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12시 30분
수원에서 친구 딸내미 혼례가 있다.
올 들어서만 이미 세 친구들이 자녀들을 여의였는데 다들 토욜행사라서 참석하질 못 했었다.
이번은 일요일이기에 만사제쳐두고 참석하기로 한다.
코로나로 인해 두해넘게 모임도 못 가진터라 친구들 얼굴도 볼 참이다.
행사당일 시간이 어중간해 오전중 광교산이나 한바퀴 돌아 볼 생각으로 알람을 6시에 맞춰놓았는데 이런~
늦잠을 자 버렸다.
눈을 떠 보니 아침 8시가 훌쩍 넘어선 시간이다.
산행은 물건너 갔고...
결혼식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선다.
행사 20분전에 식장에 도착해서 보니 왠일인지 혼주도.. 친구들도 보이질 않는다.
식장을 잘 못 찾았나해서 단톡방에 공지된 청첩장을 확인해 보니 헐~
내 미친다 미쳐~
날짜가 오늘이 아니라 다음주다. 시간도 오후 2시 30분이고...
분명 오늘 12시 30분으로 알고 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단톡방에 이 상황을 알리니 혼주들이 코로나확진으로 한주 연기되었고 그 내용을 단톡방에 공지도 했다한다.
그 공지를 보긴 했는데 단지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재 상기 시켜주는 공지로만 생각했던게다.
허탈한 마음으로 식장을 빠져나와 변산아씨나 볼 수 있을까 싶어 청계산으로 향한다.
금토동 - 국사봉 - 금토동
14:15
느즈막한 시간에 산에 들어선다.
능선에 올라서니 불어대는 바람이 제법 차다.
봄도 아닌 겨울도 아닌 그런 날씨다.
시야는 맑은데 조망이 없는길이라...
부부한팀이 혹시 그곳을 아느냐 묻는다.
그럼 따라 오라하고...
눈을 씻고 찾아 보지만 변산아씨들은 꼬빼기도 안 보인다.
작년상황으로 보면 오늘쯤이면 어느정도는 피어 있을텐데 올핸 늦어도 한참 늦는 것 같다.
내변산에 가서도 변산아씨를 못 보고 왔는데 이러다 올핸 영영 못 보고 지나지 싶다.
그곳에 가면 노루귀라도 볼 수 있을까 싶어 능선으로 올라선다.
금줄을 넘어섰는데 "꽃은 보이던가요?" 해서 보니 똘배님이시다.
몇년만인지...
변산아씨들은 아직 꼬빼기도 안 내밀었다 하니 노루귀도 마찬가지란다.
서로 헛걸음을 피하고 국사봉으로 올라선다.
국사봉 아래서 맥주한캔 나눠 마시고 빠이한다.
오름길에 지나쳤던 곳을 잠시 둘러본다.
하산길에 이분들 다시 만나고...
17:45
fi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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