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단풍은 괜찮으려나?
단풍도 볼 겸 지난 여름 치악산 둘레길(2,3코스)을 걸으며 찜 해 둔 삼봉능선을 찾아 볼 생각으로 종민형과 함께 새벽길을 나선다.
적악산이란 옛 이름은 단풍이 아름답다 해서 붙혀진 이름이라는데 기대와는 달리 결론은 대 실망이다.
8부능선 위로는 이미 말라있고, 6~7부능선은 단풍빛이 보이긴 하나 때깔이 칙칙하고 , 5부능선 아랫쪽은 푸르딩딩한 상태다.
올 단풍지도를 보면 20일경에 절정을 맞을거라 예측했던데 기상청의 예측이 무색해졌다.
갑자기 찾아든 추위에 한주내내 초겨울 날씨가 이어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늦더위가 길어진 탓이 크지않나 싶다.
치악산관리사무소 - 구룡길 - 새재 - 토끼봉 - 투구봉 - 삼봉 - 비로봉 - 천지봉 - 수레너미재 - 관리사무소
07:55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1.2km/15분 거리
이곳에서 새재까진 2.1km/1시간 거리
다니라는건지 말라는건지...
군데군데 침목을 깔아 계단형태로 만들어 놓았지만 턱이 너무 높다.
고도 500미터 지점인데 아직은 푸르딩딩하다.
08:50
새재에 올라 샌드위치 한쪽씩 나눠먹고 목책을 넘어 삼봉능선으로 스며든다.
삼봉까진 3.8km
고도 800미터쯤 단풍빛
09:55
새재에서 50분쯤 걸음하면 토끼봉에 닿는다.
토끼봉에서
비로봉을 거쳐 천지봉으로 이어갈 영월지맥
토끼봉을 지나면서부턴 단풍이 보이긴 하나 빛깔이 별루다.
그나마 이게 오늘 본 단풍 중 best of best라는...
10:45
투구봉에 올라 바라본 삼봉
투구봉 내림길
선답자들이 하두 겁을 주는 바람에 자일을 가져왔는데 어느정도 릿지경험이 있다면 별 어려움 없이 내려설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도 아차하면 황천갈 수 있는 구간이라 안전하게 자일 두개를 이어 하강한다.
소나무 확보점에서 착지점까진 20미터쯤 된다.
삼봉 중 1봉은 구분하기가 쉽지않고...
2봉으로 직등한다.
아랫쪽 우측으로 우회길이 나 있다.
2봉
2봉에서 내려다 본 원주시내
2봉 내림길이 까탈스럽다.
이왕 가져온 자일 최대한 활용하고
지나온 2봉, 1봉
3봉
3봉엔 삼각점이...
삼봉 정상에 서더니 뜬굼없이 천지봉으로 가보까 한다.
아무래도 급하게 내려서야 하는 사다리병창길이 부담스러웠나보다.
그러면 나야 조띠요~
생각지도 않은 말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맘 변하기전에 환종주를 하기로 결정한다.
국토지리원지도에는 이곳이 쥐너미재로 표기되 있다.
예전엔 여기도 정규등로였던 듯 시설물이 예전 그대로 남아있다.
이곳에서 쥐너미재 전망대까지 오르는 1km 구간이 제법 힘이 든다.
12:40
전망대 아래 쳐 놓은 휀스밑 개구멍을 통과해 쥐너미재 전망대에 올라선다.
삼봉
비로봉 계단길을 오르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마가목열매의 유혹에 한 봉지 가득 채운다.
13:20
어딜가나 정상석앞엔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지나온
컵라면 하나와 샌드위치 한쪽씩을 나눠먹고 천지봉으로 길을 잡고 내려선다.
천지봉까진 5.2km , 조망없는 지리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봉지 하나를 마저 채우고 나니 배낭이 빵빵해진다.
등로를 벗어나 벼랑끝에서...
눈을 씻고봐도 단풍빛은...
올핸 치악산 단풍도 물 건너갔지 싶다.
천지봉이 가까워져 보이지만 앞으로도 3km 가까이 더 가야한다.
비로봉-천지봉 구간 중 유일하게 조망이 트인 곳이다.
천지봉까진 50미터
힘내슈~
16:50
비로봉에서 3시간 20분/5.2km
아껴 둔 물을 한모금씩 나눠 마시고 천지봉을 내려선다.
수레너미재까진 2.1km
지루하게 느껴진다.
17:35
수레너미재
계단길을 내려서 실계곡으로 쫄쫄 흐르는 물을 받아 마시는데 물맛이 꿀맛이다.
날이 금세 어두어져간다.
18:30
수레너미재에서 55분만에...
18:50
수레너미교를 건너 관리사무소까지 2km
버스정류장에서 쉬고 있으라 하고 차를 회수해 돌아온다.
환종주를 하고 보니 상구종주(20.8km)에 비해 거리도 길고(23.3km) 힘도 더 드는 것 같다.
무엇보다 지리하게 이어지는 조망없는 능선길이 더 지치게 하지않았나 싶다.
매니아 아니면 비추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귀경길에 오른다.
오늘은 소맥 대신 맥주만 딱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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