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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등산정보

'에베레스트 정체' 에베레스트인지 북한산인지...

 

'에베레스트 정체' 개미떼 같은 인파에 충격

높이 8848m.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 에베레스트 산. 모든 등반가들의 꿈이지만 아무에게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정상에 도전하다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살을 에는 추위, 무시무시한 눈사태와 바람, 희박한 공기..인간이 견디기 어려운 모든 조건을 갖췄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것도 정체를 겪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31일 독일의 등반가 랄프 듀모피츠(50)의 사진을 인용해 지상 최고 높이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광경을 보도했다.

 


 


듀모피츠는 7620미터 부근에서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 그 광경을 사진에 담았다. 그가 사진을 찍은 날은 4명의 등반가가 죽음을 당한 바로 전날이다.
듀모피츠는 "경험도 없이 취미로 등산을 하는 사람이 산을 오르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어떤 미국인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산에 오르면서 자전거를 가져 온 것을 보고 아연 실색했다고 덧붙였다.

 

 

2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 상공에서 촬영된 사진을 공개하며 정상을 향하는 수백여 명의 산악인들과 가이드들 때문에 등산로 한가운데서 정체현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네팔 산악부는 “가파른 얼음 능선으로 좁고 위험한 구간”이라며 “사람들이 몰리면서 하산이 지체되고, 높은 고도에서 시간을 낭비하면서 산소가 부족해졌다”고 밝혔다.

사진을 보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줄을 지어 오른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까맣게 거미처럼 보이는 것이 인파다. 날이 어두워지면 사람들이 밝힌 라이트가 줄을 지어서 정상에 다가간다.
이로 인해 하산 시간이 지체되면서, 충남고등학교 졸업생 원정대의 일원으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한국인 송원빈씨를 비롯하여, 독일, 캐나다, 중국인 등 모두 4명의 산악인들이 고산증과 체력 고갈 등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초래됐다.

5월부터 전 세계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로 몰려들고 네팔 정부가 무분별하게 등산 허가를 내주는 것이 정체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에베레스트에서 사망한 산악인은 대략 220명 정도로 대부분 아마추어 산악인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