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설악산

【25.05.25(일)】24.서북능선 한남종주

常綠 2025. 5. 28. 10:26

 

 

올해도 또 그 곳을 간다는데...

개인적으로 그 곳은 특별한 목적없인 갈 일이 없는 곳이라 작년에 이어 어게인 한다는게 내키지 않아 참석을 미룬다.

산행일이 가까워지는데도 좌석이 풀로 채워지지 않아 자리도 채울겸 서북능선이나 걸어볼 생각으로 폰토스님과 귀경길 노선을 어렌지 하고 서북능선코스를 추가하기로 한다.

그렇게 서북능선코스를 추가 공지하니 여덟분이 따라 붙는다.

 

02시 30분

한계령에 도착하니 볼을 스치는 새벽공기가 제법 차갑다.

얇은 울장갑도 끼고 가벼운 폴라텍에 윈드자켓까지 겹쳐 입는다.

안개가 자욱한게 운해경이 펼쳐질거라 예상된다.

문 열어줄 시간이 다 되가는데도 국공님이 내려오질 않는다.

근무를 안하는건지 골아 떨어져 있는건지...

웅성거리고 있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출입구 옆쪽에 있는 쪽문을 열고 들어가 스틱을 이용 문을 열어주니 몰려있던 산객들이 빨려 들어가듯 계단으로 떼지어 올라선다.

우리는 혼잡을 피해 5분정도 기다렸다 걸음을 시작한다.

 

04:35

1시간 30분만에 한계령삼거리에 올라선다.

공룡능선위로 여명빛이 붉다.

너덜길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걸음을 채촉한다.

 

 

 

 

 

 

 

 

 

 

05:03

너덜길에 들어서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꺼내든다.

 

 

 

 

 

 

 

 

 

 

 

 

 

 

 

 

 

 

 

예상한데로다.

 

 

 

 

 

 

 

 

 

 

 

 

 

공룡너머로는 운해가 보이지 않는다.

 

 

 

 

 

 

예상했던데로 털진달래는 끝물로 접어들고 있다.

 

 

 

 

 

 

망대암산을 집어삼킨 운해는 멀리 오대산과 계방산, 방태산을 섬으로 만들었다.

 

 

 

 

 

 

 

 

 

 

 

 

 

 

 

 

 

 

 

 

 

 

 

 

 

 

 

 

 

 

 

 

 

 

갈 길이 까마득해 보인다.

 

 

 

 

 

 

어제 내린 비로 맨땅구간은 질척이고 너덜구간은 바위들이 젖어있어 미끄러질까봐 긴장의 끈을 놓울수가 없다.

 

 

 

 

 

 

작년 가을에도 운해경을 선물해 주더니 오늘도 멋진 선물을 받는다.

산신령님 고맙습니다.

 

 

 

 

 

 

 

 

 

 

 

 

 

 

 

 

 

 

 

06:40

오늘의 최고봉 귀떼기청을 넘는다.

한계령에서 3.9km, 앞으로 대승령까진 6km

 

 

 

 

 

 

 

 

 

 

 

멀리 향로봉 뒤로 금강산이 아련하게 보인다.

 

 

 

 

 

 

서북능선...

울 나라 종주길 중애선 가장 거칠고 험한 능선이다.

대청에서 안산삼거리까지(정규탐방로) 능선거리만해도 15km에 달한다. 

능선이 험할수록 산맥은 아름답단 노랫말도 있지만 

이 능선을 걸을때마다 다시는 안 올거라 다짐?을 하고도 세월이 지나면 그때의 기억을 망각하고 또 찾게된다.

그리고 또 후회한다.

 

 

코스별 종주거리

 

 

 

 

 

 

한주전엔 붉은 양탄자를 널어놓은 듯 했을겁니다.

 

 

 

 

 

 

올 가을엔 공룡 발자국 찾아 가리봉을 추진해 볼까나?

 

 

 

 

 

 

 

 

 

 

 

 

 

 

 

 

 

 

 

 

 

 

 

 

 

 

 

 

 

 

 

 

 

 

 

 

 

 

 

 

 

 

 

 

 

 

 

 

 

 

 

 

 

 

 

 

 

 

 

 

 

 

 

 

 

 

 

 

 

 

 

 

 

 

 

 

08:15

한타임 쉬어간다.

여기서부터 한동안은 순해진 길을 걷게 되는데 행복함마저 든다.

 

 

 

 

 

 

 

 

 

 

 

 

 

 

 

 

 

 

 

 

 

 

 

 

 

 

 

 

 

 

 

 

1408전위봉으로...

 

 

 

 

 

 

전위봉에서 바라본 1408봉

 

 

 

 

 

 

1408봉 오름길에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09:00

귀떼기청에서 2.8km 오는데 2시간 20분 걸렸다.

산길이 어떤지 가늠이 되는 대목이다.

앞으로도 대승령까진 3.2km

 

 

 

 

 

 

 

 

 

 

능선길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박새가 무성하게 커 가고 있고 야생화로는 옥잠화, 연영초, 앵초, 금괭이눈, 괴불주머니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09:45

대승령을 1.8km 남겨두고 요기를 하며 쉬어간다.

 

 

 

 

 

 

 

 

 

 

 

 

11:00

이제 저 능선만 오면 능선길은 끝난다.

안산삼거리까진 1km

남교리까진 8.7km

 

 

 

안산 갈림길에서 남교리까지 7.7km

슬슬 지겨움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13:15

복숭아탕

 

 

 

 

 

 

 

 

 

 

 

 

 

 

 

 

 

 

 

이런 다리 세개를 건넌다.

 

 

 

 

 

 

응봉폭포

 

 

 

 

 

 

 

 

 

 

 

 

 

14:35

아~ 되다 되!!!

계곡으로 내려가 씻고 뒷정리를 한 후 산채비빔밥으로 허기를 달랜다.

쏘맥한잔 넘기는데 오늘은 술도 안 받는다.

화채팀 상황이 궁금해 폰토스님한테 전화하니 아직도 피골능선에 접어들지 못한 것 같다.

5시나 되야 다 내려설 것 같다한다.

계곡치기하는데 바위가 미끄러워 고생들을 많이 한 것 같다.

많이 춥다.

오뉴월에 개떨듯 하며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소낙성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걱정이 되 폰토스님한테 연락하니 거긴 해가 쨍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