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면 일상이 되 버린 산행...
오늘 하루는 등에 배낭을 벗었다
대신...
카메라만 어깨에 걸치고 가볍게 집을 나선다
사당에서 한국인님, 민들래님, 이중짱님과 조우해서 수원행 직행버스에 몸을 싣고 수원으로 쌩~
30여분만에 수원에 도착... 미리 나와 기다리는 수목이님과 만나 수목이님 달구지로
봉녕사...수원화성... 물향기 수목원을 두루 들러보는 산행아닌 소풍놀이를 떠난다
근데 날씨가 작난이 아니다
가마솥더위, 찜통더위... 온갖 표현을 다 동원해도 모자랄것만 같은 더위에 이마에 땀이 줄줄 흐른다
수목이님 달구지는 에어컨이 아니라 선풍기 바람만 나오고...ㅎ~
차안의 찜통은 창문을 열고 자연바람으로 얼마간은 씻어내 보지만....
근데... 헉!!!
수목이님 운전솜씨(?)가 작난이 아니다
터프터프 따따블이다
"수목이 납신다...길을 비껴라~"
과격, 난폭???
함께타고있던 울 메늘아가 한마디가 우리를 자빠트린다
"엄마 오늘은 얌전하게 운전하는거예요"
오~잉? 얌전이라고라고라고라고?
우린 그렇게 차안에서 다이나믹함을 맛봐야했다. ㅋ~
첫번째 소풍지로 봉녕사를 들렀다
규모는 자그마한 사찰이지만 그래도 역사는 오래되었다 하는데
뜰에 피어있는 꽃들을 캔빠쑤에 담고 있는데 스님인지, 보살님인지 오시더니 한마디 한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돼요"
머시라?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라고라?
"왜 안되는디유?"
사무소에가서 허락을 받고 찍으라한다
아니 이 무슨 날도 더운데 개 풀뜯어먹는 소린겨?
"자연을 사진으로 담는건디 그런것도 허락을 받아야 하능감요?"
"예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부처님 뜻인가유? 아님 부처님 가르침인가유? 그것도 아님 부처님께서 그러시라 하셨능가요?"
"그런건 아니지만 어쨋든 사무소에가서 허락 받고 찍으셔야 합니다"
산을 다니며 수많은 사찰과 암자를 들러보았지만 이런 해괴한 절은 첨 겪어본다
완전히 땡중들이 모여있는 곳인가보다
부처님... 땡중이라해서 화나십니껴?
우짠데유? 지도 화 무자게 났걸랑유.
그렁게말유 불제자들 훈육 좀 다시 시켜야겠드라구유
아셨쥬?
정조의 숨결이 흐른다는 화성의 성곽길도 처음으로 걸어본다
방화수류정 정자에 올라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힌 후 맛난 갈비정식을 먹고 세번째로 찾은 물향기 수목원...
이젠 햇빛마져 내리쬐기시작하니 등에도 땀이 흘러 내린다
샘터에서 옷을 헹궈입기도 해 봤지만 시원함은 얼마가질 못한다
싱싱했던 꽃들이 서서히 갈무리해가고있는 가운데 나름의 풍경을 캔빠쑤에 담고 수목원을 나선다.
더위만 아니였어도 좀 더 구석구석 다녀봤을텐데 아쉬움 쬐끔 냉겨둔채로...
이젠 수목이님 집으로.....
청소당번하시느라 종일 집에만 계신 사돈양반과 상견례도 하고...ㅎ~
일욜만 되면 수원에 내려와 콩밭매는 일중짱형님도 합류하신다.
그렇게 모여모여 집옆 맥주집에서 생맥주 넉넉(?)하게 마시며 하루소풍을 마무리한다.
너무 황송한 초대를 해 주신 수목이님...
날씨도 더운데 가이드에 맛난 점심에 뒤풀이까지...
너무 큰 환대에 감사하단 말 외엔 달리 드릴말씀이 없네요
넘 감사했구요... 해피한 하루였습니다.
이 원쑤 워치케 갚아야 한데유? ㅎ~
피에쑤....
운전~ 쫌 얌전히 허셔유
울 메늘아가 심장 약혀지겄어유. ㅋ~
갑장모임인가유?
한이 서려있는 능소화... 그 '恨'이 먼지 알지유?
초롱꽃이 모두 시들고 딸랑 한송이 남았네유
울 메늘아가 '보민'이랍니다
몇살이냐구유?
몰러두돼유~
ㅎ~
이쁘지유?
하이구 물 마시는것도 이쁘네유
ㅎ~
수원 화성인디 첨 와 봤네유
걷긴 걷지만...
산행보다도 힘들더구만유
ㅜㅜ
그림 많이 그리셨나유?
쩌기 저 정자위에 올라 앉아있음 내려오기가 싫어지지유
왜냐구유?
날씨 푹푹 쪄대는 날 성곽길 함 걸어바유
내려오고 싶어지능가
ㅋ~
'방화수류정'
이 이름을 자꾸 잊아뿌니까 한국인님이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시더구만유
'방화동 수류탄' 이라구
ㅋ~
옛날 어릴쩍엔 저런 돌다리 이곳저곳 많았었지유
참 정감있게 느껴지지유?
여기가 방화수류정위 정자인데유
돗자리 깔고 대자로 누워 한 숨 푹~자고나면 산삼보다 더 좋은 보약이 될 것 같드라구유
아즉 산삼 못 머어봐서 효능을 모르거들랑유
수원천이라 하네유
물이 깨끗해선지 커다란 잉어들이 많더구만유
수원에서 젤루 유명하다는 갈비집이지유
첨엔 요건물 건너편에서 쬐그마케 시작혔는디 그기서 돈을 억쑤로 벌어 요 건물을 지었다는구만유
드가보니 엄청 넓드라구유
왠만한 중소기업보다 매출이 많을것 같던디 부가세...소득세 등등은 지대로 신고하겄지유?
ㅎ~
'물향기 수목원' 이네유
'미로원' 안여유
미로찾기~ 날씨도 푹푹찌지유...
점심묵으면서 마신 맥주넘은 지도 수목원 구경하겄다고 난리부루스지유
도대체 드오기는 드왔는데...
머 도리있나유?
개구멍이지유
ㅋ~
미로길을 따라 젤루 가운데까정 들어오면 종을 딸랑딸랑 친다네유
이 샥시하고 푸르니하고는 쩐혀 관계없는 사이여유
근데 좀 시골스럽지유?
ㅋ~
그려도 이쁘게 봐 주셔유
나름 이쁘게 꾸밀려 노력한거 같자나유?
ㅎ~
데이지 꽃 맞지유?
야들도 무지 더운가바유
쩌그 나무 밑둥가리는 나무는 나문디 만져보면 나무가 아녀유
월매나 딴딴하던지 돌맹이보다 더 딴딴하더구만유
'규화목' 라고 하네유
설명은 쫌 아래에 있슈
ㅎ~
그냥 가지말구 꼭 읽구 가셔유
ㅎ~
왜들 그러고 서있는거래유?
벽이 무자게 션하다네유. 지는 바닥이 더 션하더구만
ㅎ~
꽃향기...풀향기...허브향기를 맡아볼 수 있는디도 있드라구유
울 메늘아긴 봐두봐두 이쁘네유
ㅎ~
기린초 래유
너무 더워 아쉬움 냉겨두고 이제 그만 가능구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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