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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북한산

【09.07.10(금)】28.만경대의 새벽운해

 

 

 

 

 

술에 떡이된채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새벽 02시다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입은 바짝 타들어가는거같고... 물마시러 일어서니 현기증이 나며 어질어질하다

냉수한컵 벌컥벌컥 마시고나니 좀 정신이 드는것 같다

 

샤워하고... 양치질하고...

배낭속에 카메라 집어넣고 캔커피 하나 집어넣고 무작정 집을나선다

내 이런모습에 마눌님은 기도 안차나보다

 

밤공기가 시원하다

피워문 담배맛이 좋다

사형수가 마지막으로 피우는 담배맛도 이럴까?

 

03:10... 보리사 앞마당에 주차하고 산을 오른다

달빛도 밝고 별빛도 영롱하다

등로엔 어제내린 빗물과 함께 낙엽들이 흘러내린채 쌓여있어 잘못하면 알바하기 딱이다

계곡물소리가 요란하다

약수암터를 조금지나 지난주에 안경벗어놓은자리쯤 오르니 개스가 끼여있다

아랫쪽에서 보이던 구름층에 들어선것 같다

1시간만에 위문을 통과하고 04:20에 만경대에 도착

 

위쪽 아래쪽 포인트엔 이미 많은 진사들이 진을친채 북적인다

다섯분은 비박을 했다하고 대부분 1시..2시에 왔다한다

열정인건지 미친건지..

 

오늘은 아랫쪽에 자리를 잡아보려 내려갔더니 포인트엔 이미 삼각대들이 즐비하게 세워져있다

절벽끝쪽에  남은 작은공간에 간신히 자리해놓고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절벽끝에앉아 하얀 안개로 덮힌 아랫쪽을 넋빠진놈처럼 내려다본다

이생각 저생각하면서...

노무현 전대통령은 절벽끝에앉아 어떤 생각을 하고 뛰어내렸을까...

이곳에서 뛰어내리면 내육신은 어떻게될까...

문득 두려움과 무서움이 느껴지면서 다리가 후덜덜해진다

^^

 

 

 

 

06:20

아직도 개스는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출근때문에 몇몇사람은 철수하고 느즈막하게 오른 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운다

내자리는 오른쪽 절벽끝이다

오늘도 꽁치는걸까?

그래 7시까지는 기다려볼란다

^^ 

 

 

06:25

조금씩 개스가 걷히면서 백운대와 인수봉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옅은 개스가 사라지지 않다보니 운해도 볼품이 없네그려

 

 

 

 

 

 

 

 

 

 

 

구름은 파도가되어 영봉과 상장능선을 넘나들고

 

 

 

 

 

하늘은 파랗게 열렸건만 

 

 

 

 

 

운해속에 떠있는 도봉섬은 옅은개스때문에 희미하게만 보이니...

 

 

 

 

 

 

 

 

 

 

 

윗쪽 포인트에 자리한 진사님들도 운해가 신통치 않다는듯 

 

 

 

 

 

다들 실망스러운 표정들이다

 

 

 

 

 

 

 

 

 

 

 

 

 

 

 

 

 

 

 

 

 

 

 

 

 

 

 

 

 

 

 

 

 

 

 

 

 

 

 

 

 

 07:30

점점 구름은 두터워져가는데 마냥 있을수만도 없으니...

하산을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