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염초길을 끝내고 뒤풀이에서 인수봉 얘기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인수봉 등반은 선호하는편도 아닌데다 이때쯤 단풍이 절정을 맞을때라 북한산과 도봉산을 이어 볼 생각을 갖고있던터라 다음으로 미루었는데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연일 아침마다 안개로 뿌옇다.
안개가 걷쳐도 종일 시계는 흐리멍텅하기만 하고 주말이 다가와도 날씨는 별반 차이가 없다.
이런날 능선길을 걸어본들 뭐하랴싶어 말 나온김에 간만에 인수봉이나 올라보기로 하고 선배한테 콜 한다.
오케이 사인을 받고 주말이 되도 설악산행에 꼬리를 달지않고 있는 릿지멤버들한테 콜 하니 인수봉에 대한 로망이 컷던지 바로 응답들이 온다. ㅎ
인수봉(仁壽峰)... 옮겨 온 글
높이 804m, 백운대, 만경대와 함께 예로부터 삼각산, 삼봉산으로 불려왔다.
화강암의 암벽이 노출된 경승으로 동쪽 산기슭에는 우이동이 있고 남동쪽 기슭에는 도선사들이 있어 많은 등산객이 착아든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암벽등반대상이다.
동국여지승람은 '고려 예종 원년(1106)에 두차례, 조선 선조 30년(1597)에 한차례의 커다란 지진으로 인수봉이 무너져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됐다'고 적고 있다.
지진이 나기전 인수봉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지금보다 오르기가 수월했을 것 이라가는 얘기다.
이제까지 국내 산악계에서는 영국인 클리프 아처가 한국인 임무(林茂)와 함께 1926년 5월 처음 인수봉에 올랐다는 이야마다쓰오(94년 작고)의 주장이 정설로 전해져 왔다.
그러나 97년 영국산악회에서 아처의 인수봉 등반기(1936)가 발견 되면서 종래의 이같은 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아처는 1919년부터 1934년까지 한.일 양국에서 근무했던 외교관이었다.
그는 1922년 인부봉을 처음 보았다. 그 후 경성(서울)주재 총영사관 부영사로 근무하던 1929년 9월 인수봉에 올랐다.
당시 등반자는 한국인 임무가 아닌 ER 페이시(영국)와 S 야마나카(일본)라고 기록돼 있다.
아처는 '백운대에 올라 인수봉 루트를 정찰하던 중 정상에 누군가 올라있는 것을 보았다'고 자신의 등반보고기에 소개하고 있다.
이는 아처가 오르기 전 이미 다른 사람이 올랐음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다.
구한말 법무대신을 지냈던 신기선의 [유북한산기(遊北漢山記)]에도 중요한 기록이 있다.
1889년 10월 북한산을 들른 신기선은 '영남에 사는 김씨성을 가진 사람이 홀로 인수봉을 오른 후 깃발을 꽂았다'는 순검(현 경찰)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아처의 등반기는 기록상의 초등일뿐 그 이전에도 인수봉을 오른 사람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봉 정상에 세워진 돌탑이나 희미한 흔적만 남아있는 마애불상의 모습도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조선 숙종때 노적봉 밑에 있었던 중흥사 주지 성릉의 '북한산지'에는 당시 북한산에 11개의 사찰과 2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전한다.
따라서 북한산에 수도하던 승려가 이런 흔적을 남긴 것일 가능성도 있다.
도선사광장 - 하루재 - 인수고독길 - 인수봉 - 도선사광장
09시 정각에 도선사광장 스타또
한주전 염초길을 오를땐 그리 춥드니만 오늘은 덥다더워~
지난주만해도 푸르딩딩하던 길이 한주만에 붉은 단풍길이 됐네그려.
어느새 암벽엔 많은 사람들이 붙어있고, 우리가 걸음 할 고독길에도 사람들이 보인다.
밀리지는 안을런지...
잠시 숨한번 고르고...
오늘도 시계는 흐리멍텅하기만하고... 한주내내 이렇다.
잠수함과 뒤로 곰바위능선
암벽길마다 많은팀들이 붙었다. 오아시스에 올라 룰룰랄라 시간을 보내고도 싶지만 내겐 암벽길은 그림의 떡이니. ㅎ
1피치 아래서 장비를 착용한다. 다행히 앞팀이 없어 밀리지는 않을 듯
고독길 개요
스타또(10:18)
1p
초보자한텐 중간쯤에서 왼쪽 크랙쪽으로 트래버스하는게 까다롭긴하나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1피치를 올라
단풍은 절정이고
2p
2피치도 홀드와 스탠스가 양호해 무난하다.
버디님은 여기를 오르다 스마트폰 날려 보내고... 인수봉 머리올리는 값이 너무 비싸다. ㅎ
2피치를 올라
동굴로 들어선다.
어떤넘이 안에 덩을 싸 놓았네그려. ㅠㅠ
동굴을 빠져나와 조금 오르다보면
3p
짧지만 이 곳은 크랙을 잡고 레이백으로 올라서야기 때문에 초보자들한텐 만만하진 않다.
대신 3m정도 내려서면 우측에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다.
중간에 설치 해 놓은 캠이 빠지지 않아 한참을 실갱이하며 기운을 빼다 포기하고 올라간다.
그리도 안빠지던 캠이 왕송님 손엔 양전하게 빠지네그려. ㅋ
쉬운길로
3피치에 올라서면 인수릿지(설교벽)가 시야에 들어온다.
4p
우측은 5.10이라는데 그정도는 아닌 것 같다. 사진촬영을 위해 우측 루트로 올라섰지만 상단 턱을 올라서는데 좀 까다롭긴 해도 여기도 무난
미끄럽다. 5.6이라지만 고독길 구간 중 젤루 까다로운 구간인지도 모르겠다. 크랙에 발잼밍을 하며 오르는게 요령.
다발님은 두번 슬립을 먹고서야 겨우 올라선다.
5피치는 귀바위 아래 직상코스다. 길긴하나 스탠스, 홀드 모두양호.
먼저 5피치를 오른다.
마지막은 일명 천왕문이라 하는 개구멍으로.
6p
침니구간으로 짧지만 어프로치가 좀 까다롭다.
힘이 부치는지
어이쿠~ 추락이다.
결국 몸자로 당겨 올린다.
7p 5.8
고독길의 크럭스 영자크랙이다. 홀드가 애미하지만 중간에 볼트를 이용하면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영자가 많이도 닳았네그려. ㅋ
덧장구간을 넘을때도 좀 까다롭다.
영자크랙을 올라
이제 귀바위가 눈높이다.
8p
마지막으로 참기름 바위를 오르면 정상이다.
이름데로 바위가 미끄러우나 닥터링이 되 있어 무난하게 오른다.
참기름바위에서
1p에서부터 3시간 10분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양호한편이다.(13.27)
백운대는 바글바글하고 염초길에 릿지꾼들이 보인다.
장군봉에도
숨은벽에도
공기돌들은 늘 그자리에서 인수봉을 지키고 있다.
염초길에선 티롤리안 브릿지를... 일명 통닭구이
지난주엔 백운대서 인수봉을 배경으로
하강포인트로 내려선다.
앞팀에 밀려 대기
60m 하강
말구로 하강
이제 절정을 맞고있는 단풍길을 따라 하산이다.(15:25)
인수봉 머리 올리신분 세분... 축하 드리고 다들 수고 혔으요.
뒤풀이는 머리올리신분들이...
'Climbing > 릿지등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5.14(토)】26.염초·파랑새릿지 (0) | 2016.05.16 |
---|---|
【16.05.05(목)】24.냉골릿지 (0) | 2016.05.06 |
【15.10.11(일)】49.염초릿지 (0) | 2015.10.12 |
【15.09.28(월)】45.오봉릿지 (0) | 2015.09.29 |
【15.09.13(일)】43.만장봉 낭만길 (0) | 2015.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