

 

 

 

 

 

 

 

각호산이 멀어졌다.

민주지산이 가까워졌다는거다.

 

 

 

 

 

 

 

 

 

 

 

 

무인대피소를 지나고...

 

 

 

 

 

 

13:15

물한리에서 바라보면 삼도봉에서 각호산까지 솟아 있는 봉우리들이 비슷비슷해 산세가 민두름하다(밋밋하다)고 해서 '민두름산'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민주지산(眠周之山)' 이란 지명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본래의 이름은 백운산으로 불렸고 일제강점기에 민주지산이란 이름이 붙혀졌다 한다.

 

 

 

 

 

 

 

 

 

 

석기봉까진 2.7km

 

 

 

 

 

 

 

 

 

 

 

 

 

 

 

 

 

 

 

 

14:10

삼두불인데 눈이 쌓여있어 제 모습이 안 보인다.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쉬어간다.

 

 

 

 

 

 

이런 모습이다.

 

 

 

 

 

 

3년전에 찾았을때만해도 양철판대기 안내판에 '석기봉 三神像, 一身三頭像' 이라 쓰여 있었는데 안내판을 바꾸어 놓았다..

예전 안내판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 경계에 민주지산이 솟아있고 이로부터 동남쪽 3km 지점에 암석이 옹기종기 쌓여 마치 송곳니처럼 솟은 봉우리가 “기이(奇異)한 돌로 된 봉우리”라는 뜻의 석기봉(해발1230m)이다. 마치 쌀겨처럼 생겼다하여 ‘쌀개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석기봉에서 서남쪽으로 50m쯤 아래 60°경사진 암벽에 높이 6m, 폭 2m의 크기로 양각된 삼신상((三神像), 일신삼두상(一身三頭像)이 있다.

이 삼신상, 일신삼두상은 고려 때 만들어졌다는 설과 백제때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으며, 근화좌대위에 오른 어깨에 납의를 두르고 결가부좌를 한 형상이다. 왼쪽 발가락이 오른쪽 정강이 밑으로 튀어 나와 있는 특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몸에 비해 얼굴은 비대하고 방형에 가깝다. 귀는 목까지 내려와 있으며 양 손은 약간 벌어진 형태로 가슴에다 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얼굴은 풍화되어 윤곽이 뚜렷하지 않으나 가늘게 뜬 눈, 다문 입술, 얇게 조형된 콧등이 희미하게 보인다.

삼신이란 천지인(天地人)을 말하는데, 천(天)은 칠성(七星)을, 지(地)는 용왕(龍王)을, 인(人)은 산신(山神)을 뜻하기도 한다.

삼신은 우리 민간신앙의 터전이 되어 전해 내려오고 있다.

 

 

 

 

 

 

 

 

 

 

14:35

표지석에 1,200m로 표기되어 있는데 고도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민주지산과 높이(1,242m)가 같다.

 

 

 

 

 

 

 

 

 

 

 

 

삼도봉에서 덕유산 백암봉으로 이어가는 남진방향 대간능선

 

 

 

 

 

 

삼도봉에서 황악산으로 이어가는 북진방향 대간능선

 

 

 

 

 

 

 

 

 

 

 

 

 

 

 

 

 

 

 

 

 

 

 

 

 

 

 

 

 

 

 

 

 

 

 

 

 

 

 

 

 

삼도봉은 패스하고 미리미골로 엉썰을 타며 내려선다.

 

 

 

 

 

 

눈이 많이 내리긴 했다.

 

 

 

 

 

 

 

 

 

 

 

 

 

 

 

 

 

 

 

 

 

 

 

 

 

 

 

 

 

 

 

 

 

 

16:10

finish

 

 

 

 

 

상촌으로 이동 뒤풀이...

메뉴는 제육볶음정식(10,000)으로

내 입맛엔 약간 간이 쎄긴 했지만 맛은 일품였고 서비스로 제공해 준 청국장맛도 굿이다.

다음에 민주지산을 가게되면 다시 찾고싶은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