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전 친구와 함께 다락능선을 오르며 30년전 빨랫줄 가지고 오르던 추억의 낭만길이나 가자 했는데 라이프 사이클이 꺼꾸로인 친구다 보니 확신이 서질 않아 번개공지를 못하고 있는데 마침 선배한테 카톡이 날라온다.
집안 행사가 있어 시간을 못 낸다했는데 시간을 낼 수 있다하넹~
그라믄 땡큐지유.
한주가 흘러가면서 몇몇 산방친구들한테서 연락이 온다. 둘째주에 낭만길 간다했는데 안 가냐고...
가긴 가는데... 머 그럼 함께 합시다요.
그렇게 한명 두명 합류하드니만 당일에 와선 가지까지 쳐 오다보니 여덟명이서 함께하게 된다. 시간 좀 걸릴 것 같다.
확실치 않던 친구는 결국 함께하진 못하고...
만남의광장 - 만월암 - 낭만길 - 만장봉 - 마당바위 - 만남의광장
어프로치 거리가 만만찮다. 만월암까지 대략 3.2km
어느새 가을빛이 찾아왔다.
인절미 바위
해우소에 들러 몸 좀 가볍게 한 후 만월암에 오른다.(10:20)
그동안 암장에서만 놀던 아들과 함께
이 곳에서 장비들을 착용하고 있는데 뒤에 한팀이 따라 붙길래 서둘러 낭만길로 접어든다.
1피치(11:00)
1피치에 도착하니 앞에 한팀이 진행중이다. 잠시 기다린 후...
2피치
시간도 줄일겸 안전하게 크랙선을 따라 오른다.
뒤에 한 팀이 따라 붙는다.
개구멍 바위를 지나 3피치를 올라서면
자운봉과 연기봉 배추흰나비길, y계곡, 포대봉이 한눈에
오늘 첫 등반인 a님은 두려움 반 설렘 반 일게다.
뚱땡이 검문소가 있는 4피치 덧장구간을 앞두고
앞팀에 밀려 긴 기다림을 하고 있는데 뒤에 한팀이 또 따라 붙는다.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길래 보니 에어본이다. 11명이서 함께하는중이란다. 결국 이 팀은 우회길로 먼저 앞서간다.
4피치를 올라선다.
이어 덧장구간을 오르고
장비들이 걸려 뚱땡이 검문소를 빠져 나오는게 녹녹치가 않다.
배추흰나비길에도 여러명 붙어있다.
5피치 크럭스 구간과 만장봉 정상
낭만길에서 가장 난이도가 쎈 구간이다.(5.9)
길이는 천화대 사선크랙에 비해 1/3정도밖에 안 되지만 개인적으론 여기가 훨씬 힘들다는...
누가 이 길을 낭만길이라 한겨~ ㅋ
동일아 인공암장과는 차원이 다르지? ㅎ
뜀바위를 건너면 6피치
6피치를 올라
7피치에
8피치(5.8)
크랙선을 따르는것보단 중간까진 우측 날등바위로 올라서는게 쉽다. 난 그 쪽으로...
중간 이후부턴 멍텅구리에다 스탠스도 없기 때문에 노하우가 없으면 오르기가 쉽지 않은 구간이다.
다리를 벌려 양쪽 바위벽을 뻐개듯 딛고 올라서는게 요령이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가 말이지. ㅎ
뒤 따르던 다른팀은 90도 직벽으로 바로 오르는데 대단쓰~ 여긴 5.10
인공암장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오늘 여실히 느꼈을꼬야.
다들 올려 보내고 나는 우측 날등으로 올라서 가볍게...
16:35
7시간 25분만에 만장봉에 올랐다. 1피치부터 정상까지 5시간 35분 소요
첫 하강에 세상을 다 얻은 듯. ㅎ
하강이 무섭다는 동일이
하강시 첫 어프로치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이렇게 된다는... ㅋ
동일이도 자세를 잡지 못하고
18:00
마지막 하강까지 8시간 50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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