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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충청권

【13.08.01(목)】34.충북알프스 종주①...구병산 구간

 

 

 

 

충북알프스는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에 걸친 산줄기다.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리(서원교)에서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까지 43.9km에 이르며, 충북에서 가장 아름답고 풍광이 빼어난 구병산과 속리산 산줄기를 이어 충북 보은군에서 1999년 5월 17일 '충북알프스'로 특허청에 업무표장등록을 하였다고 한다.
근간에는 날머리를 신정리가 아닌 활목고개까지 연장된 코스도 있다(44.6km)

그러나 1차 진행한 피앗재까지 거리는 gps로 측정된 거리와는 약 3km정도의 차이가 발생된다.

구병산 구간을 걸으면서 이정표마다 거리표시가 제각각이드니만... 속리산 구간은 어떠할지...

원교 -8.5- 구병산 -2.7- 신선대 - 4.0- 장고개 -6.5- 형제봉 -1.6- 피앗재 /구간23.3km + 피앗재산장 1.2km(피앗재까지 gps측정거리 28.1km)

피앗재 -5.8- 천왕봉 -3.5- 문장대 -2.0- 관음봉 -3.9- 묘봉 - 6.1- 활목고개/구간21.3km + 피앗재산장 1.2km

 

영남알프스가 넓은 고산군과 억새로 대변된다면 충북알프스는 자연이 빚어낸 석공예품 전시장 같은 느낌을 준다할 수 있다.
아홉폭 바위병풍으로 둘러 친 구병산의 암릉을 오르내리고나서 한동안 육산길을 따르다 못재에서부터 백두대간 능선길이 문장대까지 이어지고, 이어서 암봉의 진수를 보여주는 서북능선길과 이어진다.

평균고도 800m대의 그리 높지않은 산줄기지만 오르내림의 횟수가 잦기 때문에 결코 만만하게 걸음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리산에서 느낄 수 있는 육중함과 설악산의 골격미를 두루 맛 볼 수 있다는 것이 충북알프스종주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한주전에 지인들과 함께 구병산을 다녀온 후 산정에서 보았던 충북알프스 산줄기의 잔상들이 남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동안 속리산 문장대-천왕봉 구간과 서북능선 구간은 수차례 발걸음을 해 봤지만 전구간을 잇는 종주길은 안 해 본 터라 휴가기간을 빌어 종주길에 나서 보기로 한다.

처음엔 휴가기간을 빌어 혼자서 1박2일로 비박 종주를 생각했었는데 피앗재 산장을 이용할 수 있다길래 한주전 함께한 구병산 멤버들과 함께 하기로 한다.

 

 

 

 

 

 

서원교 - 백지미재 - 구병산 - 853봉 - 신선대 - 장고개 - 동관음고개 - 못재 - 갈령삼거리 - 형제봉 - 피앗재 - 피앗재산장 / 20.5km

 

 

 

 

 

 

7월 31일밤 자정에 당산역을 출발, 서원교 들머리에 도착하니 새벽 02시다.

02:30 산행출발

 

 

 

 

 

정상까지 거리는 약 7km로 여러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꾸준하게 고도를 높여가는 구간으로 페이스 조절 여부에 따라 첫 날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지나온...(05:20/1시간50분경과)

 

 

 

 

 

 

구름과 안개로 인해 여명빛도 없는 새벽아침을 맞는다.

 

 

 

 

 

 

05:30/3시간 경과

 

 

 

 

 

 

정상까지 이어지는 긴 오름길이 만만치 않은지 평소같으면 조잘조잘 했을텐데 오름길내내 조용한걸 보니 D님의 페이스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진행속도가 점점 늦어만간다.

 

 

 

 

 

 

 

 

 

 

 

 

샘터(05:40)

멧돼지 샘터라 하는게... 식수로 하기엔 너무 열악하다.

 

 

 

 

 

06:13/3시간43분 경과

 

 

 

 

 

 

 

 

 

 

 

 

 

 

 

 

 

 

 

 

 

 

 

 

 

 

 

06:38

 

 

 

 

 

 

 

 

 

 

 

 

 

 

 

 

 

 

 

 

 

 

 

 

 

 

 

 

 

 

 

 

 

 

 

 

 

 

 

 

 

 

 

 

 

 

 

 

 

 

 

 

 

 

 

백지미재(07:36/5시간 6분 경과)

 

 

 

 

 

 

쌀개봉 오름길

 

 

 

 

 

 

 

 

 

 

 

 

 

풍혈... 개뿔~ 바람은 커녕 거미줄만

 

 

 

 

 

 

 

 

 

 

 

 

 

계단을 오르면 정상이 지척이다.

 

 

 

 

 

 

구병산 정상... 08:00/5시간30분 경과

 

 

 

 

 

 

빵과 우유로 아침을 대신한다.

 

 

 

 

 

 

거리표시들이 죄다 엉터리다

구병산까지 거리가 들머리 안내판엔 8.5km로, 산길 이정목에는 8.0km, 정상 이정목엔 7.7km로 표기되어 있는데 gps 측정된 실거리는 6.7km로 나온다.

이곳에서 형제봉까지 거리도 gps로 측정된 실거리는 약 11km이고, 서원교에서 피앗재까지 거리도 안내판에 나와있는 거리로는 23km이나 gps로 측정된 실거리는 약19.3km다.

 

 

 

 

이랬던 정상이

 

 

 

 

 

 

바람과 함께 일순간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암릉길 대신 우회길을 따르기로 하는데...

 

 

 

 

 

 

한참을 돌아가야 하고 바람도 없다보니 더 힘들기만 하다.

 

 

 

 

 

 

우회길을 따르다 잠시 알바를 한 후 정상 등로에 들어선다.

 

 

 

 

 

 

 

 

 

 

 

 

 

853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873봉... 우회길을 따르다 얼마간 우측 능선길로 잘 못 내려서는 실수를...

 

 

 

 

 

 

853봉은 우회하지 않고 바로 암릉길로 올라선다.

 

 

 

 

 

 

 

 

 

 

 

 

 

 

 

 

 

 

 

 

09:55/7시간25분 경과

 

 

 

 

 

 

정상쪽

 

 

 

 

 

 

 

 

 

 

 

 

 

나이프 리지로 내려선다.

 

 

 

 

 

 

 

 

 

 

 

 

 

나이프리지구간

 

 

 

 

 

 

 

 

 

 

 

 

 

 

 

 

 

 

 

 

안개가 옅어지면서 속리산 휴게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842봉은 우회한다.

 

 

 

 

 

 

 

 

 

 

 

 

 

 

 

 

 

 

 

 

 

 

 

 

 

 

 

신선대(10:45/8시간15분 경과)

 

 

 

 

 

 

가야 할

 

 

 

 

 

 

에고에고 갈길이 먼제 벌써 이러시면 어쩐다요.

 

 

 

 

 

 

 

 

 

 

 

 

 

 

 

 

 

 

 

 

신선대에서 5분정도 내려서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 등로를 따라야 한다.

산행기를 보다보면 그냥 지나치다 알바를 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이정목이라도 세워 놓으면 좋으련만... 이곳뿐만이 아니라 신선대에서 못재까지는 제대로 된 이정표 하나가 없다.

명색에 충북알프스라면서 제대로 된 이정표 하나 없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야 할

 

 

 

 

 

 

 

 

 

 

 

 

 

3:00/10시간30분 경과

 

 

 

 

 

 

 

 

 

 

 

 

 

 

 

 

 

 

 

 

장고개로 내려서는 길 좌측엔 장뇌삼을 심어 놓았다고...

 

 

 

 

 

 

장고개까지 급하게 떨어진다.

 

 

 

 

 

 

장고개(13:30/11시간 경과)

 

 

 

 

 

 

 

 

 

 

 

 

 

노숙페이스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다보니 페이스가 말려 내 또한 죽을 맛 이다.

이제 남아있는 물은 2리터가 채 안되는 것 같다. 여분으로 맥주 몇 캔 남아 있고... 이곳에서 조금 내려서면 마을에서 물을 구할 수 있는데도 다들 힘들다보니...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물 좀 사다달라하니 자기가 마시던 물병을 전해주고 가버린다.

 

 

 

까맣게 익은채 다닥다닥 붙어있는 복분자는 사막에 오아시스다

 

 

 

 

 

 

무척이나 힘들어 하는 걍호형님

 

 

 

 

 

 

 

 

 

 

 

 

 

 

 

 

 

 

 

 

 

 

 

 

 

 

 

산신각인 듯

 

 

 

 

 

 

율령산왕각

 

 

 

 

 

 

 

 

 

 

 

 

 

에고에고 힘들어~

 

 

 

 

 

 

동관음고개(16:15/13시간45분 경과)

에효 이 시간쯤이면 피앗재산장에 도착해야 할 시간인데 앞으로도 형제봉까지 3.5km, 피앗재산장까진 6.5km를 더 걸어야 한다.

 

 

 

 

 

 

 

 

 

 

 

 

동관음고개를 지나면서부터는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선지 길이 희미하다.

 

 

 

 

 

 

 

 

 

 

 

 

 

 

 

 

 

 

 

 

백두대간길과 만나는 곳이 못재인데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는가 보다.

 

 

 

 

 

 

 

 

 

 

 

 

 

 

 

 

 

 

 

 

 

 

 

 

 

 

 

 못재(18:00/15시간30분경과)

드뎌 대간길에 들어선다.

 

 

 

 

 

평소 운동도 꾸준히 하고 청와대 경호원 출신이라 이리 퍼지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경호형님의 탈수증세가 점점 심해져간다.

 

 

 

 

 

 

갈령삼거리(19:00/16시간30분경과)

갈령으로 탈출할 수는 있는데 피앗재 산장과는 정 반대쪽이라 늦드래도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어차피 늦은거 무사히 산장까지 가는게 관건이니 푹~들 쉬시구려.

근데 그마저도 하늘이 도와주질 않는다. 한동안 우르르릉 울어대드니만 결국 비를 뿌려대기 시작한다.

형제봉을 오르다가는 우산 때문에 왕복 400여미터를 왔다리 갔다리 고생을 사서 하고...

 

 

 

 

19:50(17시간20분 경과)

우회길을 버리고 바로 암릉을 치고 형제봉에 올라선다. 일행들은 올라 올 생각조차 않고...

 

 

 

안부에서 남아 있던 맥주 한캔을 나눠 마시고 형제봉을 내려선다.

어둠이 찾아든 내림길은 험하기도 하고 안개까지 짙게 깔려 시야확보가 쉽지 않아 무척 조심스럽다.

이제 물도 다 떨어지다보니 일행들은 틈틈이 나뭇잎에 묻어 있는 빗물까지 핥아 먹으며 내려선다.

에효 내가 죄인이여~

어차피 내일 종주를 이어가는건 불가능할 것 같아 피앗재를 얼마 남겨두고 2일차 아침식량으로 남겨둔 두유를 꺼내 놓는다.

 

피앗재에 내려와 아무래도 먼저 내려가 마실거라도 가지고 와야할 것 같아 츤츠니들 내려오라 하고 먼저 산장으로 내려서는데(21:00) 산장까지 1.2km 거리가 왜그리도 멀기만 하든지.

피앗재에서 조금 내려서다보니 계곡물이 흘러 물 걱정은 놓았지만 길이 희미하고 산길을 빠져 나오면 갈림길도 있어 혹시 헤매지나 않을까 해서 산장에 짐을 벗어놓고 산장지기와 함께 다시 올라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갈림길에서 엉뚱한 곳으로 내려서 헤매고들 있다.

다들 산장에 도착 씻고 안주인 마님깨서 끓여 준 김치찌개로 막걸리와 맥주를 곁들여 늦은 저녁을 먹고나니 피로감이 확 밀려든다.

남은 길은 숙제로 남겨 놓는걸로 하고 잠자리에 든다.

산장까지 무려 20시간 가까이 걸리긴 했지만 그 힘든 시간들을 묵묵히 참아주고 끝까지 완주해 준 세분께 미안하고 고맙기만 하다.

 

 

 

 

피앗재산장 043-543-1058, 010-2761-7761

속리산개인택시(조병국) 011-491-3234

산장에 예약을 했을 경우엔 장고개쯤에서 시간과 컨디션을 보고 진행여뷰를 판단 산장에 연락하면 픽업 해 준다 하니 참고들 하시길...

 

 

 

 

하룻밤 자고나니 다들 쌩쌩해졌네요. ㅎ

 

 

 

 

 

 

 

 

 

 

 

 

 

 안주인마님 하룻밤 잘 쉬고 돌아 갑니다.

고맙습니다.

 

 

 

 

 

서원교로 가는길에 정부인 소나무도 보고

 

 

 

 

 

 

 

 

 

 

 

 

 

 

 

 

 

 

 

 

서원교까지 태워 다 주신 파주에 사신다는분과 함께

 

 

 

 

 

 

속리산 IC 입구에서 바라 본 구병산

 

 

 

 

산행과정을 드마라틱하게 표현 해 주신 수목이님의 산행기를 옮겨 왔습니다.

 

 

 

지난번 아홉 병풍 자락의 구병산을 다녀온 후

얼마나 멋진 길이기에 그 이름을 특허 출원까지 해 놓았을까~ 

충북 알프스의 명성속으로 들어 가 보고자  

44.6 kms의 대 장졍의 종주길 계획을  세웠단다.

 

 

산길 100 여리가 넘는 그 무시무시한 무한 도전에

감히  나는 불가능 할 것임에 일찌감치 자신이 없다고 꼬리를 내렸다.

휴가 계획을 충북 알프스 도전으로 잡고

지난번의 산친구를 꼬여서 함께 하자고 하니

내 자신의 한계를 이겨 볼 수 있을찌 걱정이 되면서도

함께 힘을 모아 가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여 차근차근 준비를 해 본다.

 

  

한발 한발의 꾸준한 산길은 지구력으로 걷는다 할지라도

제일로 걱정이 되는 것은 등에 걸리는  배낭 무게이다.

하루 동안 꼭 필요한 물품만 넣었음에도 빵빵하고

 먹고 살자고 식량 보조가방까지 들고 밤 12시 맞추어 간신히 출발~~ 

씽씽 달려 와 만나보는 충북 알프스의 전면 지도는 가슴을 뛰게 만든다.

 

 

더 나이들어 기력이 떨어지면 이런 계획에 감히 따라 오지도 못할 꺼야,,

아직 기운이 남어 있을 때 원없이 산길을 걸어 보기로 하자 !

스스로를 다독이며 무릎에 맨소래담을 두꺼웁게 바르고  

침목 계단을 올라본다.

그간의 장마비로 습습한 산길에  땀은 범벅되어 떨어지고

간간히 능선길에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어본다.

 

 

애기 뱀이 우리가 쉬고 있는 사이로 놀래며  지나가고

덩달아 우리도 깜짝 놀란다.

멧돼지들의  진흙 공중 목욕탕도 있고

조용한 산길속에  힘내라며 응원하는 매미들도 있고,

이 높고 깊은 산에 자리잡고 편히 누워 계시는 산소도 있으니  

다 함께 더불어 살어가야 하는 우리의~ 산이다.

 

 

잠 깨어나는  청아한 새 소리로 기분이 맑아지고

이어져 내리는 초록나무 가득한 산속에 들어와 이 아침을 맞으니

밤새 달려온 보람이 있다.

지난번 구병산행의 종점을 이어서 다시 만나니 구면인듯 반가웁고

그때의 정상에서 온 산을 휘어잡아 흔드는 구름 바람 에너지에 환호한다.

앞으로도 가야 할 먼 길을 가늠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밤잠 한 숨도 못 자고 걸으니 죽을 맛이다.

앞으로도 남은 시간과 거리가 더욱 더 지치게 만들고

비슷비슷한 오르내리는 힘든 산길은

기가 막혀서 눈물이  나오고 엄마 생각이 저절로 난다.

 

 

급하게 내림한 장고개까지 와서야 지나가는 몇 대의 차 타고 가는 사람을 보았을 뿐

사람 구경, 물구경도 못하고 땡볕 아래 하염없이 걸어야 하니

이쯤에서 탈출 해 버릴까~~ 싶은 유혹에 지나가는 택시가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함께 의지하고 왔으니 힘들어도 끝까지 의리를 지켜야지 싶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보아도 어디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명성에 맞는 이정표 안내가 없어 막막하다.

붉은 해는 무심히 힘도 안 들이고 잘도 넘어 가건만

우리는  형제봉이 어디에 붙었는지??  

피앗재 산장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제 젊지도 않건만 이리 생 고생을 사서 왜 하는지??

 

 

 

 

뜨거운 몸을 식혀주는 소나기가 반가웁지만  날은 저물어 칠흙 산길속에

힘들어하는 일행속에 힘든 내색을 감추고 마냥 걸어본다.

한발 한걸음씩 가다보면 끝이 나오고야 말꺼야,,

서로 서로 힘을 내자고 격려하며 내려와

계곡에서 달게 마시는 생명수를 처음으로 만난다.

문명의 흔적인 물탱크와 시멘트길을 보니 반가웁지만

방향을 잘 못잡은 길은 점점 없어져 버리고 또 다시 

밤새 산속을 헤매여야 하나 불안감이 엄습한다.

  

 

앞서 내려간 대장님과 산장 아저씨가  저 멀리에서 불빛을 흔들며 찾어 부르는 반가운 소리에

그만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나니,

이토록 드라마틱한 산행도 있으려나 싶다.

만 20 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문명의 세계로 나와 전깃불 아래에서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늦은 시간에 지어놓은 밥상을 대하니 이리 고맙고 감사할 수가 없다.

 

 

내 한 몸 뉘여 쉬고 힘을 주는 산장에서의 하룻밤은  꿀같이 달콤하게 푹 자고 

밤사이 휴식으로 지친 몸은 또 회복되었다.

이 방에서 우리처럼 다녀 간 사람들의 흔적을 읽어보며

같은 느낌을 공유하며 동지 의식이 생김은

산이 주는 선물이고 감동이다. 

 

 

어제의 그 지겨웁게 힘들었던 산길은 언젠가 또 그리울 것이고

그 산은 나를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 주고

나의 한계의 폭을 조금 더 넓혀주어

다음 또 다시 도전할 목표와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인생은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를 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