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지리종주에 이어 덕유산 역종주길에 나서본다.
공지가 늦은 때문인지 주 중반까지 참여인원이 저조하다보니 무박길임에도 25인승 버스로 진행하게 된다.
주 막판엔 대기인원까지 생겨나드만...
쪼매만 빨리 신청들을 했드라면 큰차로 진행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좀 편한 자리를 잡아보까하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는데 상훈님한테 대화역에서 출발했다는 메세지가 온다.
시간을 보니 밤 10시15분... 하칠이한테 사당까지 소요시간을 물어보니 82분 걸린다 하는데... 여유있게 좀 출발하징~
결국 출발시간이 다 되가는데도 도착하지 않더니 이젠 삐리리~ 전화다.
이제서야 녹번역에서 택시 탔다하네... 환장하겠구만...
최대한 빨리 만남의 광장으로 오라하여 픽업한 후 덕유로 향한다.
영각-남덕유산-삿갓봉-삿갓골재대피소-무룡산-돌탑-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
덕유산 휴게소에 들러 이른 아침을 해결한 후 영각에 도착 산행준비를 마치고 정각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요며칠동안 강추위를 겪어선지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 않는 날씨다.
중봉 오름길에 맞닥트린 덕유 특유의 칼바람 마저도 그닥 춥게 느껴지지 않았으니...
06:55
장노출에 바위와 손각대를 이용하다보니 불빛들이 깔끔하지 못하다
07:00
야경을 담는사이 앞선 일행들의 랜턴불빛들은 어느새 저만치...
오늘 걸어야 할 덕유의 장쾌한 등줄기가 펼쳐져 보인다
07:15...남덕유산(1,507)
장쾌하게 펼쳐진 주변 산군들을 바라보고...
멀리 수도산, 가야산, 작은가야, 별유 의상봉, 비계산 등 산산산
산갈비
오늘 걸어야 할 덕유産 등갈비
07:50...월성치
삿갓봉이 어서오라 손짓한다
뒤 돌아 본
08:35...구름사이로 아침해가 잠깐 얼굴을 보여준다
뒤 돌아 본 남덕유산과 서봉
삿갓봉(좌)이 가까와졌다
한참동안 이곳에서 뒤쳐져오는 상훈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폭탄 한명을 데불고 한대장이 느즈막하게 도착한다.
상훈님은 그 폭탄보다 더 늦게 도착하니... ㅠㅠ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삿갓골재에서 황점으로 탈출하라 했드니만 끝까지 따라붙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건 그대 생각이고.. 요즘 유행하는말로 " 안돼~~~~" ㅋㅋ
09:10
상훈님은 우회길로 보내고...
한대장도 폭탄은 우회길로 보내고 뒤따라 오른다
삿갓골재대피소에서 도착하니 이미 일행들은 끓일거 다 끓여먹고 파장분위기다.
뒤 늦게 떡라면만두를 끓여 먹고 상훈님을 설득 폭탄과 함께 황점으로 탈출하라 일러놓고 한참먼저 출발한 일행들을 뒤 따른다.
상훈님.. 넘 섭해하지 마시라요
글구 앞으로 산지기와 함께할려믄 체력도 보강하고 산행실력 좀 더 키워야 될 것 같으요.
뒤 돌아 본 삿갓봉과 뒤로 남덕유산
무룡산
앞선 일행들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자꾸만 뒤 돌아 보게된다.
바람이 만들어놓은
11:15
무룡산에서 일행들과 합류(남덕유 - 무룡산/6.4km)
여그서 동기님과 해이리님간에 금원산과 기백산을 놓고 800만원 내기를 혔다는디 서로 이겼다고 우겨대니.. 쩝~
금원산(좌측 아래쪽은 현성산)과 뒤로 기백산, 우측으로 황석, 거망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무룡산에서 향적봉까지 8.4km
가파른 계단길
무룡산을 지나 돌탑봉을 오를때쯤부터 싸락눈이 흩날리기 시작하더니 금세 시계가 흐릿해진다.
무룡산과 삿갓봉... 뒤로 남덕유쪽은 개스로 가려 보이질 않는다.
12:00...돌탑봉
헐~ 안성에서 오르는 길이 흡사 무슨 순례길 같다.
중봉으로 오르는길이 심히 걱정스러워진다.
크롭해서 보니
12:45...동엽령
일행들 대부분이 안성으로 탈출하겠다고 눌러 앉는다.
넘쳐나는 산객들로 북적거리는 동엽령
안성으로 탈출하겠다는분들을 남겨두고 다섯명만 종주길 진행을 계속한다.
북적이는 산객들로인해 동렵령부터 무지 복잡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즘심들 먹는다고 동엽령주변과 중간중간 눌러 앉는덕에 백암봉으로 오르는길은 한갓진편이다.
시계는 흐려져 이젠 무룡산도 안보인다
13:50...백암봉
중봉아래 아름다운 길엔 오르내리는 산객들로 순례길을 연상케하고...
중봉오름길엔 여기가 덕유라고 시위라도 하는듯 덕유 특유의 칼바람이 불어댄다.
싸락눈을 동반한 바람은 몸을 휘청이게 할 정도다.
14:20...중봉에서
향적봉은 인산인해다
14:55...산객들로 북적대는 향적봉(1,614)
설천봉으로 이어진 줄은 향적봉부터 시작되고...
곤돌라를 탈려면 몇시간을 기다려야할지 가늠이 안된다.
우린 백련사로...
백련사로 내림하는길도 중간지점까진 많은 산객들이 몰려올라 복잡하기만 하다.
15:45...백련사
삼공통제소까지 5km 지리한 길을 걸어야 하나 도로에 눈이 쌓여있어 조금은 발걸음을 편하게 해 준다.
17:05(12시간5분경과)
종주를 마치고...
저녁을 먹고 오후 6시에 귀경길에 오른다.
긴 걸음으로 인한 피곤과 쏘맥 석잔에 완전 녹다운... 두어시간만에 깨 보니 안성휴게소다.
딱 3시간만에 밤 9시에 사당에 도착한다.
비록 오후들어 시계가 흐릿해져 중봉에서 기대했던 멋진 사진은 얻을 수 없었지만 오전 내내 맑은 시계덕에 장쾌한 덕유의 등줄기와 산갈비를 시원하게 볼 수 있었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긴 걸음 끝까지 함께한 한대장님, 푸르메님, 앤님, 람보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서로에게 축하박수 쳐 줍시다. ^^*
홀로 종주길 완주하신 풀뫼들님께도 축하박수 드립니다.
비록 완주는 못했어도 종주길에 함께하신 산지기님들께서도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피에쑤 : gps 배터리가 충전이 안되 있어 종주길 트랙을 남기지 못 할뻔 했는데 로그인님덕에 소중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로그인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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