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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설악산

【08.06.29(일)】28.서북능선

 

안개가 건네준 가까운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 그리고 소중함

 

                   ※산행길 : 한계령 - 삼거리 - 귀때기청봉 - 대승령 - 장수대(12.6km/살방살방놀방놀방10시간25분)

       

 

                      일주일전 무박산행으로 설악 서북주능길을 가기로한 검봉결의가 있는데 주말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다

                      허나 어쩌랴...

                      토요일부터 내린다는 비는 오후 늦게까지 구름만 찌푸리고 있을뿐 비는 오지않을 것 같다

                      역시 구라청이야 ㅎㅎ

                      밤 늦은시간 약속장소로 집을 나서는데 그제서야 가는 빗줄기가 차창을 적시기 시작한다

                      요런날은 진실청이군 ㅋㅋ

 

                      오후 10:50에 당산역에 4명이 모두모여 설악으로 향한다.

                      서울을 벗어날수록 빗줄기는 굵어져만간다.

                      제발 이밤까지만 내려주길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바래본다.

 

                      우중산행을 각오하고 떠나는 길이기에 모두가 즐거운마음이다

                      헌데 고선배님께서 지난 검봉산행 후 고뿔에 걸리신 후 아직까지 아이엔지상태라 하신다.

                      날도 궂은데 야간산행은 좀 그러니 도착해서도 비가 내리면 날 밝으면 오르자 하신다.

                      넉넉하게 10시간을 예정한 산행이고 귀경 후 수원까지 가야 할 수목이님이 있기에 새벽3시쯤에 오르리라 생각했었는데...

                      어쩌랴... 인생선배님말씀 귀기울여 나쁠일 없을진데...

 

                      설악으로 향하는 밤 늦은 도로엔 지나는 차량들도 거의 없다.

                      준법운행을 하며 장수대에 도착, 차안에서 또독또독 차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1시간여 잠을 청한 후

                      새벽4시30분 알람소리에 맞춰 눈을 뜬다.

                      주변은 어느새 밝아져오고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다.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했지여

산에서 점심한끼만 해결하리라 생각하고 4명이 라면과 함께 먹을 수 있는만큼 밥 좀 준비 해 오시라했는데

두 누님들 밥만 쏙 빼먹고 오셨지여

반찬만 가득담고..

ㅎㅎ

오는길에 편의점에 들러 햇반을 샀는데 역시 밥은 집밥이 최고지여

^^

 

아침 6시쯤 장수대 앞 풍경이지여

 

 

 

 

 

 06:15

들머리인 108계단이지여

우의에 스패츠에 단디 무장하고

렛츠 가여~

 

 

탐방지원센터전 세워져 있는 (碑)는 한계령 도로를 만들다 희생된 7명의 영혼을 위로하는 위령비지여

한계령은 1966년 착공 1971년 12월 완공까지 6년간에 걸쳐 육군 제1102 야전공병단 장병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1979년 9월20일부터 1980년 12월30일까지 도로를 확장 포장한 바 있지여

 

 

 산행길은 늘 해피하지여

맞지여?

 

 

 

 

산행시작 얼마지나지않아 빗줄기가 멈추기 시작했져

 

 

 

 

 

강아지가 벌 받고 있나바여

ㅎ~

 

 

 

 

07:05(50분경과)

 

 

 

 

 

멧돼지의 식흔들이 등산로 주변에 수도없이 있었지여

혼자가다 멧돼지 만나면 워치케해야 하지여?

스폰진가를 봉게 우산을 펼치면 달려오다가도 멈추는거 봤어여

맞아여

혼자댕길때 우산을 가지고 댕기셔여 ㅎ~

 

07:40(1시간25분경과)

아직까지 수해의 상흔은 그대로 남아 있어여

 

 

 

 

 

 

 

 

 

 

 07:55(1시간40분경과)

 서북능선 3거리(1,356m)

←한계령 2.3km, 귀때기청봉 1.6km →

여기서 대청길과 서북주능길로 가리지져

좌회전하면 귀때기청길, 우회전하면 대청길

 

 따뜻한 커피한잔씩 마셨지여

여름에 왠 따뜻한 커피냐구여?

그람 비오는날 1,000고지 넘는 곳 올라바여  션한 커피 마시고 싶은지

ㅋ~

 

 

단체그림이지여

ㅎ~

 

 

 

 

08:25(2시간10분경과)

 

 

 

 

 

단체 맞지여?

네명 다 모였자나여

ㅎ~

 

 

 

너덜길엔 길 잃지마라고 밧줄을 쳐 놓았지여

반드시 밧줄따라 가야져

무시하고 걍 올라가면 허벌나게 고생할꺼예여

ㅎ~

 

 

거바여

고생하자나여

ㅋ~

 

 

 

그래도 오름길의 너덜은 내림길에 비해 재미가 있지여

 

 

 

 

 

 거바여

재밌어 하잖아여

ㅎ~

 

 

 

 

 

 

 

 

 

 

 

 

 

 

 

 

 

 

 

 

 

 09:40(3시간25분경과)

귀대기청봉(1,578)

←한계령매표소 3.9km, 대승령 6.0km→

귀때기란 치솟은 산봉우리가 마치 귀때기 형상과 같다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하기도 하고,

자기가 제일 높다고 으시대다가 대청, 중청, 소청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아 귀때기봉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지여

남들이 다 그렇게 야기들 해여

ㅎ~

 

 

 

 

 

 

 

 

 

 

 

 

여기서 중청, 공룡, 용아, 회채를 션하게 볼 수 있지여

대청은 중청이 버르장머리없게 가려 안보이져

근데 설악이 식구들은 아직도 목욕탕안에서 때 벗기고 있나바여

김 때문에 섹시한 몸매가 안보이네여

ㅎ~

 

이젠 대승이 만나러 가야지여

 

 

 

 

 

10:15(4시간경과)

 

 

 

 

 

바우틈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서도 감탄하는 수목이님

감성은 아직도 소녀티즘이 넘쳐나져

ㅎ~

 

 

 

재밌나바여

ㅎ~

 

 

 

 

10:50(4시간35분경과)

 

 

 

 

 

오늘 산행중 츰으로 만난분이지여

이분도 안개비 맞으며 홀로 청승맞게 산행하다 우릴보고 디게 반가웠을꺼예여

ㅎ~

 

 

 

 

 

 

 

 

 

11:15(5시간경과)

 

 

 

 

 

 

 

 

 

 

 

 

 

 

 

 

 

 

 

 

 

 

 

13:00(6시간45분경과)

 

 

 

 

 

축하한다고 솜다리가 반겨주데여

햇빛이 빤짝였음 섹시한 하얀팬티 뽐냈을텐데 안개비에 팬티까지 젖었네여

ㅎ~

 

 

 

 

킹콩인줄 알았져

ㅎ~

 

 

 

 

대승령까진 이런 여러개의 계단길을 오르내리지여

 

 

 

 

 

13:10(6시간55분경과)

 

 

 

 

 

 

 

 

 

 

 

 

 

 

 

 

 

배낭 맨 산꾼같아여

 

 

 

 

 

 

 

 

 

 

 

뽀민아빠가 깡말라서 근육질이 부러웠능가가바여

ㅋ~

 

 

 

 

실제는 이보다 더 거지꼴이였지여

 

 

 

 

 

 14:05(7시간50분경과)

←귀때기청봉 4.2km, 대승령 1.8km→

이제 1시간정도만 가면 대승령이져

 

 

 

연리목?

짝퉁이져

 

 

 

 

북한산연가 표지기도 달았지여

 

 

 

 

 

 

 

 

 

 

 

14:55(8시간40분경과)

대승령

장수대쯤 도착할 시간인데 이제야 대승령에 도착했져

너무 살방거렸나바여

ㅎㅎ

 

허그트리라고 푸른이가 이름 붙였지여

맞능거같지여?

디딤돌까지 만들어 놓았잖아여

맞다고 해여

여기지나면서 이 나무 한번씩 안아볼자나여

ㅎ~

 

15:50(9시간35분경과)

아래 계곡물은 대승폭포로 흘러가지여

 

 

 

 

16:00(9시간45분경과)

대승폭포 전망대

좀전까지 햇살이 비추더니 갑자기 여우비가 흩뿌리데여

 

 

대승이가 효자였능가바여

 

 

 

 

 

머찌져?

울나라 3대폭포에 드간다자나여

 

 

 

 

 

 

 

 

 

 

 

 

 

 

 

 

 

 

 

 

 

 

 

 

 

 

 

 

예전엔 없던 데크계단길이 예쁘게 설치되어 장수대-대승령간 오르내리는길이 훨 수월해졌네여

 

 

 

 

 

아직도 한계령은 샴푸하고 있네여

 

 

 

 

 

 

 

 

 

 

 

 

 

 

 

 

 

16:40(10시간25분경과)

이제 다 내려왔어여

 

한계령휴게소에 세워둔 달구지를 회수하려 히치 좀 하는데 지나는 차도 없고 어쩌다 있어도 야박하게 걍 가데여

ㅜㅜ

태워주면 그분께 드릴려구 존거 준비혔는디

바부들이져

ㅋ~

 

지나가는 택시가 서데여

어디...?

한계령...!

만원만...!

미쳤냐?

그럼 오천원만...!

그려 갑시당

ㅋ~

장수대에서 한계령까지 7.3km길 오천량에 차량 회수해서 왔지여

 

 

근데 아직도 한계령은 샴푸질하고 있네요

ㅎ~

 

 

 

선배님, 두 누님들...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거칠고 질퍽했던 능선길 밟으시느라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활짝개인 날씨에 확트인 조망권이란 복을 누리진 못했지만 평소 잘 느끼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 산행길이었다 생각합니다

쬐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올 줄 아는 여유로움도 가져봤구요

함께 해 주셔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