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북한산의 가을을 담아 볼 생각였는데 이틀전에 이선수님께서 대둔산을 다녀 오시드니만 사람 맴을 들 쑤쎠 놓는다.
대둔산은 84년이던가 85년이던가.. 회사 직원들과 가본 후 매년 가을이면.. 겨울이면.. 한번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도 이때껏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산이다.
마침 단풍색도 좋은때인 것 같고.. 그래 이참에 한번 나서보자.
일찍 하산해서 12시전에만 귀경길에 오른다면 결혼식장에도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나서 북한산은 오후 느즈막하게 오르지 뭐...
알람을 새벽2시에 맞춰놓고 잠자리에 눕지만 어디 잠이 쉬 오는가.
드라마에.. 세바퀴에.. 언더커버스토리에.. 심야토론까지 보고 나니 새벽1시가 훌쩍 넘어선다.
결국 잠 짓 한번 못한채 새벽 2시45분에 집을 나선다.
집에서 태고사까지 거리는 212km...
오늘은 산행의 목적보단 출사목적으로 찾는거라 가능한 능선에 쉬 닿을 수 있는 태고사를 들머리로 한다.
태고사로 오르는 길목에 '태고사에 용무가 없는 차량은 출입을 금한다'고 판자대기에 매직으로 써서 세워 놓았던데 못본채 그대로 진입한다.
포장길이지만 구불구불한 좁고 험한 도로를 따라 태고사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 5시10분...
넓직한 주차장엔 이미 20여대 가까운 차량들이 주차 해 있는걸로 보아 아마도 대부분 진사들 차량들이 아닐까 싶다.
고도를 보니 대략 530여미터쯤 되는걸로 보아 산 중턱쯤 되는 것 같다.
주차장에서 능선까지는 0.8km로 30분정도 오르니 능선에 닿는다.
태고사(05:15) - 능선길 - 칠성봉 - 마천대 - 구름다리 - 케이블카탑승장 전망대 - 능선길 - 태고사(11:10)
06:50
맨처음 장군봉 포인트 옆 암봉에 올라 앵글에 잡히는 그림을 살펴본 후 장군봉 포인트로 자리를 옮기니 진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복잡스럽다.
한결같이 운해가 없다며 투덜투덜대고...
복잡한 틈을 비집고 자리를 잡고 앵글을 맞춰보니 옆 암봉에서 보던 그림보다 못한 것 같다.
복잡하기도 하고 해서 다시 옆쪽 암봉으로 돌아와 일출을 맞는다.
아마도 이곳이 칠성봉 정상쪽이 아닌가 싶다.
하늘이 구름한점 없이 맑다보니 여명빛도 일출경도 신통치가 않다.
아~ 산겹살
오늘은 산겹살이 푸짐하다.
난 운해보다 이런 산겹살이 더없이 좋기만 하더구만 왜그리들 투덜대는지...
새새벽바람과 새벽이슬을 맞는이에게만 주는 선물이 아닐런지. ...
봐도봐도 한폭의 수묵화일쎄그려
배티재로 오르는 에스라인도 멋스럽기만 하고...
칠성봉 포인트엔 진사들이 진을 치고있고..
오대산
오색단풍은 가을의 방점을 찍고있다.
저 아래 칠성봉 전망대에서 칠성봉을 바라보면 참 멋질텐데 오늘은 패스한다.
부드럽게 내려앉는 아침빛이 참 좋다
칠성봉 일출포인트로 장소를 옮겨
한결같이들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던데 난 아마추어라 그런가 팔각대로도 아무 문제 읍더만...
동트기전 어둔새벽풍경을 담기위해서라면 할말없구... ㅎ
마천대
멀리 덕유라인이 아스라이...
첫 손님들을 내려주고...
케이블카는 아침 8시부터 운행이 되는 것 같다.
대둔산 정상 마천대(878m)의 개척탑
삼선계단 상단부와 금강구름다리
바랑산과 월성봉
이 흉악한 길을 케이블탑승장까지 내려갔다 다시 오르게 된다.
삼선계단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어 오름만 가능하다.
삼선바위
고려말 한 재상이 딸 셋을 거느리고 나라가 망함을 한탄하여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는데 재상의 딸들이 선인으로 돌변하여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형태가 삼선인(三仙人)이 능선아래를 지켜보는 모습과 같아 삼선바위라 이름하였다 한다.
케이블카 탑승장 전망대
대둔산 안내간판에 올려진 사진 설명으론 오른쪽 바위를 장군봉이라 하는데 장군바위라면 이해가 되겠는데 봉이라 하니...
모이를 쥐고 휘파람을 불면 날라와 먹고가는 곤줄박이
나도 모이를 쥐고 휘파람을 불어봤더니 신통방통하게도 날라와 손에 앉는다.
다들 신기한 듯...
준비해간 캔맥주와 인삼튀김(1접시 1만원)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조총을 찍어먹는데 인삼향이 오래도록 입안에 머문다.
다시 이 흉악한 길을 올라...
어둠에 지나쳤던 곳을 담아보고
마지막으로 이정표를 담은 후 카메라를 갈무리 하고 태고사로 내려선다.
태고사에서 오전 11시15분에 귀경길에 오른다.
결혼식 시간까진 3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충분하겠지 했는데 이넘의 안성부근만 들어서면 시도때도없이 왜그리도 정체가 빗어지는지...
4km정도 거북이 기어가듯하고는 톨케이트까지는 막힘없이 달린다.
다 왔다 싶더니만 만남의 광장부터 한남대교까지 또 정체다.
결국 결혼식이 다 끝난 시간에야 식장에 도착하고 친구넘과 친구들한테 눈 도장만 찍고 북한산으로...
근데 이거이 멈미?
올림픽도로에서 보는 북한산이 연무에 가려 희미한채 희뿌연하게 보인다.
이정도라면 올라봤자 그림도 제대로 담아질 것 같지 않은데 차라리 일찍 집에 들어가 잠이나 자는게 나을 것 같다.
패스~
다음주까지 산자락 때깔이 곱게 남아있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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