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관산(723m)...09.08.23.일 ]
(전남 장흥)
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로 대표된다.
상상도 못할 만큼 오묘한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지만
한편으론 천재 조각가들의 작품을 산 전체에 골고루 진열해놓은 것 같기도 하다.
혼자 보기 아까운 기암과 괴석은 “누가 언제 어떻게 옮겨 놨을까?” 하는 괜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든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천관사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오똑한 것, 숙인 것, 우묵한 것, 입벌린 것, 울퉁불퉁한 것 등 기이한 암석이 많다' 는
대목은 이를 잘 대변해주고도 남는다.
천관산은 수십개 봉우리의 솟은 모습이 마치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을 닮아 붙여진 이름.
가끔 흰 연기 같은 이상한 기운이 서린다 하여 신산(神山)이라고도 불린다.
도립공원인 천관산은 흔히 이웃 영암의 월출산에 비유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잇딴 암봉과 산행 도중 만나는 광활한 억새밭의 화려한 장관이 이 두 산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차이점이라면 기암괴석의 덩치와 억새밭의 규모.
예쁘고 날씬한 몸매지만 키가 작아 미스 코리아에 선발되지 못하는 '아담 사이즈'의 수줍은 숙녀를 천관산에 비유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하지만 천관산 옹호론자들은 월출산의 기암들은 크고 웅장한 멋은 있지만 산세가 험해 원하는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기 어려운 반면 천관산은 멀리서 또는 가까이에서 맘껏 돌아보며 탐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산행 도중이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막힘없는 조망 또한 천관산의 자랑이다.
천관문확관 - 천관산문확공원 - 탐산사 - 불영봉 - 능선갈림길 - 연대봉 - 환희대 - 천주봉 - 금강굴 - 체육공원 - 장천제- 주차장(4시간)
06:00...당산철교아래서
정안휴게소에서 바라본 하늘
12:10
다리를 건너기전에 안내소가 있으나 이정표는 없다
12:35(35분경과)...천관산문학공원
돌에 새겨진 시를 읽어보는것만으로 꽤 시간이 걸릴듯하다
12:45(45분경과)...탑산사
12:55(55분경과)...불영봉
13:55(1시간55분경과)...연대봉
한라산도 보인다
천주봉
불영봉엔 부처가 있고 종봉엔 동자승이 있다
보현봉
관음봉...천관산자연휴양림방향
15:50(3시간50분경과)
체육공원
장천제
영월정
16:00(4시간경과)
강진에 있는 이곳에서 남도별미음식으로 늦은 점심
천관산은
땀을 흠뻑 내기 위한 뜀박질 산행보다는
느긋하고 편안하게 즐기고 감상하는 산행을 하면 산의 진면모를 볼 수 있다
천관산의 산행은 서둘지 말자
정교하게 쌓아 올린 예술품과도 같은, 하늘을 향해 솟은 온갖 바위들의 이름과 그 속에 간직하고 있는
전설을 생각하며 가급적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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