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린다.
전날 우중산행을 할 생각으로 오버트라우저까지 챙겨놓았는데 막상 비가 내리는걸 보니 은근슬쩍 귀차니즘이 발동한다.
고민없이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티비를 켜 놓고 보는둥 마는둥 자는둥 마는둥...
그렇게 오전시간을 보내다 오후 1시를 넘기고나서야 이불속을 빠져나와 밖을 내다보니 비는 그쳐있다.
서둘러 대충 씻고 빵 한쪽으로 아침겸 점심 요기를 하고 링티 한병과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선다.
먼저 봉은사부터 들렀다 청계산으로 갈 생각이다.
봉은사까진 30km
올림픽도로변엔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개나리들이 뜨문뜨문 보인다.
샛강의 능수버들도 연두빛을 띄어간다.
차가 밀리는 바람에 1시간여만에야 봉은사에 들어선다.
활짝 핀 홍매화가 반긴다.
어김없이 진사님들도 많이 납시어 있다.
앵글을 맞추고 셔터를 누른다.
근데.
이런 된장할...
메모리카드가 없다는 메세지가 뜬다.ㅠㅠ
지난주 빼 놓고 안 끼워 놓은게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다시 집으로 달린다.
돌아가는길도 차들이 밀린다.
집으로 돌아와 날씨가 추워지는 것 같아 패딩점퍼를 챙겨입고 메모리카드를 챙겨 다시 봉은사로 달린다.
다시 봉은사에 들어서니 오후 5시가 넘어섰다.
청계산은 물건너갔다.
그동안 못 보던 수양매도 보인다.
저녁예불을 알리는 법고(法鼓)가 울린다.
17:50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바람도 강해지고 날이 많이 추워진다.
청계산 노루귀와 변산아씨들은 내년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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