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에 폭설이 내렸다하여...11.02.13.일 ]
강릉에 100년만에 눈폭탄이 내렸다한다
무려1m가 넘게 내렸다하니 가히 폭탄이라 할만하다
강원뿐아니라 경북지역까지 동해안쪽으로 많은눈이 내린것 같다
고립된 지역도 많이 생겨나고 속초에서 삼척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짧은 시간에 쏟아진 눈으로 밤새도록 차량들이 꼼짝없이 도로에 갇혔는가보다
폭설로 인해 설악산도.. 오대산도.. 영동권 대부분 산들이 전면 통제라는데 그럼 태백산으로 출사산행이나 떠나보까나?
근데 일찌감치 도봉산 산행에 함께하기로 한터라 고민이 따른다
그렇다고 올 겨울 심설산행으론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찾아온 기회를 놓치기도 아깝구...
미안함 맴으로 참석취소글 한줄 남기긴 했는데.. 이게 참 어렵다 ㅎㅎ
태백산 상황은 어떤지 몰라 토욜 늦은오후에 태백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거니 받질 않는다
입산통제상황이면 근무자가 있을만도한데 전화를 받질 않는걸보니 통제상황은 아닌것 같다
그래도 혹시해서 태백시청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아보니 눈은 70cm정도 내렸다 하고 입산통제는 없다 한다
도로사정도 제설작업을 마쳐 통행엔 문제없다 한다
오케이~
일욜새벽 5시에 출발할 생각으로 알람을 4시에 맞춰놓고 1시쯤 잠자리에 누웠는데 그느무 설경이 자꾸 떠올라 도무지 잠이 오질않는다
"자자 자자...." 내 참~ 그럴수록 정신은 더 멀쩡해지니 이거 원~
이럴바엔 차라리 일찍 출발해서 일출을 보는게 나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살피니 일욜날씨가 구름과 해인걸 보니 어쩜 멋진일출도 기대해 볼 수 있을것 같다
자리에서 일어나 배낭을 꾸린다
옥수수수염차 두병 끓여 보온병에 담고 일용할 양식으로 모카붓세빵 4봉과 바바커피 2병에 태백산 기온이 최저 -20도라하니 핫팩 큰놈 하나하고 발에 붙일놈도 챙겨 넣는다
새벽 02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바깥기온은 -13도... 바깥바람이 알싸~한게 제법 춥다
제천IC였던가?
톨케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구제역 방역초소가 있어 잽싸게 지나가 보지만 앞유리창은 금세 허옇게 얼어붙어 앞이 보이질 않는다
근데 이런 된장~ 방역초소를 지나자마자 급커브길이다 ㅠㅠ
하필 이런장소에... 아차하면 사고나기 딱 십상이다
와셔액을 뿌려 와이퍼로 닦아보지만 와셔액까지 바로 얼어버린다
차를 세우고 얼음을 긁어내 대충 시약확보를 한 후 히터바람을 앞유리쪽으로 해 놓고 달리다 보니 서서히 녹아내린다
하이원 리조트 전방 3km쯤부터 도로가에는 제설작업으로 쌓여있는 눈들이 수북하다
도로가 나뭇가지들도 눈이 얹힌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게 멋진 설경이 기대된다
하이원 리조트를 조금지나 만항재로 이어지는 지방도에 접어드니 국도와는 달리 쌓인눈만 치워놨을뿐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아 눈길 그대로다
역시 4륜의 진가는 이럴때 빛을 발하는 것 같다 ㅋㅋ
만항재를 향해 중간쯤 올라갔을까?
차량 후미등이 왔다리갔다리 하길래 가까히 가보니 모SUV차량인데 오르질 못하고 마냥 트위스트춤을 추고 있는게 아닌가 ㅋㅋ
삐딱한 자세로 길을 막고있어 비껴가지도 못하겠고... 잠시 정차해서 지켜보고 있는데 헐~~~
내 차로 스르르르 미끄러져오는게 아닌가
얼릉 뒤로 10여미터 후진해서 가까스로 충돌은 피할 수 있었지만 그 차는 가드레일을 박고서야 멈춰선다
그래도 제설작업으로 가드레일쪽에 눈이 많이 쌓여있어 그나마 차량이 파손되지 않은게 다행이다
보슈~ 긍게 겁대가리는 항상 장착하고 댕기시고 2륜차 가지고 객기 부리지 말구 이런길은 필히 체인 채우고 댕기슈~ ㅋㅋ
만항재를 넘어 꼬부랑할미길을 내려서 도착한 주차장은 이미 만차수준이고 산악회 버스 두대에서 산객들을 막 토해내고 있다
바깥기온은 -18도... 그런데도 바람이 읍써선지 바깥공기를 쐬봐도 그리 춥단 느낌은 안든다
그래도 발등에 핫팩한개씩 붙히고 비니, 버프, 아이젠 등등 단디 무장을 한 후 매표소에 들러 입장료 2천발과 주차비 2천발을 지불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시간(06:20)을 보니 주목군락지에서 일출을 보기엔 너무 늦은것 같다
제법 눈이 내린것 같은데도 등로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려선지 스패츠를 안해도 될 정도로 다져져 있다
아이젠피크가 박힐때마다 뽀드득뽀드득 나는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너른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보면 돌아가지 않고 바로 치고 오르는 지름길이 있는데 마침 두사람정도 지나간 흔적이 있길래 지름길로 들어선다
흔적을 따라 10여분 올라섰는데 어라~ 흔적이 끊겨버렷넹~
누군가 혼자 오르다 길을 못찾고 다시 내려선거다 ㅋㅋ
다시 내려가기도 머하고...
무릎위까지 푹푹 빠지는 비알길을 대충 눈짐작으로 러쎌을 하며 오른다
쓰다봉게 머이리 글이 이리 기노~
갔다왔다 하믄 될낀데...ㅋㅋ
유일사매표소(06:20) - 주목군락지(08:00) - 장군봉(08:15) - 천제단(08:30) - 문수봉(09:45) - 소문수봉(10:10) - 당골매표소(11:00)...4시간40분
07:27...여명빛이 보이는데 주목군락지에서 일출을 보긴 힘들 것 같다
아침햇살 머금은 함백산
멀리 육백산(가운제)과 백병산(오른쪽)
08:00(1시간40분경과)...주목군락지엔 진사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새벽에 오른 사람들중 80%는 진사들인 것 같다
때마침 까마귀 한마리가 날라와 앉아 포즈를 취해준다
진사들은 식사중(컵라면)
장군봉
아예 야영을 한 진사들도 있다
장군봉(08:15)
장군봉의 산님들
장군봉에서 천제단으로 이어지는 그 유명한 칼바람능선인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은 깃털도 날리지 않을만큼 바람한점이 없다
태백산에 올라 이렇게 바람한점없는 날을 겪어보는것도 츰이다
사격장
매봉산 주변으론 운해가...
장군봉의 산님들
천제단으로 가는 칼바람능선길
바둑이하고 부리가 긴 새한마리가 다정하게 놀고있는 듯...
문수봉
멀리
좀 당겨서
문수봉
뒤돌아본 칼바람 능선길과 장군봉
08:30(2시간10분경과)...천제단
파노라마...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문수봉으로(08:35)
뒤돌아 본 천제단
함백산을 배경으로
천제단을 배경으로
눈이 족히 40~50cm는 내린것 같다
이곳에 발을 디디면 허벅지까 쑥~
09:45(3시간25분경과)...문수봉
천제단과 장군봉 그 아래로 망경사
소문수봉(10:10)...뽀개지고 쓰러져있는 정상목을 바로 세워놓고...
당골방향 내림길 대부분은 이렇게 오궁썰매를 타고들 내려가서 등로가 매끈하다
다들 신났다
당골광장(10:55)
평소같은면 다양한 눈조각들로 가득 메워져 있을 광장인데 올핸 그느무 구제역 여파로...
11:00(4시간40분경과)...당골 매표소
새벽기온은 -18도 였는데 산행중에도 바람한점 없는 봄날 같더니만 LED판에 나타나는 기온이 0도넹~
택시를 이용 유일사매표소쪽으로 이동한다
메터요금은 8,050량인데 걍 8천량만 받는다
11:25...유일사 매표소 주차장은 늦은시간임에도 빠글빠글...
설악,오대,두타 등 영동권 산들이 막히다보니 다들 이곳으로 몰린 것 같다
화장실앞은 길다란 줄이 늘어서있고...
에궁~ 저 아지매들 은제 쉬~하고 올라간댜~
국민아지매들은 남자화장실에서 옹감하게 폭포수쏟아내던데...ㅋㅋ
이제 귀경길...
오색별빛정원의 밤풍경 담으러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렛츠~ 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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