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에서 아침 설경을 담은 후 채석강으로...
채석강엔 30년전 군바리 시절에 와보곤 이번이 츰이다.
주변 풍경은 예전과는 딴판으로 바뀌어 있다.
다행히 물이 빠져있어(물이 들어오고 있는 중) 설렁설렁 돌아보고 모임시간 때문에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다.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채석강은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1.5km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말하며, 흔히 강으로 오해되기 쉬운데 강이 아니고 바닷가의 절벽이다.
절벽은 마치 1만권의 책을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색이 조화를 이룬다.
채석강이 끝나는 북쪽에는 격포해수욕장이 있고, 닭이봉 꼭대기에는 팔각정의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위도와 칠산 앞 바다를 볼 수 있다.
채석강은 '변산8경'중의 하나로 기이한 바위와 함께 빼어난 경관을 이루고 있다.
변산 8경
줄포에서 시작하여 곰소를 지나는 서해바다의 정경
곰소만에 떠 있는 어선들과 어선에서 밝혀내는 야등이 물에 어리는 장관과 어부들이 낚시대를 들러메고 청량가를 부르는 경치를 제 1경으로 꼽았다.
내변산의 가장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직소폭포는 변산의 경관중에서 으뜸으로 "예부터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의 선경을 보지 않고서는 변산을 말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
관음봉 아래에 곰소만의 푸른바다를 내려다보며 자리하고 있는 천녀고찰 내소사
경내에는 아름드리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고 해질 무렵 어둠을 뚫고 고즈넉한 산사에서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에 신비로운 정경을 제 3경으로 친다.
월명암에서 바라보는 변산의 구름바다
월명암에서 떠오르는 달을 쳐다보는 경치가 좋지만 이른 아침 떠오르는 해와 함께 봉우리마다 자욱한 안개와 구름이 춤추는 듯한 구름바다 또한 변산의 명승이다.
예부터 낙산의 일출과 서해의 낙조를 비경을 꼽았다.
변산의 낙조대에 서면 멀리 서해에 점점이 떠있는 고군산도와 위도의 덩어리들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마지막 정열을 불태운 불구슬이 진홍으로 물든 바닷속으로 빠지는 장관이다.
억겁의 세월을 파도에 씻겨 온 바위는 지쳐 깎이고 씻겨 해식단애의 아름다운 절벽을 이루었으며, 절벽은 다시 씻겨 동굴을 이루었다.
이렇듯 대 자연의 신비와 비밀을 간직한 채석강은 외변산 제일의 경관이다.
변산면 지서리를 예전에는 지지포(止止浦)라고 했다.
지지포에서 쌍선봉으로 향해 오르노라면 벌써 시원한 바닷바람이 발길을 멈추게 하며, 휘감고 도는 수많은 봉우리들 사이로 서해의 선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개암사는 변산의 상징인 울금바위 아래에 자리한 천녀고찰로 깊은 역사와 찬란했던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그 옛날 백제 유민들이 백제의 부흥운동을 전개한 본거지이기도 하며, 울금바위의 위용과 주류성의 자취는 그윽한 역사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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