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사 - 만경대 - 보리사(T.470.km)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 폴란드의 최종 예선전
비록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 했지만 일본의 16강 진출여부가 달린 게임이라 관심이 가는 경기다.
전반을 득점없이 보내고 후반들어 폴란드가 득점에 성공하지만 일본은 공격 할 생각이 없는 듯 자기팀 에어리어에서만 공을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낸다..
당연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이기고 있는 상태라 지더라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폴란드도 그저 1승에 만족하는 듯 더 이상 뛸 생각이 없어 보이는게 전날 대한민국과 독일과의 경기와 대비된다.
관중들의 야유가 빗발치지만 두팀 모두 요지부동이다.
결국 경기는 그렇게 끝나고 일본은 16강에 진출했다
그런 일본팀이 얄밉고 화도 나지만 한편으론 부럽기도 한게 참 기분이 씁쓸하다.
그렇게 한밤중을 보내다 잠도 안 오고 전날 비도 내린터라 혹시 운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새벽 2시 50분에 집을 나서 북한산으로 향한다.
집을 나서 20분정도 지날쯤 와이퍼가 작동해서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집을 나서기전 확인한 일기예보로는 새벽 3시 이후부터 햇살이 나온다 했는데 비가 내리다니...또 구라청에 속은 것 같다.
돌아가기도 뭐 해 일단 산성안으로 들어가 보리사에 주차를 해 놓고 걸음을 시작한다.
비는 우의를 입을 정도는 아닌 가랑비 수준이다.
중간쯤 오르다 렌턴불을 끄고 지능선쪽 공제선을 보니 개스는 보이지 않는다.
비가 내리는데도 개스가 없다는게 드문 현상이라 좀 의야하긴 했는데 그럼 그렇치. 백운동암문쪽에 다다르니 안개로 뿌해져 가는게 맥이 풀려 버린다.
그래도 여기까지 올라 왔으니 만경대로 올라선다.
포인트엔 이미 진사들이 삼각대를 펼쳐놓고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비에 젖은건지 땀에 젖은건지 셔츠가 흠뻑젖어 축축하다.
긴 걸음 할 것도 아니고 만경대만 올랐다 내려 갈 생각에 갈아입을 옷도 안 가져 왔는데 비까지 내리다보니 시원함도 잠시뿐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만 믿고 우의마저도 빼 놓고 왔는데... ㅠㅠ
5시 반쯤부터 비는 그쳤지만 이런 상태로 두시간 가까이...
이런경우 더 기다려본 들 꽝이란걸 여러번 경험해 본지라 장비를 접고 미련없이 자리를 뜬다.(06:30)
북한산에서 운해를 만나는게 참 쉽지가 않다.
오를때만 해도 능선 마루금이 뚜렷했는데
대동사
개연폭포
또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도대체 기상청은 뭘 근거로 이딴 예보를 하는건지... 이러니 구라청이란 소릴 듣는거지
보리사(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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