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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강원권

【23.06.25(일)】28.취적봉

 

가본지가 하두 오래되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노인봉을 간만에 찾아보려 했는데 신청인원이 적어 취소한다는 연락을 받고 대신해 여름철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찜 해 놨던 정선의 취적봉과 덕산기계곡을 찾아 나서본다.

들머리로 삼은 덕산1교까지 거리를 재보니 220km로 설악산 소공원까지 거리와 맞먹는다.

 

 

 

 

덕산1교 - 제월대 - 취적봉 - 787봉(강릉유씨묘) - 덕산기계곡 - 덕산1교

 

 

 

 

 

 

로드뷰를 통해 알아보니 들머리쪽엔 주차할만한 곳이 없어 100여미터 전 도로가에 주차를 해 놓고...

 

 

 

 

 

 

계곡으로 들어서자마자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뼝대(낭떠러지의 강원도 방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덕우8경 중 하나인 낙모암이다.

근데 수량도.. 흐름도.. 수질도 영 아니올씨다다.

물속 바닥과 돌들은 이끼가 누렇게 껴 있고 부유물까지 보인다.

 

 

 

덕산기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놓여있는 징검다리를 건너 취적봉에서 뻗어 내린 능선을 타고 올라선다.

왼쪽에는 덕산기계곡, 오른쪽에는 어천을 둔 좁고 가파른 능선이다.

 

 

 

 

 

 

 

 

 

 

 

 

깎아지른 뼝대로 둘러쌓인 언내뜰을 360도 휘돌아 흐르는 어천의 모습이 가히 선경이다. 

정선의 숨은 명승지로 TV프로에도 소개된 곳이다.

정선 사람도 잘 모른다던 덕우리는 TV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연산군이 폐위되고 그의 네 아들이 유배되어 왔다 사약을 받고 죽은 곳이기도 하다.

 

전설에 따르면 연산군이 폐위되던 해에 그의 네 아들이 유배되어 취적봉에 와 살다가 사약을 받고 죽자 흰 까마귀가 이 연못가로 날아와서 석 달 열흘을 울었다고 해서 ‘백오담白烏潭’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백오담(일명 백우담)과 덕산기의 이름을 따서 이곳 취적봉 북쪽과 남쪽을 통합한 지명이 덕우리(德雨里)다. 
취적봉이란 이름은 하돌목교를 건너면 보이는 뼝대를 이룬 취적대에서 비롯됐다.

연산군의 네 아들이 오지 중의 오지인 이곳에 유배돼 살면서 피리를 불었다고 한다

 

 

 

제월대 또한 낙모암과 마찬가지로 암봉을 칼로 자른 듯한 수직절벽의 뼝대다.

이제 시작인데도 푹푹 찌는 더위에 가파른 오름짓이 힘이 든다.

바람도 한점 없다.

온 몸은 후끈후끈 달아 오르고 비오듯 흐르는 땀은 온 몸을 흠뻑 적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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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보이는 '추락위험' 표지판이 경각심을 갖게 한다.

 

 

 

 

 

 

좁은 산길 바로 옆은 아스라한 절벽이다.

 

 

 

 

 

 

 

 

 

 

 

 

 

덕우리 석공예단지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10:30

삼거리에서 20미터정도 오르면 취적봉(728.2m)이다.

 

 

 

 

 

남쪽 뷰

어천 너머로는 보리산이 솟아있고 뒤로는 정선의 고산준령들이 하늘금을 이룬다.

 

 

 

 

 

동쪽 진행방향

 

 

 

 

 

 

북쪽 뷰

 

 

 

 

 

 

서쪽 뷰

 

 

 

 

 

 

지나온 취적봉

취적봉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바윗길로 고정된 로프가 달려있다.

 

 

 

 

 

취적봉보다 더 높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면 ...

 

 

 

 

 

 

수태극을 그리며 굽이져 흐르는 어천의 모습이 멋지다.

 

 

 

 

 

 

끊임없이 달려드는 모기들을 쫓아 내는데 나뭇가지로는 감당이 안되 얼굴모기장을 꺼내 쓴다.

 

 

 

 

 

 

산길은 내내 울창한 숲길이다.

 

 

 

 

 

 

11:50

강릉유씨묘지석이 있는 787봉에 올라선다.

봉분은 나즈막해져 있고 그 위로는 커버린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덕산기계곡으로 하산하기 위해 이곳에서 건너가재미골과 멍에골 사이에 난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12:10

허기도 달랠겸 배낭을 내리고 잠시 쉬어간다.

 

 

 

 

 

계곡이 가까워지면서 산길은 한정없이 가팔라진다.

 

 

 

 

 

 

12:45

가파른 산길을 미끄러지듯 덕산기계곡으로 내려왔지만 급 실망이다.

 

 

 

 

 

계곡에 내려서면 바로  풍덩 해야지 했는데 이게 뭐람~

땀에 절은 몸이지만 씻을 마음이 싹 달아나 버린다.

 

 

 

 

 

가다보면 어디 씻을만한 곳이 나오겠지 하고 계곡을 빠져나와 시멘트도를 따라 내려선다.

원점인 덕산1교까진 3.6km거리

 

 

 

 

 

큰비라도 내리고나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이런짓 하라해도 안 할 것 같다.

 

 

 

 

 

 

 

 

 

 

 

 

 

비와야폭포

재밌는 이름이다.

 

 

 

 

 

 

 

 

 

 

 

 

 

 

 

 

 

 

 

자갈이 깔려있는 곳에 흐르는 물이 좀 깨끗해 보여 발을 담그고 웃통을 벗고 수건에 물을 적셔 땀을 씻어낸다.

머리도 휑구고 셔츠도 휑궈 입는다.

찝찝함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땀에 절은 몸을 씻어내고나니 몸이 좀 개운해진다.

 

 

 

 

팬션도 보이고

 

 

 

 

 

 

민박집도 보인다.

 

 

 

 

 

 

 

 

 

 

 

 

 

멀리서 볼땐 왠 메밀꽃인가 했드니만 가까이와서 보니 개망초다.

 

 

 

 

 

 

13:50

덕산1교 원점 in

파라솔아래 주민분이 앉아 있길래 잠시 이야기를 나눠본다.

날도 더운데 왜 이곳에 나와 계시냐 여쭈니 물놀이 안전관리 때문이라신다.

물도 없는디요? ㅋㅋ

 

 

돌아오는길에 정선아리랑시장에 들러 줄 까지 서 기다렸다 시원한 콧등치기 메밀국수 한그릇 먹고...

콧등치기 7,000원, 녹두전 1인분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