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지났다.
봄이 가까이 온게다.
그럼에도 다시 찾아온 강추위가 한주내내 기승을 부린다.
올 겨울 심설산행은 아니드라도 그런대로 눈길은 쏠쏠하게 걸어봤는데 얼음트레킹만큼은 아직 맛도 못 봤다.
한주가 시작되서도 강추위는 여전하지만 주말부터는 날씨가 풀린다는데 이렇게 겨울을 떠나 보내기엔 아쉬움이 크다.
한탄강...
아직은 녹지 않은 얼음이 남아있지 싶어 산행과 얼음트레킹을 겸할 수 있는 종자산을 찾아 나서본다.
중2리 - 종자굴 - 종자산 - 노송능선 - 한탄강 - 구라이골 - 영로대교 - 중2리
영로대교쪽에서 바라본 종자산
작지만 암팡져 보인다.
09:20
영로대교을 건너 중2리 늘거리마을로 들어가 마을회관을 지나 150미터쯤 가다보면 들머리가 나온다.
길가에 주차를 해 놓고 걸음을 시작한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 침투방지용 철문을 열고 산길로 들어선다.
잠금장치를 양쪽으로 해 놓아 열고닫는데 쉽게 해 놓았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소나무군락지를 지나면서부터 급격하게 급해진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09:50
종자굴을 만나게 된다.
전설에 의하면 아기를 못 낳던 3대독자 부부가 이 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아기를 낳았다 해서 種子山(씨앗산)이란 산 이름이 붙혀졌다 한다.
바윗꾼들의 놀이터인 듯 곳곳에 볼트들이 박혀있다.
오버행으로 난이도가 상당하다.
바닥에는 염소똥들이...
이 곳 뿐 아니라 벼랑쪽 바위에는 염소똥들이 많이 보인다.
산아래에 있는 염소농장에서 탈출한 염소들의 소행이지 싶다.
암벽에 시설물을 설치했다고 산림이 몸살을 앓는다???
종자바위에 올라 바라본 종자굴
종자바위
포천 이동면 방향
어느새 하산하는 부부산꾼을 만나고...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만난 사람들이다.
규모가 작은 자동차 경주장도 보이고
건너로는 보장산이 마주한다.
동쪽조망
동남쪽조망
10:50
정상까지 1시간 30분
백주대낮에 뭐하니?
북쪽조망
6년전(16.11.27) 첫눈 내리던 날 친구와 함께 사기막고개에서 지장봉으로 걸음한적이 있었는데 화이트아웃 상태서 알바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종자산-지장봉-고대산을 잇는 종주거리는 22km쯤...
한번 이어가보고 싶은데 교통편이...
왼쪽으로는 단애로 이루어진 깍아지르는 절벽이다.
진행할 능선
독야청청 절벽위에 서 있는 소나무가 기품 있어 보인다.
죽어서도 기품을 잃지않고...
아무리 추워도 목에 넘어갈때 그 시원함이란...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군(북한지역) 장암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김화군 경계를 따라 남쪽으로 흘러들어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연천군을 차례로 지나 임진강에 다다르는 총길이 136km의 강이다.
흔히 6·25전쟁중 다리가 끊겨 후퇴하지 못한 사람들이 '한탄하며 죽었다'고 해서 불려진 것이라고 하나 이 명칭은 '크다·넓다·높다'는 뜻의 '한'과 '여울·강·개'의 뜻인 '탄'이 어울린 순수한 우리말이며, 이를 한문으로 음차한 것이다.
옛 기록에는 대탄(大灘, 큰여울)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후삼국시대 당시 후고구려의 궁예가 이 강 주변의 현무암을 보고 나라가 곧 망한다고 한탄해서 한탄강이라고 불린다는 설도 있다.
한탄강 일대는 2015년 환경부에 의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데 이어 2020년 7월 7일 국내 4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노송능선 상단모습
내려설 능선
일명 노송능선이라 부르기도 한다.
능선길이는 1.2km 정도로 가파르고 거칠다.
황량한 능선길에 들어서니 맞바람이 매섭게 불어댄다.
소나무와 컬레버를 이룬 방화능선이 각흘산의 방화능선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토토봉 아랫쪽엔 제인폭포가 있을게다.
포탄흔적도 보이고...
사실 이곳은 포사격장으로 출입이 금지된 곳이기도 하다.
62포병대대 깃발이 빛바래 있다.
곰바위
하류방향
상류방향
한번 들어서면 탈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구름다리쪽에 탈출할만한 곳이 있긴 하던데 상류쪽이라 얼음상태가 관건이다.
얼어있지 않다면 수심은 깊지 않을테니 신발벗고 건너면 되겠지.
능선을 다 내려와서
일단 한탄강으로 내려서 보기로...
지류를 따라 본류로 접근한다.
낙엽속이 살짝 얼어있어 바들바들 떨며 내려섰다.
잡목과 덤불을 헤치며 내려오다 보니 온 몸에 도깨비 가시가 다닥다닥 붙허있다.
일단 얼음상태부터 확인해 보니 음지쪽 강가를 이용하면 트레킹이 가능할 것 같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강을 건너 상류쪽으로 진행한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결국 메기한마리 잡았다.
무릅까지 빠지긴 했지만 다행히 하이컷 등산화를 단디 맨 덕에 신발속으로 물은 들어가진 않았다.
대신 깨진 얼음에 부딪치며 정강이에 상처를 남긴다.
상류쪽으로 올라설수록 물살이 빨라지다보니 안쪽의 얼음들은 대부분 녹아있다.
겉 얼음이 깨질때나 발목까지 푹 빠질때는 순간 긴장을 하게되고...
점점 강가쪽으로도 얼음상태가 안 좋아져 가는데...
생각지 않은 패쇄된 데크길을 만난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다.
데크길을 만나지 않았다면 여기를 건너 탈출할 생각였다.
한탄강을 탈출한다.
구라이골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는 아직 완공전이고...
계속 강가쪽으로 길이 이어지는 줄 알고 갔는데 가고보니 구름다리로 이어진 길이다.
300미터정도를 갔다 돌아온다.
키높이를 넘는 잡풀들을 헤치고 도로쪽으로 올라 영로대교를 건너간다.
15:20
finish
중2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원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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