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한남금북정맥산행으로 산소에 들르지 못해 오늘(13일) 둘러보기로 하고 오는길에
다음주 일요일(20일) 진행할 코스를 답사할 요량으로 마눌과 딸내미는 집에둔채 아들하고만 이른새벽(05:10)에 집을나선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도 있고 산이라곤 05년1월1일 신년일출보러 태백산에 오른게 전부인 아들을 델구
하프종주를 할 생각을 하니 조금은 걱정이 든다.
관음봉 이후부터는 일반인 출입금지구역으로 했으니 말이 하프지 종주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는 코스다
연천봉을 거쳐 신원사로 내려서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엄살부릴 나이도 아니고 이젠 대학생인데 잘 참아내고 극복하겠지 하는 믿음을 가져본다
좀 속도를 내어 달려왔더니 두어시간만에...
이른 아침에 왠일인지 놀래시지나 않으셨나요?
^^
오랫만에 찾아 온 아들,손주를 반겨주려 두분께서 제비꽃 두송이로 환생하셨나보다
내가 태어난 동네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어린시절을 보내며 자란 동네다
어머니도, 누님들도, 형도, 모두 이 학교를 졸업했다.
글구보니 모두 동문이네 ^^*
내 초등학교시절엔 전교생수가 600~700명 정도였는데 이젠 중학교와 초등학교 분교로 변해있으니...
병사골매표소-장군봉-갓바위-신선봉-남매탑-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매표소(9시간30분)
일반적인 산행시간은 점심,휴식시간포함 7시간~8시간정도 소요되는 코스인데 어찌 이시간에 초짜를 델구 완주하겠는가.
10시간정도 예상하고 맘편하 오른다.
09:40
병사골매표소
매표소문은 닫혀있다
문화재관람료를 지불하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들머리???
09:55(15분경과)
겨우 여기와서 앞으로 얼마를 더 가야하냐고 한다
ㅋㅋ
벌써부터 헥헥거리는군
ㅋㅋ
갈길이 먼데 걱정되네~
누구나 산행초반은 다 힘들단다
이제부턴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을 갈거니까 덜 힘들거다
11:15(1시간35분경과)
뒤로는 치개봉과 황적봉
12:10(2시간30분경과)
과일로 갈증과 허기를 풀어주고
가야할 능선과 맨뒤로 삼불봉
13:30(3시간50분경과)
큰 배재
천정골로 탈출할 수 있다
큰배제에서 남매바위로 가는길
세상에서 젤루 맛있는 라면맛을 봤단다
ㅎㅎ
14:30(4시간50분경과)
남매탑
14:45(5시간5분경과)
삼불봉고개
삼불봉 오르는 151계단
힘들지? 물으면 연신 뒤질랜드란다
ㅋㅋ
14:55(4시간15분경과)
삼불봉
뒤돌아 본 삼불봉
15:50(6시간10분경과)
억지로 올라서긴 했는데
제대로 서질 못한다
ㅋㅋ
16:10(6시간30분경과)
물한모금 마시고
16:20(6시간40분경과)
드뎌 관음봉에
우리 아들 장하다!!!
멋진 자연성능 구간
쌀개봉과 천황봉
문필봉과 문필봉 뒤로 쌀짝 보이는 연천봉
당겨본 동학사
관음봉고개부터 동학사까지 이어지는 너덜구간
은선폭포아래까지는 급한 내림길이므로 주의가 요구되는 구간이다
관음봉까지는 그런데로 잘 따라오더니 이곳 너덜지대 내림길은 정말 죽을지경인가보다
울지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을수만은 없고...
ㅉㅉ
한걸음 한걸음 내려서는게 너무 힘들어 한다
그래도 힘을내자
아자아자!!!
17:40(8시간경과)
은선폭포
이곳에서 셀프찍다 카메라가 떨어지는 바람에 가슴을 쓰러않았다
다행히 바닥이 나무고, 카메라후드가 먼저 닿는 바람에 충격을 완하시켜줘 후드만 깨지고 카메라는 온전했다
18:30(8시간50분경과)
이젠 지긋지긋한 너덜길은 끝나고
마루금 중앙 봉우리가 관음봉이다
19:00(9시간20분경과)
이제 다 내려왔다
19:05(9시간25분경과)
지금은 벚꽃축제기간중
19:10(9시간30분경과)
다음주 산행 후 뒤풀이 장소
파전한접시로 저녁을 대신한다
다음주 예약때문에 들렀다하니 파전값을 안받으려한다.
하지만 계산은 계산이고...
그날 잘해줄것을 당부하고 우리가 먹은건 깔금하게 계산하고 불러준 택시를 타고 병사골입구까지 나오는데
벚꽃축제기간이라선지 차량, 인파들로 붐벼 빠져나오는데만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집에오는길에 내일 학교갈 걱정만 하더니 그래도 집에 들어와 맨소레담으로 맛사지를 해줬더니
아침일찍 거뜬하게 일나 학교로 갔다
ㅎㅎ
"아들아 오늘 많이 힘들었지?
너를 위해 스틱을 챙겨놨다가 빠트리고 가는바람에 더 고생을 하게 했구나
너덜길 내려오는 네 모습 보노라니 어찌나 맘이 짠하던지...
그래도 이를 악물고 포기하지도, 의지하지도 않은채 완주를 한 우리 아들이 자랑스럽구나.
아들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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