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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봉 리지는 황장산 남쪽 황장재(941m)에서 대간을 벗어나 남쪽으로 형성된 산줄기 끝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한 바위능선이다.
직선거리로는 600m 남짓한 규모로 작지만 수려함과 조망은 유명산 못지 않다.
특히 암릉 곳곳에 자라는 소나무들은 산이름을 연상케 할 만큼 웅장하거나 곧게 자라지는 않았으나 자연미가 빼어나 한 그루 한 그루가 마음을 빼앗는다.
이런 아름다운 길을 당당하게 못 들어가고 숨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서글픈 현실... 오전중에 국공께서 납신다니 어쩔 수 없이 무박으로 진행하게 된다.
수리봉리지는 96년 청주대 차우캄바 원정대 대원들과 김웅식씨가 힘을 모아 개척한 암릉인데 개척 당시에도 등반흔적은 남아있었다 한다.
작년 5월 12일 이후 1년만에 다시 찾는 곳 이지만 설렘과 기대는 1년전과 마찬가지다.
차 안에서 두어시간 넘게 뒤척이다 날이 밝아 올 때쯤 밖으로 나와 떡만두라면을 끓여먹고 지금입출 하라해서 들어선다.ㅎ(06:10)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많이 차갑다.
이 날 설악산과 대관령엔 눈도 내렸다는데 5월에 내린 눈으론 27년만이라 한다.
이 곳에 먼저 올라 와 기다리고 있는데 왜들 안 오는지...
알고보니 이 곳에서 1차 워밍업들 했다네그려.
그런줄도 모르고 30여분동안 찬바람 맞으며 졸라 떨고 있었으니...ㅋㅋ
기다린지 30분쯤 지나서야 일행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 곳은 첫 어프로치가 쉽지 않다.
홀드가 낮아 쉬 잡혀지진 않지... 손은 시렵지... 손가락에 감각마저 무뎌진다.
결국 어프로치를 시도하다 피 봤다는. ㅋ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오르면 수월할텐데 그느무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오르려니 쉽지가 않다.
이제 한발만 더 오르면 크랙턱이다.
크랙턱만 잡으면 게임 끝
수리봉 리지의 관문과도 같은 촛대바위(독수리바위)는 약 15m의 버티칼로 이뤄져 있다.
촛대봉으로 오르는 벽은 수직으로 되어 있으며 크렉은 양호하나 별다른 확보물이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선등자는 중간에 프랜드를 설치하고 후등자의 빌레이를 받으며 오르는게 안전하다.
촛대봉에 오르기 위해선 턱을 오른 후 수직벽 중간지점을 오르는게 관건이다.
일행들의 하강모습을 담아준 후 촛대봉에 올라 하강을 한다.
두번의 점핑으로 내려선다.
머리 올리는 날은 교과목에 국민체조도 있다는거 알랑가몰라. ㅋㅋ
멋진 바위다.
이제 낙타등타러 올라선다.
먼저 엉딩이부터 오른다.
엉딩이다.
엉딩이를 돌아 덮개바위를 디디면서 내려서게 되는데 아랫쪽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어 은근히 살 떨리게 하는 구간이다.
낙타등에 먼저 오른다.
이유는 단 한가지. ㅎ
가보진 안았지만 천주봉이 멋져 보인다.
여우목고개
일행들도 낙타등에 오르고
낙타 등짝에서 하강을 하게 되고 하강 후 대 슬랩을 올라선다.
사진 촬영을 위해 먼저 하강을 한다.
버티칼로 이뤄지진 낙타바위는 나이프리지로 되어 있는 목덜미로 내려서거나 20m 직벽하강을 통해 내려설 수 있다.
대 슬랩을 오르다보면 종아리 좀 땡길게다.
낙타바위구간은 수리봉 리지길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곳 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일행들의 하강모습을 카메라에...
나 불렀쑤?
난 하강장면 대신 여기서
머리 올리는 날이니 폼도 한번 잡아봐야지요. ㅎㅎ 담에 다시 발 맞출때 원포인트 레슨 해 주리다.
오늘 함께한
지나 온 암릉길
여기는 자일만 잡고 팬듀럼 방식으로 대각선으로 내려 선다.
짧은 바위턱이지만 마땅한 홀드도 없고 아래쪽으론 깊은 침니라 확보없이 오르기엔 위험이 따르는 구간이므로 선등자의 자일확보 후 오르는게 안전하다.
확보된 자일을 잡고 안전하게 오른다.
바위턱에 올라서면 마치 좌우로 새의 날개처럼 덧장바위가 얹혀진 10여m의 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수리봉 리지 중 가장 난이도(5.7)가 높은 3봉(수리바위)으로 올라서는 날개코스다.
날개코스를 오를땐 언더 홀드와 레이백 자세로 높이 올라서야 하는데 어디 그게 말처럼 쉬워야지. ㅋ
별 수 있나 두레박에 의지해서 올라서야지.
에궁~ 힘들어라~~~
국민체조가 쉽지않은가 보다. ㅋㅋ
4봉 직전에 있는 디에드로 구간으로 짧지만 자력으로 오르기가 쉽지않은 구간이다.
여기서 무릎팍 까졌다. ㅋㅋ
끄응~
수리봉 리지의 마지막 구간인 4봉 하강을 끝으로 장비를 해체한 후 하산한다.
4봉 하강전에 일행들마다 대장과 함께하는 기념사진을 남겨준다.
마지막으로 대장도 하강하고
나도 대장과 함께 한 컷... 대장이 나보다 키가 큰 줄 알겠다. ㅋㅋ
등반을 마치고 안생달 마을에 있는 와인공장에 들러 오미자와인과 머루와인을 구입 해 공장 마당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린다.
오늘 잔치상엔 와인과 함께 훈제오리, 삽겹살, 상추, 버섯, 밑반찬, 기타 등등으로 푸짐하게 차려졌다.
와인은 오늘 머리 올리신 희망님이 찬조하고.. 먹거리는 보미니님께서 준비 해 주셨다.
두분 덕에 정말 맛 있게.. 배불리 먹었당께요.
두분 땡Q ㅂ니다.
안전하게 리딩 해 준 한대장님 수고 많았구요 함께한 산우분들께서도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함께한 바윗길이 느무느무 아름다웠고 발걸음 또한 해피 했습니다.
모두모두 땡Q ㅂ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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