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진 조석날씨를 보면 가을은 성큼 달려온 듯 한데 아직도 한낮의 기온은 뜨겁고 덥기만 하다.
체력이 떨어진건지.. 아님 기운 빠지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건지... 올 여름산행은 내내 힘든 걸음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다보니 이젠 긴 걸음을 해야하는 산행은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선지 매년 이때쯤이면 가을야생화를 만나러 지리로 떠나곤 하는데 내키지도 않고...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개인모드로 움직여 본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 - 심원사 - 다락능선 - 포대능선 - 649봉(산불감시초소) - 용바위샘 - 원효사 - 망월탐방지원센터
오늘은 오랫만에 40년지기와 함께한다.
작년 3월, 수락산길에 함께한 후 이번이 츰이니 1년 반만이다.
job의 특성상 라이프 사이클이 정 반대다보니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맞지 않다보니 말 그데로 큰 맘 먹어야만 같이할 수 있는 친구다.
30년전 친구와 함께 주구장창 올라 다녔던 추억의 다락능선으로...
그땐 입장료를 받던 시기라 매표소를 피해 친구의 본가가 있는 능선 끝자락에서 오르곤 했는데 지금은 외곽순환도로에 잘려 있으니....
통천문을 지나면 능선길이다.
오늘도 한낮 기온은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뜨겁고 무더운 날씨다.
원도봉계곡의 두꺼비바위(좌)
옅은 연무가 있긴해도 그런데로 시계는 좋은편이다.
오늘 다락능선은 오름길 내내 산객들로 북적인다.
다락능선은 암릉길이 많아 바위를 좋아하는 산꾼들한텐 쏠쏠한 재미를 느끼며 오르내릴 수 있다.
등로를 비껴 암봉에 올랐다.
암봉에 올라보니 부부로 보이는 산객두명이 내려서는 루트도 모르는데다 급한 바윗길에 다시 내려서지도 못한채 헤메고 있다.
자 그럼 따라 오시지요.
친구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안전을 위해 자일을 꺼내 확보를 한 후 두 산객을 내려주고 있는데 또 한명의 아짐 한명이 올라 오더니 도움을 요청한다.
마저 내려주고 난 침니 대신 하강으로...
도움을 받은 부부가 고맙다고 썰어 온 복숭아를 그릇채 건네주네그려.
바위틈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던 소나무는 그동안 얼마나 시달렸는지 이젠 고사목이 된채로 썩어가고 있다.
자일을 걸 수 있는 나무는 저 소나무가 유일한데 얼마후면 그마저도...
여긴 세월아 네월아들 하고 있으니 옆족 루트로
이 곳에서 케케묵은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옛날 얘기를 하다보니 잊혀졌던 기억마저 새록새록 깨어난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12:00~13:30)
30년전
식당바위에 함께 바위하던 친구가 있는 것 같아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데크계단이 시작되는 곳에서 샛길로 빠져 포대주봉을 우회하여 포대능선에 붙는다.
바람결이 시원하니 다시 눌러앉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49봉에서 원효사쪽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649봉에서 바라본
용바위샘
땀도 씻어내고
원효사가 보이고
원효사를 지나 계곡에서 땀을 씻어내고 옷도 갈아입고
원점회귀 해 산행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친구집으로 가고 있는데 소나기가 20여분동안 사정없이 쏟아진다.
친구집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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