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수 놓은 지리산길
도장골/와룡폭포/청학연못/연하선경/유암폭포
[ 11.09.04.일 ]
올 1월 눈덮힌 겨울종주 이후 오랫만에 찾아보는 지리산...
흐드러지게 피어있을 가을꽃들도 설레게 하지만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도장골과 청학연못을 지나는 산행길이라 설렘이 더해진다.
토욜밤 11시30분... 모처럼 40인승 차량에 산우들을 가득 태우고 밤길을 달려 지리로 향한다.
큰 차의 편안함속에 잠을 청해보지만 무박길에 잠을 못 이루는건 습관처럼 되 버린지 오래... 눈만 감은채로.. 그렇게 다서시간을 달려 거림에 도착한다.(04:40)
거림의 밤하늘은 별빛들로 영롱하다.
밤공기가 차갑게 다가오지만 도심에서 느껴보지 못하는 신선한 공기는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스트레칭으로 몸도 풀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아직 여명이 밝아오지 않은 시간.. 랜턴불을 켜고 산행을 시작한다(05:20)
거림(05:20) - 길상암 - 도장골 - 와룡폭포(07:20) - 시루봉(09:20) - 청학연못(09:50) - 촛대봉안부(11:10) - 연하봉 - 장터목(13:30) - 유암폭포 - 중산리(16:30)
랜턴불을 켜고 길상암 방향으로 접어든 후 길상암을 지나 계곡 우측길을 따라 약 1시간정도 오른다.
지나는 길 옆에 산죽이 우거진 '이영희 아지트'가 보인다.
남부군 부사령관이었던 이영회 부대가 이곳을 중심으로 공비활동을 했다는 내용이며 최후의 빨치산 정순덕이 남편을 찿아 입산하여 공비활동을 했던 곳이라 한다.
이영회는 1951년 5월 인민유격대가 남부군으로 재편될때 부사령관을 맡은 인물로서 이영회가 직접 지휘한 부대는 여순사건 당시에 입산했던 구 빨치산을 주축으로 산청인민유격대, 진양군인민유격대를 통합하여 재편성한 빨치산 부대이다.
이들은 거창이나 합천까지 활동범위를 넓히면서 가회지서, 대평지서 등에 대한 야간 기습공격을 하기도 하였다.
돌담을 쌓은 초소의 흔적이며 그 위에 운둔지의 돌 흔적들은 우리 역사의 쓰라린 역사이기도 하다.
06:20(1시간경과)...첫 휴식을 갖은 후 이곳에서부터는 등로 대신 계곡을 따라 오른다
07:20(2시간경과)...와룡폭포
멋스러움은 없다
폭포상단에서 내려 본
20여분 휴식 후 출발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은 된비알
남부능선 조망
끙~
아랫쪽은 거림마을
09:20(4시간경과)...시루봉에서 바라본 촛대봉
주능선길에서만 보던 촛대봉은 그냥 펑퍼짐한 바위 무더기였는데 이곳에서 보니 촛대봉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국공이 없는지 촛대봉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이 보인다.
시루봉 아래쪽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서서히 운무가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촛대봉 안부에 올라서고부턴 주변조망은 완전 꽝이 되 버린다
일기예보엔 구름한점없는 해 쨍한날이라했는데...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있고
청학연못으로...
09:50(4시간30분경과)...청학연못
고도 1500m 이상의 높은 산중에 인공연못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석평전은 예사로운곳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청학연못 청학(靑鶴)은 날개가 여덟이고 다리가 하나이며 얼굴이 사람같이 생겼다는 상상의 길조(吉鳥)로서 신선이 타고 다닌다는 전설의 새라고 한다.
이 새가 울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하여 옛 사람들은 청학이 사는 청학동을 신선의 고장이라 여겼다.
이상향의 청학동 위치는 지금의 삼신봉 아래 청학동과는 다른 개념이다.
촛대봉과 시루봉(장군봉) 능선 중간 서쪽 아래 해발고도가 1500m도 넘는 세석고원에 신비한 연못이 있다.
자연 상태의 연못이 아니고 청학동의 이상향을 완성시키는 의도에서 옛 선인들이 의도적으로 지형을 갖추려는 듯 인공으로 조성된 연못이다.
대슬랩이 앞 물을 막아주고 둥글게 돌조각을 세워 뒷물 길을 막았다.
청학연못의 길이는 대략 10~15m 넓이는 대략 6~7m 정도 되며, 깊이는 대략 1m 내외로 짐작되는 타원형의 연못으로 만들어져 있다.
청학연못의 조성시기는 사람에 따라 다소 엇갈리는데 대략 150년 전쯤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선인들의 기록을 기초로 하여 고려조까지 거슬러 말하는 사람도 있다.
대슬랩에 새겨진 몇 개의 파자(破字)가 있는데 정확한 해석은 아직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인구에 회자되는 얘기에 의하면 연못에서는 심심찮게 용오름 현상이 일기도하고, 연못 풍경을 찍을라치면 여태 문제 없던 카메라가 갑자기 작동을 멈추는가 하면
갔던 길을 따라 다시 찾아오면 어디로 사라졌는지 연못이 보이지가 않았다고 한다.
근데 난 카메라에 아무런 문제 읍었다 ㅋㅋ
10:00... 촛대봉으로 오르면 쉬운데 국공을 피해 빽빽하게 들어선 철쭉나무를 헤치면서 길을 개척 해 나가다보니 고행길이다.
뒤따라가는데도 버겁고 힘겨운데 선두에선 을마나 힘들었을까나...
건너편에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촛대봉 산허리를 가로질러
11:00... 1시간여의 고행길을 벗어나 주능선길에 들어선다
세석에서 장터목으로 이어지는 등로 주변은 수많은 가을꽃으로 넘실 거린다.
어느새 끝물인 산오이풀을 위시해서 구절초, 쑥부쟁이, 투구꽃, 용담, 모시대, 송이풀, 진범, 동자꽃 등등...
11:10(5시간50분경과)... 촛대봉 안부에서 이른 즘심을 먹는다.
조망도 꽝인데 천왕봉은 오른들 무엇하리.. 장터목에서 바로 내려서기로 하고 느긋하게 여유를 갖어본다.
천왕봉을 오르겠다는분들은 일찍 자리를 뜨고...
중산리쪽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
천왕봉쪽은 꽝~
11:45(6시간25분경과)...장터목으로
몇해전 쿨쑤마쑤날 종주길에 일출을 보던 곳
삼신봉에서
아름다운 연하선경
연하봉을 오르다 아이후드를 잊아뿐걸 알고 이길을 두번 왕복한다.
잊아뿐거 찾지도 못하면서.. ㅠㅠ
이 골도 도장골과 연결된다
여기서부터 앵글파인더를 사용한다고 아이후드를 빼놨는데 으디서 흘렸는지 두번을 오르내리면서 찾아보았지만 읍따~
꽃밭에서
연하봉을 넘어
연하봉 아래 노란 짚신나물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3:30(9시간10분경과)...장터목
중산리로...
(장터목-중산리/5.3km, 천왕봉-중산리/5.4km)
된비알을 씩씩하게 오르는 꼬맹이
14:15(8시간55분경과)...유암폭포(장터목에서 1.6km지점)
으~ 셔언하다 ^^
출렁다리
15:20(10시간경과)...천왕봉/장터목 갈림길
칼바위를 지나 중산리 0.7km전 계곡에서 알탕 후 11시간여의 산행을 마치고 용궁식당에서 막걸리잔을 부딛친 후 17:20분에 귀경길에 오른다.
추석을 일주일 앞둔시점이라 성묘차량, 벌초차량들로 도로가 막힐거라 예상했는데 다들 일찌감치 댕겨왔는지 막힘없이 쓔~웅~
사당에 도착하니 밤9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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