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맛비는 내렸다하면 물폭탄이다
어제 종일 내리던비도 밤이되면서 그치고... 웨더뉴스에 비구름상태를 보니 남쪽으로 이동되어 있다
02:30
오늘은 광각렌즈를 장착하고 배낭속에 딸랑 카메라만 넣고 북한산으로 렛츠고다
늘 주차해놓는 보리사앞마당에 주차해놓고 03:10에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옅은 구름속에서 달빛이 희미하게 비춘다
별은 보이지 않는다
10여분 올랐을까
시야가 점점 흐려지기 시작한다
1미터 전방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지독한 개스다
전날 쏟아부은 비때문에 등로는 물줄기의 흔적과 쌓인 낙엽들로 구분이 쉽지않다
아니나 다를까... 한두번 다닌길도 아니건만 대동사앞을 조금지나 길을 잘못 들어섰다
다시 후퇴하지만 어찌된일인지 올라왔던길을 못찾겠다
길이아닌곳으로 올랐으니 길이 보일일이 있겠는가
앞은 보이지 않고 길을찾아 오르락내리락 몇번을 반복하다 결국 알바길에 들어선다
일단 계곡을 끼고 오르다보면 등로를 만나겠지하고 무작정 오르는데 아무리 올라가도 등로가 나오질 않는다
큰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오르다 왼쪽의 작은 지류로 방향을 바꿔 오른다
이 지류를 따라 오르다보면 등로를 만날수 있지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만갖고..
너덜길과 진배없는 큼지막한 돌덩이들을 밟으며 오르는데 순간 오른쪽 다리가 크레바스에 빠진다
순간 전기에 감전된듯 등골이 찌릿해진다
다리를 빼고보니 바위틈에 낙엽이 쌓여있는곳을 밟은것이다
정강이에서 피가 흐른다
휴~ 그래도 다행이다. 다리라도 부러졌드라면....
계속 물이 흘러내리는 지류를 따라 오르다보니 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시간적으로봐선 등로를 만나도 한참전에 만났을것 같은데 아무리 올라도 등로는 보이질 않으니...
어쩌랴 다시 내려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더 크고 일단 오르다보면 백운대서벽아래에 닿지 않겠는가하고 오르는데
우째 이런일이...
여우굴출입금지간판이 떡 버티고 있는것이 아닌가
워낙 개스가 짙다보니 주등로도 지나친채 오르다보니 약수암위 공터까지 오게된거다
한참동안 맘졸이며 알바는 했지만 그래도 위치확인이 되고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약수암위 공터에서 내림길이야 그동안 숱하게 다녔던길이니 별탈없이 내려서겠지 했는데 등로는 물길이 되버려 이마저 길 찾기가 쉽지않다
일단 물흐르는쪽을따라 내려서다보니 얼마전 눈알빼놓고 지나쳤던 자리 아닌가
ㅋㅋ
50여분동안 깜깜한 산속을 헤메고 다닌꼴이 되버렸다
알바덕에 두시간만에 위문에 도착하고 만경대에 오르니 오늘은 어쩐일인지 진사님들이 몇명밖에 보이질 않는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걸보니 오늘은 예감이 좋다
오늘은 윗쪽 포인트에서 스탠바이다
6시가 넘었는데도...
06:30
순간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서쪽방향의 운해가 장관이다
동쪽방향은 아직...
동쪽방향도 서서히 운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06:55
07:00
아랫쪽 포인트로 내려오니 헐~!
그 잠깐사이에 하늘이 닫혀버렸다
세차게 불어대던 바람이 잠잠해지면서 아랫쪽에서 운무가 계속 올라온다
오늘은 끝까지 기다릴란다
작정하고 기다리기를 한시간반... 구름은 더 짙어만가고...
도무지 하늘이 열릴 기미가 안보인다
08:30
시간만 품한채 철수다
ㅠㅠ
내려와서 봐도 아직도 구름이 저모양이니 계속기다렸드라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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