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몸 좀 풀겸 오랫만에 릿지꾼들의 유치원 냉골릿지를 찾아본다.
한땐 간댕이 부은 줄 모르고 댕기던 곳이라 동행하기로 한 친구들한테 슬링줄과 등강기 정도만 챙겨오라 했다가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 장비들을 다 챙겨오시라 하고...
만남의광장 - 냉골릿지 - 미륵봉 - 다락능선 - 식당바위 - Y계곡 - 마당바위 - 도봉산역
만남의 광장에서 일행들을 만나 녹음이 짙어가는 산속으로 들어간다.(09:15)
20여분 진행 후 첫바위에 도착하니 지설님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다.(09:37)
보통은 여긴 패스하는데... 짧지만 만만치 않은 곳이다.
바위 좀 하는 친구도 예전에 이곳을 오르다 추락, 허리를 다치고 한달넘게 병원신세를 졌다는...
시작이라 그란지 몸이 무겁다. 마땅한 홀드도 없고 스탠스가 여의치 않다보니 막판엔 다들 반칙으로...
내 몸도 이리 무거운데 재주님은 을마나 무거울꼬. ㅎ
어제그제 불어댄 강풍에 송앗가루는 다 날라간 듯
여긴 시작점이 미끄러운편이다.
얼마나 많은이들이 다녔는지 이젠 바위바다 참기름을 발라 놓은 듯 하다.
번데기구간... 손가락끝에 걸릴 듯 말 듯한 홀드를 잡고 올라야 하는데 발을 쓸 줄 모르면 손가락이 고생 좀 해야한다.
절벽이라 해야하나 후라이라 해야하나
크랙을 따라 언더홀드로
왼손은 언더홀드를 잡고 오른손은 바위를 누르며 오르는게 요령이다.
그려도 힘들당께요.
공룡길
누군가 닥터링을 해 놓은게 공룡 발자국처럼 보여 공룡길이라 부른다.
냉골릿지의 종착지 미륵봉
미륵봉 하단부
중간은 볼트따기 급슬랩구간, 우리는 좌측 크랙을 잡고 오른다. 크랙이 끝나고 나면 홀드도 없이 슬랩이 서 있어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우측으로 돌아가는 루트는 수월한편
재주님은 반칙이 난무하다. ㅎ
크랙을 따라 오르는데 자칫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균형을 잘 잡아야...
오늘도 어김없이 간댕이 부은사람들이 많다. 근데 저들은 간댕이가 부은 줄 모른다는... 나도 옛날엔 그랬다.
아래로 은석암이 보이고
우리는 난이도가 좀 높은 곳으로
에구 결국 또 반칙
왕송님은 첫바위 빼곤 반칙없이... 짧은기간에 일취월장이다.
레이백으로 오기가 힘든가요?
여기만 통과하면 미륵봉 정상, 릿지구간만 3시간.. 널널하게 올라왔다.(12:35)
미륵봉에서 점심을 먹고 시간 좀 보낸다.
등반을 마치고 암벽팀과 조우하려다보니 딜레이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등로에서 비껴 있는 안개바위를 오른다. 확보없이 오르려면 후덜덜한 구간이다.
빌레이보랴 사진찍으랴 바쁘다 바뻐
5피치를 오르는 사람이 보이긴 하는데 암벽팀인지는 모르겠고(13:48)
어느새 철쭉도 시들해간다.
다락능선에서도 릿지길을 따르고
스타트가 쉽지 않다.
좌측으로 트레버스하는것도 쉽지 않고
저곳에선 양손을 크랙에 넣고 바위를 뽀개듯 올라서는게 수월하다.
다시 다락능선길을 따르다가
식당바위로(15:00)
암벽팀은 어디쯤 오르고 있을까나
5피치 시작점에 풀메님과 행운성님이 보인다.
입구에서 같은 시간에 출발했는데 이제 4피를 끝냈으니 진행이 더뎌 보인다. 연기봉 정상까진 족히 세시간정도 소요될텐데 해 떨어지겠네.
근디 풀메님 옷이 원래 그려유? 가슴이... ㅋ
다함께
식당바위에서 40분정도 머무르다 Y계곡으로 넘어간다. 이 길은 츰이다.
마지막 구간인만큼 재주님도 반칙없이 올라서보고.
Y계곡
짧은 하강을 하면 Y계곡길
장비해제하고 한참을 쉬어간다.
보문능선에 연막탄이 피어 오르더니 구조헬기가... 저 능선은 특별히 위험구간은 없는 곳인데...
시간도 딜레이 시킬겸 디저트로 타이타닉에 올라본다.(17:15)
산행을 마치고 나니 오후 6시가 넘어섰다. 전철로 한정거장 지나 도봉역앞 삼오집으로...
오후 6시 45분경에 풀메님한테서 띠리링~~~ 이제 하강 시각했단다. 그럼 앞으로 두시간은 더 기다려야할 것 같다.
두시간쯤 되어 연락을 하니 다 내려오긴 했는데 헐~ 그냥 거기서 먹겠다하네그려.
산에서.. 식당에서.. 그렇게 시간을 딜레이하며 기다렸건만 Ae~
'Climbing > 릿지등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5.29(일)】28.한편의 시를 위한 길 (0) | 2016.05.30 |
---|---|
【16.05.14(토)】26.염초·파랑새릿지 (0) | 2016.05.16 |
【15.10.18(일)】50.인수봉 고독의 길 (0) | 2015.10.19 |
【15.10.11(일)】49.염초릿지 (0) | 2015.10.12 |
【15.09.28(월)】45.오봉릿지 (0) | 2015.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