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하루부터 길게 이어져 온 꽃샘추위가 누그러지면서 모처럼 포근한 하루를 맞는다.
애초 계획은 명지산을 찾아보려 했는데 엇그제(15일) 다녀온 지인의 블로그를 보니 아직도 북사면엔 눈이 두툼하게 쌓여있고 아재비고개주변도 듬성듬성 눈이 쌓여있는 상태다.
그러다보니 변산바람꽃도 복수초도 아직은 고개를 내민 개체수가 별로다.
명지산을 접고 대신 천마산을 찾아 볼 생각으로 느즈막히 집을 나선다.
올림픽도로변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샛강변 버드나무들도 새싹이 움트며 옅은 노란빛을 띄고 있다.
가는길에 먼저 봉은사를 찾는다.
지금쯤은 홍매화도 수양매도 산수유도 활짝 피어있을게다.
봉은사 사거리를 건너서부터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대기시간이 길어진다.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40분...
주차를 해 놓고 카메라를 챙겨 영각으로 올라가 보니 만개한 홍매화가 분홍빛을 토해내고 있다.
앵글을 맞추고 셔터를 누른다.
근데...
머릿속이 하해진다
배터리를 충전기에 꽂아놓고 그냥 온게다. ㅠㅠ
어쩌랴~
교통흐름도 좋지 않은 올림픽도로를 15km를 왕복하고 다시 봉은사를 찾으니 정오가 훌쩍 넘었다.
봉은사 홍매화는 서울에서 가장먼저 피는 매화로 홍매화가 피면 서울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지난주엔 꽃몽오리만 보였는데 산수유도 활짝폈다.
수양매도 만개했다.
목련은 하루이틀정도면...
산수유와 매화의 앙상블
오후 1시가 넘어섰다.
천마산을 찾기엔 너무 늦어 버렸고...
검단산으로 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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