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설악산 【09.06.14(일)】24.안개에 갇힌 공룡능선 常綠 2009. 6. 15. 떠나고 싶었다 그의 품에 기대고 싶었다 깨달음을 찾아 고행길을 나서는 수행자처럼 켜켜이 쌓여진 복잡한 상념들을 정리하고싶어 일부러 고행길을 걷고 싶었다 설악의 공룡길로 떠난다 13일(토) 20:40... 동행하기로 한 에어본님과 부득부득 따라나서시겠다는 수목이님과 당산을 출발 도심의 불빛들을 뒤로하며 점점 캄캄한 세상속으로 빠져든다 인제쪽에 가까워져 가면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예보데로 많은량의 비는 아니다 밤새 이리 내리다 새벽녘에 그친다면 아마도 기대했던 멋진 운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부푼 기대를 안고... 14일(일) 01:40...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긴 여행길을 떠나듯 준비를 마친다 빗방울은 계속 떨어지고... 소공원-(3.0km)-비선대-(3.5km)-마등령-(2.1km)-1275봉-(2.8km)-무너미고개-(1.8km)-양폭-(3.5km)-비선대-(3.0km)-소공원 (19.7km/식사및 휴식 3시간30분/산행시간11시간30분, 총15시간) 02:00 걸어야 할 길을 짐작해본다 03:50(1시간50분경과) 소공원을 출발 40분만에 비선대를 거치고 비선대부터 이어지는 돌계단길을 눈코박으며 오르며 거친숨을 내쉰다 속초시내의 야경과 바다엔 오징어잡이배의 불빛이... 이곳부터는 다소 오름길이 수월해진다 05:25(3시간25분경과)...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니 세존봉 뒤로 구름바다속을 뚫고 붉은 용광로가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06:00 전망대출발 세존봉(진대봉) 일출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밀려드는 구름파도에 멀리 화채봉은 하나의 섬이 되버렸다 대청섬.. 중청섬.. 1275섬.. 범섬.. 천화섬은 거친파도속에 묻혔다 풍덩~ 함 뛰어내려봐? ^^ 넘실대는 파도는 금방이도 온 산을 삼킬듯 하다 그랬다 얼마 후 온산을 삼켜버렸다 ^^ 다시 마등령을 향해 선명해진 대청라인 세존봉과 화채봉 하얀 구름파도는 거대한 공룡의 몸통마저도 삼켜버기기 시작한다 07:00 마등령(5시간경과) 도착 후 라면끓여 아침먹고 08:00 마등령 출발 08:10 오세암 갈림길 마등령의 수호신 독수리상은 백골이 진토되어 사라지고 다람쥐들이 반긴다 이젠 구름바다속을 걸어간다 공룡등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돌길이다 아니 설악길은 어딜가도 모두가 돌길이다 몇해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설악도 많은 상처를 입은 후 변해진 현상이다 많은이들이 돌을 깔아놓은거에 대해 불만들을 얘기하지만 개인적으로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지금이야 돌길을 걷는다는게 불편하고 발목과 무릎에 다소 무리가 따르는건 사실이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돌사이로 흙들이 채워지고 하다보면 걷기좋은 산길이 되지 않겠는가 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작은 불편정도는 감내해야하지 않을까... 08:30(6시간30분경과) 나한봉 안부 오르멍 내리멍 수차례를 반복해야 한다 거대한 암봉들은 보는이들을 압도하고 에어본님은 초반 된비알 돌계단길을 바람처럼 날으는 듯 오르더니 오버페이스했는지 아침도 못먹고... 죽을 맛인가보다 바위건 돌이건 흠뻑 젖어있지만 다행히 미끄럽진 않다 거대한 바위들은 한결같이 형영하기 어려운 다양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아마도 범봉으로 이어지는 암봉인것 같다 이곳 암벽엔 솜다리(에델바이스)가 많이 보인다 날씨가 좋았으면 울산바위와 동해바다를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아쉽다 빗물 메달린 풒잎도 아름답다 1275봉 오름길 1275봉 안부가 보이고 10:30(8시간30분경과) 1275봉 안부 30분동안 간식과 휴식을 취한 후 11:00 출발 사람소리만 들리면 다람쥐들이 주변으로 모여든다 이눔들도 사람들이 오면 먼가 먹을게 있다는걸 이미 터득한 듯... 1275봉 아래 새바위 1275봉 오름길도 길지만 내림길도 길다 1275봉의 늘씬한 몸매는운무에 가려있어 아쉽게도 그 모습을 그리지 못한다 아주 잠깐동안 건너편 용아능이 살짝 모습을 보여준다 11:55(9시간55분경과) 운무속에 가져진 용아능과 아랫쪽은 가야동계곡 청아한 모습의 금마타리 이렇게 한참을 내려선 후 마지막 신선봉 오름길은 눈코박고 거친숨을 몰아쉬어야 한다 12:40(10시간40분경과) 신성봉 최고의 조망터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의 가르침은 '욕심을 채우지 말라' 인듯 하다 이제부턴 내림길만 있다 신선봉을 올려다보고 13:00(11시간경과/마등령에서 5시간 소요 ) 무너미고개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 후 13:40 출발 천불동계곡으로... 14:35(12시간35분경과) 양폭산장 15:20(13시간20분경과) 귀면암 귀면암 아래 왕깨구락지 두꺼비? 15:55(13시간55분경과) 뒤돌아본 16:00(14시간경과)... 비선대 산장 에구~ 다리야~ 이럴땐 아스께끼맛이 최고다 ^^ 휴식후 16:20 출발 ♥~뽀뽀~♡ 권금성쪽은 아직도 샴푸중... 계곡에서 흘린땀 씻어내고 17:00(15시간경과) 15시간의 긴 고행길을 끝낸다 오는길... 졸음이 쏟아져와 잠시 수목이님한테 운전대를 맡기고 잠을 청한다 1시간도 채안되는 시간을 자고 일났더니... 엥? 차는 휴게소에 주차된채 수목이님도 쿨쿨이다 두사람은 완존 나가 떨어진채 꿈속을 헤메고 있고... 양평에서부터 차는 밀리고... 배는고프고... 10시가 넘어서야 서울에 들어선다 에구~ 나두 죽을맛인데 삼각지 전철역에 도착 에어본님 깨워 보내고... 수목이님 고히 집앞까지 모셔다 드리고... 저녁 못먹었으니 저녁 좀 준비해달라고 마눌님한테 전화한다 집에 도착 금강산도 식후경... 배고프다 밥부터 먹자 밥먹고나니 씻기도 귀찮다 그냥 나가떨어진다 깨워 일나니 출근시간이 가까워진다 ㅋㅋ 수목이님, 에어본님... 많이 힘드셨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공룡길에서 만난 야생화 솜다리 왜솜다리 라일락 금강봄맞이 금마타리 금마타리 난쟁이붓꽃 앵초 송이풀 산목련 원츄리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포토앨범 산 'Climbing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10.11(일)】43.서북능선. 한계령-장수대 (0) 2009.10.12 【09.06.21(일)】25.점봉산 (0) 2009.06.22 【08.07.27(일)】31.달마봉 (0) 2008.07.28 【08.06.29(일)】28.서북능선 (0) 2008.06.30 【08.02.23(토)】10.뜻밖의 눈꽃산행, 한계령-대청-오색 (0) 2008.02.24 'Climbing/설악산' 관련글 【09.10.11(일)】43.서북능선. 한계령-장수대 【09.06.21(일)】25.점봉산 【08.07.27(일)】31.달마봉 【08.06.29(일)】28.서북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