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2박3일 일정으로 백패킹에 나선다.
24시간 영업을 하던 순두부집이 불이 꺼져있어 속초시내로 들어가 콩나물해장국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설악동으로 들어간다.
소공원 주차장에 들어서니 주차비로 1만원을 받는다.
예전과 달리 징수방식이 바뀌어 새벽에 오면 1박요금을 받는단다. ㅠㅠ
여름성수기 집중단속도 끝나 날이 밝아오면 시작하려다 소만물상코스 대신 외설악횡단코스를 원해 이른 시간에 걸음을 시작한다.(03:50)
이번 걸음은 시간에 쫒길일도 없으니 먼저 형제폭포부터 들러보기로 하고 토막골로 접어든다.
잠시 토막골을 따르다 시간상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전람회능선으로 사면을 치고 올라선다.
능선길은 뚜렷하게 나 있다.
그럼에도 내림길에서 길을 놓치고 설악골로 내려서는 바람에 초반부터 고생을 사서한다.
설악골로 내려서 얼마간 진행하다 다시 전람회능선 안부쪽으로 올라선다.
소공원 - 형제폭포 - 전람회길 - 설악골 - 염라골 - 희야봉 - 100미폭상단 - 피카츄바위 - 도깨비바위 - 귀면암 - 소공원
05:50
고생을 사서하면서 다시 능선길에 올라섰지만 일출방향이 소만물상쪽이라...
능선에서 맞는 바람결이 선선한게 가을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유선대와 장군봉
1275봉과 공룡
천화대능선
다시 토막골로 내려와 얼마간 오르다보면
07:15
형제폭포에 닿는다.
폭포길이는 대략 70~80m쯤 되 보인다.
형제폭 하단에서 전람회길로 오르려면 내려왔던길로 다시 올라서든가 바로 직등하든가 해야 하는데 직등경험이 있다해서 직등하기로 하고 올라선다.
좁은 협곡사이로 바위벽은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
경험자 왈, 루트가 우측인 것 같다해서 먼저 급한 바윗길을 5m정도 올라섰는데 올라서고 보니 정상루트가 아니다.
다시 내려서려고 슬링줄을 내려봤지만 줄을 걸만한게 없어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그렇다고 윗쪽 상황도 모른채 무작정 오를수도 없고...
진퇴양난이다.
친구들이 위험구간을 다 올라설때까지 지켜보고 윗쪽 상황을 전달받고나서야 안심하고 바위벽에 붙는다.
허나 바윗길이 급한데다 홀드도 마땅찮다보니 한발한발 옮길때마 모골이 송연해지고 입이 바싹바싹 말라만 간다.
그렇게 무사히 올라서긴 했지만 살떨리는 구간임엔 틀림없는 사실이다.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서는게 쉬워 보이는구먼 고생을 사서 한다.
친구는 엄두가 안 났던지 버티다 결국 올라선다.
그래도 저쪽은 홀드라도 양호하지 내쪽은 암담 그 자체다.
죽부인 전람회길
왜 竹夫人이란 명칭이 붙었는지는 모르겠고
형제바위와 유선대
08:40
형제폭포 상단
전람회길에서 보는 형제폭포
설악골로...
염라골로...
비나 와야 물이 흐르는 염라폭
아직까지 남아있는 설악바람꽃이 반갑다.
왕관봉
12:40
희야봉
쑥부쟁이는 종종 눈에 띄는데 구절초는 산길내내 보이지 않는다.
100미폭 상단으로
100미폭 상단에서 한참을 쉬었다 피카츄바위로 올라서는데 이곳 들머리를 놓치고 엉뚱한 곳으로 올라선다.
지도를 보니 칠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루트다.
100여미터정도 암반으로 이루어진 골을 따르다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헐~ 카메라가 없다.
100미폭 상단에 두고 온게다. ㅠㅠ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고 온 건지 오늘 뭐에 씌어도 단디 씌었나 보다.
친구들과는 피카츄바위에서 만나자 하고 능선을 넘어 사면을 따라 피카츄바위 아랫쪽으로 트레버스해 다시 100미폭 상단으로 내려서 카메라를 찾아 다시 올라선다.
아랫쪽에서 바라본 피카츄바위
15:30
피카츄바위
칠형제봉능선
암봉 아랫쪽으로 트레버스해 칠형제봉능선으로 갈 예정이다.
토끼바위라 부르기도 하고 더듬이바위라 부르기도....
칠형제봉능선길에선 금강초롱과 자주 마주하게 된다.
지리산의 산오이풀들은 무리지어 피어 있는데 설악의 산오이풀들은 다들 독야청청이다.
솔채
설악바람꽃
금강초롱
내려서는 중이라는...
16:45
오늘 마지막 포인트 도깨비바위에 올라섰다.
귀면암으로...
만만찮은 암릉길을 통과해야 한다.
암릉길에서 보는 100미폭이 오묘해 보인다.
능선에서 내려꽂듯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와 귀면암 계단길을 오르는데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발바닥은 불이나고...
베이스캠프로 이동 진지를 구축해 놓고 늦은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했던 첫날일정을 갈무리한다.
'Climbing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8.28(일)】42.백패킹 3일차, 북설악 성인대 (0) | 2022.08.31 |
---|---|
【22.08.27(토)】41.백패킹 2일차 , 새이령길 산책 (0) | 2022.08.31 |
【22.07.10(일)】33.가야동계곡 트레킹 (0) | 2022.07.12 |
【22.07.03(일)】32.재량골에서 곡백운으로 (0) | 2022.07.06 |
【22.06.12(일)】29.점봉산 (0) | 2022.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