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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충청권

【12.06.03(일)】27.아침빛 내려앉는 소백산

 

 

 

 

간만에 인수봉에 오를까 하다 아무래도 이번주를 지나면 소백산 철쭉은 물건너가지 않겠나 싶어 지난주 신선봉 멤버들과 함께 소백산으로 떠난다.

당일산행으로도 충분한 곳 이지만 출사를 겸한 산행인지라 토요무박으로...

밤 11시 당산에서 공명님과 마리님을 만나고 경부고속도로  죽전 간이 정거장에서 똘배님을 픽업하는데까진 잘 했는데 얘기들을 나누다보니 깜빡하고 영동고속도로 진입로를 지나쳐버린다.

작년 이맘때쯤 함백산에 갈때도 죽전 간이정류장을 지나치드니만.. ㅋㅋ

 

이번 산행 계획은 천동리를 들머리로 해서 주능선에 올라 일출을 맞은 후 비로봉-국망봉-상월봉-늦은맥이재-어의곡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예정했었는데 자꾸만 연화봉 철쭉이 아른거리다보니...

우선 아이폰으로 죽령-초암사간 거리를 검색 해 보니 어의곡-천동리(19.8km) 거리보다 짧게(6.8km) 나오길래 죽령을 들머리로 해서 초암사로 하산하는걸로 계획을 변경하고 죽령으로 향한다.

까만밤을 달려 죽령에 이르니 01시 40분...

연화봉까진 7km... 대략 두시간 반쯤 걸리는 거리다.

준비를 마치고 01시 50분에 천문대로 이어진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하늘엔 별빛도 보이고 보름을 하루 앞둔 둥근 달은 길을 환하게 비춰주진 못한다.

천문대까지 이어지는 길은 비록 포장길이긴 하나 제2연화봉 등성이 까진 꾸준히 고도를 높혀가는지라 한참을 걷다보니 사타구니가 쑤셔오기 시작한다.

오르는 동안 두어번 쉼을 하며 간식과 막초도 한잔씩 나누고...

 

제2연화봉에 새로 들어선 강우레이더 관측소(11.11.15. 개소)의 불빛을 보며 무심코 올라섰는데 어찌된건지 관측소 아래 헬기장에서 길이 끊겨버린다.

관측소쪽으로 길을 새로 만들었나 하고 관측소까지 올라보는데 헐~ 길이 읍따~

다시 헬기장족으로 내려서 길을 찾아보니 헬기장 아랫쪽에 천문대로 이어진 길이 보이는데 그 길은 관측소로 이어진 길 아랫쪽에 따로 있는게 아닌가.

근데 왜 갈림길을 못 보고 지나쳤지?

 

 

 

 

죽령(07:50) - 제2연화봉(강우레이더 관측소) - 천문대 - 연화봉(04:30) - 비로봉(08:15) - 국방봉(10:30) - 초암사(12:55)

 

 

 

 

 

 

04:30

죽령을 출발해 2시간 40분만에 연화봉에 오르니 비로봉 뒷쪽으로 옅은 여명빛이 보인다.

제법 차갑게 불어대는 바람에 윈드자켓을 꺼내 입고...

 

 

 

 

 

 

 

 

 

 

 

 

 

 

 

 

 

 

05:25

오늘 일출시간은 현지기준 05시 07분인데 구름층으로 인해 뒤늦게서야 아침해가 떠 오른다.

 

 

 

 

 

 

 

 

 

 

 

 

 

 

 

 

 

 

 

연화봉 철쭉은 절정기가 지났음에도 국망봉쪽에 비해 대체적으로 싱싱하게 남아 있다. 

 

 

 

 

 

 

바람에 꽃들은 춤을추고...

 

 

 

 

 

 

단양쪽으론 운해가 펼쳐진다.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 계단길에 이를때까진 조망없는 숲길이나 이곳부터는 탁 트인 조망이 내내 이어진다.

 

 

 

 

 

 

밋밋했던 일출을 보상이라도 해 주는 듯...

 

 

 

 

 

 

 

 

 

 

 

 

 

저 위 전망데크에서 쉼을 하며 간식타임을 갖는다.

 

 

 

 

 

 

 

 

 

 

 

 

 

부드러운 아침빛이 내려앉는 이런 풍경이 난 참 좋다.

 

 

 

 

 

 

 

 

 

 

 

 

 

연리지(連理枝)

 

 

 

 

 

 

 

 

 

 

 

 

 

 

 

 

 

 

 

 

 

 

 

 

 

 

 

 

 

 

 

 

 

 

 

 

 

 

 

 

 

 

 

 

 

 

 

 

 

 

 

 

 

 

 

 

 

 

 

 

 

 

 

 

 

 

 

 

 

 

 

 

 

 

 

 

 

 

 

 

 

 

 

 

 

 

 

 

 

 

 

 

 

 

 

 

 

 

 

 

 

 

 

 

 

 

 

 

 

 

 

 

 

 

 

 

 

 

 

 

 

 

 

 

 

 

 

 

 

 

 

 

 

 

 

 

 

 

 

 

 

 

 

 

 

 

 

 

 

 

 

 

 

 

 

 

 

 

 

 

 

 

 

 

 

 

 

 

 

 

 

 

 

 

 

 

 

 

 

 

 

 

 

 

 

 

 

 

 

 

 

 

 

 

07:40

천동리 갈림길에서

 

 

 

 

 

 

 

 

 

 

 

 

 

 

 

 

 

 

 

 

 

 

 

 

 

설레임 타임을 갖고...

 

 

 

 

 

 

 

 

 

 

 

 

 

 

 

 

 

 

 

 

비로봉에...

 

 

 

 

 

 

08:15

아직은 한갓진 정상

 

 

 

 

 

풍기쪽도 구름이 꿈틀대고 있다.

 

 

 

 

 

 

국망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소백산에서 젤루 아름다운 능선이 아닐런지(개인생각)

 

 

 

 

 

 

 

 

 

 

 

 

 

제2연화봉의 강우관측소와 통신탑이 아련하게 보인다.

 

 

 

 

 

국망봉쪽

 

 

 

 

 

 

민백이재

 

 

 

 

 

 

 

 

 

 

 

 

 

주능선

 

 

 

 

 

 

국망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08:50

냠냠

 

 

 

 

 

 

 

 

 

 

 

 

덩굴개별꽃

 

 

 

 

 

 

 

 

 

 

 

 

 

 

 

 

 

 

 

 

비로봉쪽엔 개스가 밀려 오른다.

 

 

 

 

 

 

 

 

 

 

 

 

 

상월봉쪽도 개스가 밀려 오르고...

 

 

 

 

 

 

 

 

 

 

 

 

 

연화봉쪽과는 달리 국망봉 주변은 거의 끝물이다.

 

 

 

 

 

 

 

 

 

 

 

 

 

 

 

 

 

 

 

 

 

 

 

 

 

 

 

 

 

 

 

 

 

 

10:30

 

 

 

 

 

 

 

 

 

 

 

 

 

상월봉 투구바위도 보이고...

 

 

 

 

 

 

함께한 시간들 즐거웠습니다.

수고들 하셨으요.

 

 

 

 

 

 

 

 

국망봉 - 초암사...4.4km

이제 국망봉을 뒤로 하고 다시 초암사 갈림길로 돌아와 초암사로 이어진 길을 따라 하산한다.

초암사길은 처음인데 경사도가 작난이 아니다.

볼 좁은 로바 신발을 신고 왔드니만 새끼발꼬락이 아파와 초암사까지 이어진 급한 내리막길이 무척이나 힘겹기만 하다.

내림하는데도 이리 힘든데 이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는 많은 산객들을 보노라니...

에휴~ 은제들 올라간다냐~  ㅋㅋ

 

 

 

돼지바위

국망봉 아래에 소백산을 지켜주는 산신령과 같이 환하게 웃는 돼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높이 3m, 길이 5m, 폭 2m 크기의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마치 돼지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돼지바위' 라 불러오고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바위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네들이 와서 소원을 빌어 자식을 얻는다는 입소문이 퍼져서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입시철이 되면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많이 찾아와서 자녀들의 일류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행렬이 줄을 잇기도 한다. 또한 새해 첫날에는 한 해의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사람들은 꼭 이 돼지바위를 찾아와서 소원을 비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오고 있다. 특히, 돼지 해에 돼지띠 사람들이 이 바위를 찾아와서 소원을 빌면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봉바위

국망봉 아래에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석륜암 절터 바로 뒤편에 하늘로 날려고 하는 높이 18m 크기의 기이한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마치 거대한 봉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봉바위' 라 불러 오고 있다. 예로부터 봉황은 신성시 했던 상상의 새로서 수컷을 봉(鳳), 암컷을 황(凰)이라고 하는데, 상서롭고 아름다운 새로 알려져 오고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 이 바위 아래 신라시대 석륜암이라는 고찰이 있어 절을 찾아온 신도들이 신성시하는 봉바위 앞에서 정성을 다하여 주야 기도를 하면 바라는 소원이 꼭 이루어졌다고 한다. 근래에 와서는 국망봉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이 바위를 찾아 옛 전설을 생각하며 소망을 기원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으며, 이 바위 아래에 솟아나는 샘물로 목을 추기며 잠시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도 한다.

또한 이곳은 낙동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나무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형상을 닮았는데...

초암사를 300여미터 앞두고 계곡에서 세안과 족탕을 하며 땀을 씻어낸다.

계곡물이 으찌나 차갑던지...

 

 

 

 

12:55...초암사

 

 

이제 초암사에서 주차장까지 3.4km 시멘트길을 걸어 내려가야 한다.

아마도 발바닥에 불이 날거다.

각오하고 내려서는데 택시 한대가 들어 온다.

으찌나 반갑던지 차를 세우고 예약된 차냐 물으니 아니라 해서 바로 택시에 지친 몸을 싣고 (택시비 4만량) 죽령으로 향한다.

근데 죽령까지 가는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알아본 거리와 차이가 커 집에 돌아와 다시 알아보니 헐~ 초암사-죽령간 거리가 19.5km이다.

왜 그랬나 했드니만 국립지리원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는 죽령 인근에 있는 초암사를 선택해서 빚어진 해프닝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