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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도봉산

【23.09.17(일)】41.도봉산 은석암 언저리

 
오늘은 초딩친구들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라 멀리가진 못하고 가까운 도봉산을 찾아본다.
느즈막히 집을 나서 도봉산역에 도착하니 10시 반이 넘어섰다.
전철에서 함께내린 등산객들은 주 탐방로인 도봉산탐방센터쪽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들어가고...
혼잡함을 피해 다락원쪽으로 길을 잡는다.
 
 
 

도봉산역 - 다락원지킴터 - 의혜공주묘 - 기도바위 - 다락능선 - 은석암 - 냉골 - 도봉탐방지원센터 - 도봉산역

 
 
 
 
 
 

오늘은 딱히 정해진 걸음도 아니고해서 초반은 둘레길을 따르며 평소엔 무심히 지나쳤던 야생화들과 눈맞춤을 하며 느긋한 걸음을 이어본다.
 
 
 


 
 

아무리 하찮은 꽃들이라도 안 이쁜 꽃들은 없다.
가까이 보면 더 이쁘다.
 
 
 
 
 

 
 
 
 
 
 
 

예전 다락원 매표소 건물은 방치되어 있고 없던 화장실이 들어서 있다.
 
 
 
 
 
 

매표소자리에서 4~5분 걷다보면...
 
 
 
 
 
 

중종과 문정왕후 사이에 장녀로 태어난 의혜공주와 그의 부군인 한경록이 묻힌 쌍분묘다
 
 
 
 
 
 

 
 
 
 
 
 
 

의혜공주묘를 지나 지능선을 따라 무심코 올라서다보니 저 곳을 놓친채 올라섰다.
작기장을 찾아보니 저곳을 가본게 13년전이던데 들머리가 어디였던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뭐 정해진 걸음도 아닌데 가 보면 되지...
올라섰던길로 150미터쯤 다시 내려와 계곡을 가로질러 트레버스한다.
 
 
 
 
 

습한 날씨에 바위에 이끼가 젖어있다보니 발이 자꾸 미끄러진다.
올라서는데 애 좀 먹고...
 
 
 
 
 

 
 
 
 
 
 
 

넘어갈 순 없고 갔다 돌아와 내려가야 한다.
 
 
 
 
 
 

여기저기 바위틈마다 깔개며 비닐, 의자등 기도꾼들의 물품들이 숨겨져 있고 설치해 놓은 텐트들도 여러동 보이는데
13년전엔 못 보던 것들이다.
 
 
 
 
 

태극기도 걸려있다.

바위형태를 보면 그럴싸한 이름하나 있을법 한데 ...
그냥 기도바위라 해 두자.
 

 
 
 

 
 
 
 
 
 
 

 
 
 
 
 
 
 

 
 
 
 
 
 
 

참 이 진달래는 진짜 철이 없다.
 
 
 
  
 
 

기도꾼들이 오르내리는 길을 따라 내려서 들머리를 확인하고 옆쪽 지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이곳에도 기도꾼들의 설치물들이 많이 보인다.
 
 
 
 
 
 

이런형태로 각자의 영역도 설정해놓았고...
 
 
 
 
 
 

기도꾼들이 많이 찾는 북한산 보현봉이나 인왕산에선 볼 수 없는 형태들이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발길흔적이 거의 없는 사면을 치고 올라선다.
거미줄은 왜그리도 많던지...
 
 
 
 

다락능선까지 700여미터를 올라서는데만 50분이 걸렸다.

어찌나 힘이들던지...
 
 


 
 


 
 
 
 
 
 

포대능선
 
 
 
 
 
 

14:00
오는동안  어찌나 많은 땀을 흘렸던지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어제그제 비가 좀 내려 기온이 떨어질만도 한데 여름은 아직 떠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지난주엔 지리에서 가을을 만나고 왔는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게 서울은 秋來不似秋이다.
 
  

 

이럴땐 이거만한 진리는 없다.
 
 
 
 
 
 

맥주한캔 비우고 나니 몸이 나른해져 와 바위를 등지고 한뎃잠 청한다.

30분정도 꿀잠을 잔 것 같다.

 

 

 

 
 

기도바위
 


 
 
 

 

며느리 밥풀꽃

요즘 산에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이 아이는 보랏빛을 띄고 있는게 이파리도 가늘고 일반적인 며느리 밥풀꽃과는 차이가 있다.

 
며느리 밥풀꽃에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가난한 집에 시집온 며느리가 시아버지 생신날 쌀을 한 줌 내어 밥을 지어 드리고 나서 솥을 씻다 솥두껑안에 붙은 밥알 두 알을 떼어먹다 시어머니한테 들켜 집에서 쫒겨났는데 얼마나 억울했던지 결백을 내보이기 위해 나무에 목을 매 죽었다 한다.

나중에야 오해한걸 깨달은 어머니와 아들은 시신을 거두어 선영에 묻었는데, 다음해 그 무덤에 하얀 밥알을 입에 문 것 같은 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그걸 본 마을사람들은 며느리의 넋이 꽃으로 화한거라며 그때부터 며느리 밥풀꽃이라 불렀다는 전설이다.
요즘이야 세상이 상전박해해 거꾸로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구박받는일도 다반사라는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가 아닌가 싶다.

 
 
 

며느리 밑씻개

이름에서 고약한 시어머니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풀이다.

이 풀에도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느날 며느리와 함께 밭에나가 일하던 시어머니가 풀숲에 들어가 볼 일을 볼때마다 늘 옆에 있는 호박잎을 뜯어 뒤처리를 하곤 했는데 이날따라 손에 잡힌게 호박잎이 아니라 며느리 밑씻개였다고...
얼마나 따가웠겠는가?
화가 난 시어머니는 "에이 저 눔의 풀, 꼴 뵈기 싫은 메늘년이 볼 일 볼 때나 걸려들 것이지..."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며느리 밑씻개와 유사한 종으로 며느리 배꼽도 있다는데 본 적은 없다.
 
 
 

15:00

모임시간도 있고해서 미륵바위쪽으로 오르다 냉골로 내러선다.
 
 
 
 
 

 
 
 
 
 
 
 

기도바위
 
 
 
 
 

은석암
 
 
 


 
 

 
 
 
 
 
 
 

 
 
 
 
 
 
 


 
 
 
 
 
 

 
 
 
 
 
 
 

 

 

 

 

 

 

 

 
 
 
 
 
 
 

 
 
 
 
 
 
 

 
 
 
 
 
 
 

냉골릿지 첫바위
보기보단 쉽지 않다.
 
 
 
 
 

땀을 씻어내고...
 
 
 
 
 
 

 
 
 
 
 
 
 

누리장나무꽃과 열매
 
 
 
 
 
 

물봉선
 
 
 
 
 
 

산괴불주머니
 
 
 
 
 
 

도봉산역으로 원점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