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골 - 숨은벽능선 - 545봉 - 숨은폭포 - 사기막골 - 밤골(T.585.0km)
먼 길 나서 새벽걸음을 하고 일찍 귀경길에 오른다 해도 막바지 휴가차량들로 귀경길이 만만치 않을 것 같고,
오후에 친구들 정모도 있으니 오늘은 가까운 북한산로....
산정에서 새벽아침을 맞을까 했지만 하늘에 구름이 짙다.
두어시간 눈 좀 더 붙히고나서 이른아침 집을 나서 밤골로 향한다.
국사당앞 공터에 주차를 해 놓고 걸음을 시작한다(07:50)
예상데로 계곡은 바싹 말라있고
그나마 물이 고여있는 곳엔 하루살이와 모기들이 득실거린다.
폭포도 물기흔적만...
계곡을 벗어나기전 땀도 씻어낼겸 세수 좀 하려 했드니만 물이 영~
오늘은 좌측 545봉까지만...
너럭바위에 올라 냉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구름에 햇살이 가려 날은 뜨겁진 않은데 바람이 없다보니 시원한감은 없다.
산에서 이런 젊은친구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건너로는 노고산이.. 우측 멀리로는 앵무봉이
노고산을 거친 한북정맥은 그 끝을 향하고
도봉산의 자태는 어디서 바라봐도 참 므찌다. 북한산이 남성상이라면 도봉산은 여성상이라 할 수 있다.
이른시간에 산에서 만나는 산객들은 대부분 혼산족들이다. 근데 여인네들은 없다. ㅋ
해골바위도 바싹 말라있고
북한산 3대 릿지인 인수, 숨은벽, 염초릿지
금줄을 넘어 545봉으로
오늘은 혼산이라 직등하지 않고 우회길로 올라선다. 혼산할땐 무써버~
백운대에도 산객들이 제법 보인다
기온은 28도정도
545봉 너럭바위에 앉아 맥주한캔 마시며 땀을 식힌다.(09:30)
545봉에서 30분정도 머물다 셀카인증 한 컷 남기고 자리를 뜬다.
매여있던 로프가 사라졌지만
계곡이 가까워져가니 모기들과 하루살이들이 떼거지로 달겨들어 얼굴주위에서 맴돈다.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이럴땐 이게 최고지. 이젠 덤빌테면 덤벼봐라 이눔들아
이곳도 여름철엔 제법 산꾼들이 머무는 곳인데 물이 없다.
숨은폭포를 찾아봤지만 이 곳마저 물길은 끊겨있고
북한산의 계곡 대부분이 말라 있어도 왠만해선 물길이 끊기지 않는 곳인데(창고사진)
그나마 모래톱이 깔려있어 물은 깨끗한편이라 잠시나마 몸을 담궈보지만 아~ 이느무 모기들...
잠깐사이에 얼굴에 두방, 다리에 여러방... 더 머물고 싶어도 모기들의 극성때문에 도저히 머물수가 없어 바로 자리를 뜬다.
어차피 계곡은 바싹 마른상태라 계곡길을 버리고 송신탑으로 연결되는 길을 따른다.
길은 대부분 이렇다.
거기에 곳곳에 거미줄까지...
하필 오늘땨라 쌩뚱맞게 반바지를 입고오는 바람에 잡목가지에 할퀴고,..모기에 뜯기고... 산행을 마치고 나니 두 다리가 성한데가 없다.
계곡에도 없는 물이 맷돼지 목욕탕엔
산허리를 따라 몇굽이를 넘었는지... 굿당집 뒷편에 와 보니 휀스가 길을 막는다.
다행히 아랫쪽 철망이 뜯겨있어 낮은포폭으로 빠져 나간다.
진태네집이 비어있다. 장사흔적도 안 보이고
문을 잠가놓은 자물쇠가 녹슬어 있는걸로 보아 빈지가 오래된 것 같다.
사기막골로 내려올때면 종종 들려 진태 어머니께서 부쳐주는 감자전에 쏘맥 몇잔씩 기울이곤 했는데....
둘레길을 따라 밤골로... 여기서 밤골까진 0.5km
다시 밤골로(12:25)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오고있음을 알려준다,
담주엔 가을꽃도 볼 겸 지리로 가을마중하러 떠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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