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차림까지 등장할 정도로 포근하던 주말날씨가 일욜부터 다시 급강하 한다는 예보다.
일욜 산행지를 놓고 고민하던차에 마침 연이틀 비도 내리고 해서 高山을 찾는다면 상고대나 빙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명지산으로 낙점 했는데 습도가 높은게 걸린다.
일단 일욜아침상황을 보고 방향을 정하자 하고 06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느즈막하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을 떠 보니 08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알람소리에 바로 일어나지 않고 뭉기적 거리다 다시 잠이 든게다.
밖을 내다보니 온통 회색빛에 흐릿한게 시계도 짧다.
이런상황에서 조망권도 없는 명지산을 가 본들 뭐하랴 싶어 강원권 산악날씨를 살펴본다.
설악산을 비롯해 영동권에 근접한 산군들 대부분이 오전까지 눈이 내리는걸로 나온다. 습도도 높아 오늘은 어딜가나 조망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고...
태기산과 청태산, 계방산을 놓고 고민하다 그래도 상고대를 만날 확률이 높은 계방산으로 낙점하고 느즈막히 집을 나선다.(08:40)
서울춘천 고속도로 서종터널을 지나고부터 내리던 가랑비는 구룡령길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싸락눈으로 변한다.
운두령 - 계방산 - 운두령
양 방향으로 제설차량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雲頭嶺(11:23)
계방산을 찾는 등산객들 대부분이 들머리로 하는 곳이다.
예전엔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였는데 세월이 흘러 이젠 고도 1천미터가 넘는 고개만 해도 여섯개나 된다.
예전 생각만 하고 두번째로 높은 고개라 했드니 ㅍ님께서 친절하게도 카톡으로 날려 주신다.
만항재1,330m, 두문동재1,282m, 정령치1,172m, 성삼재1,102m, 운두령1,1089m, 구룡령1,013m, 진고개970m, 한계령902m, 대관령832m, 미시령옛길826m, 조침령770m, 진부령520m
세찬 바람에 날리는 싸락눈이 볼떼기를 사납게 때려댄다. 바라클라바를 쓰고 복면강도로 변신한다.
깔딱
다들 환상이네 쥑여주네 대박이네 하며 길을 막은채 사진들을 찍는다고 난리부르스다. 대박은 무신 쪽박이구만
전망대에 올라섰지만 시계제로다.(12:55)
서남쪽으론 태기산과 멀리 치악산이.. 북동쪽으론 계방산 정상과 오대산 효령봉, 비로봉이.. 멀리로는 설악산까지 보일텐덴...
정상까지 2시간(13:20)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에 오래 머물수가 없다. 야영지로 내려서고도 싶었지만 오늘같은날은 택시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왔던길로 빽~
바람을 피해 요기를 하고
finish(14:50)
왕봉 3시간 반... 좀 싱겁긴 하네그려.
네비양이 올때와는 달리 귀경길은 영동고속도로로 안내한다, 운두령을 내려서는데 윗삼거리엔 30여대의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가늘게 내리던 눈발도 점점 굵어지면서 한동안 눈보라가 몰아친다.
눈발은 횡성휴게소를 지나면서 잦아들기 시작한다.
올림픽도로에서(17:55)
오늘 츰이자 마지막으로 본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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