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은 정기산행도 없고해서 북한산 단풍절정기에 맞춰 일찌감치 번개공지를 올린다.
북한산의 대표적인 서남쪽 단풍코스다.
하루 후 대동님의 토요번개공지가 뜨고...
헉! 완전 거꾸로코스다.
근데도 금요일까지 토요번개든, 일요번개든 참여댓글들이 극소수다.
일요일에 한북정맥 졸업산행이 있다지만 그쪽멤버는 뻔한데...
아니 다들 어데들 가길래???....
토요일 늦은시간까지 일곱분의 참여댓글이 올랐다.
동행하기 딱 좋은 인원이다.
전날 늦은시간까지 술한잔 걸치고, 잠 좀 잘라하니까 모기한마리가 성가시게 군다.
그넘의 모기잡는다고 설치다보니 어느새 새벽3시가 넘어서고...
3시간남짓 잠을 잔 후 시끄럽게 울어대는 알람소리에 몸을 일으켜 베낭속에 하나둘 준비물들을 꾸린다.
08시 집을 나서 가양사거리쪽에서 산바라기 내외분을 픽업하고 구파발 주차장까지...
일요일이면 산객들로 장사진을 치고 있는 버스정류장은 이른시간이라선지 한산하다.
이곳에서 앉아가보긴 처음인것 같다. ^^
09시25분 약속시간 5분전 파랑님의 메세지다.
'죄송합니다. 못가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늦잠을 주무셔서 뒤따라 오리라 생각하고 기다릴까봐서...
단체산행객들까지 모여들어 북적이는 가운데 산성계곡을 줄서다시피하며 움직인다.
기린봉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이젠 우리들만의 여유로운 산행길이 열린다.
전망좋은곳에서는 휴식겸 눈호강을 하면서 2봉암벽아래까지 살방살방 오른다.
릿지로 올라설까하다 시나브로님은 바위하고 안친해서 우회길을 택한다.
깊은계곡속으로 뚝 떨어진 후 다시 오른다.
2봉에 올라서니 파랑님께서도 때맞춰 2봉에 오르신다.
너럭바위터에서 찬바람 맞으며 성찬을 즐긴다.
1봉을 거쳐 안부에서부터 중흥사지까지 연결된 중흥사계곡은 온통 불길속이다.
사방팔방 어느곳에 앵글을 맞춰봐도 모두가 그림엽서다.
가슴속까지 붉게 물들인 이 단풍도 오늘이 지나면 급격하게 퇘색될거라 생각하니...
부왕동암문길은 단풍때깔이 예전만 못한것 같다.
그동안 북한산단풍제1경이라하던 그 명성은 어데 갔는지... 그저 평범할 뿐이다.
암문에 도착할때쯤부터 가는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행이다. 그 멋진 그림들 카메라에 다 담고나서 비가오니...
삼천사를 지나 삼천장에서 간단한 저녁식사겸 뒤풀이를 하는데 빗줄기가 강해진다.
1시간여 뒤풀이를 마치고 자리를 뜨려하니 비까지 그쳐준다.
참 복된 하루였다.
□동행 : 고석철, 시나브로, 산바라기1, 2, 오돌, 오카, 파랑, 늘푸른, 라빠에루(부왕동암문길합류)
晩秋의 五彩길따라
□움직임 : 산성탐방지원센터 - 기린봉 - 노적2봉(점심) - 노적1봉 - 중흥사계곡 - 중흥사지 - 부왕동 암문길 - 암문 - 삼천사계곡 - 삼천사(7시간)
기린봉
찬바람이 불어도 꿀맛이로세
"산바라기님 홍어회 맛있게 먹었습니다"
백운대엔 인간띠가
이쁜 단풍을 보더니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네요^^
라파님이 기다리고 있다
부왕동 암문길
빗발울이 하나둘...
함께하신 님들이 있어 그 아름다움이 더한 하루였습니다.
그 아름다움에 가슴벅찬 하루였고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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