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후로 강원도에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설 전날엔 태백산에.. 설을 쇠고는 오대산을 찾아본다.
횡성쪽을 지날즈음부터 온 세상을 하얗게 덧칠이라도 해 놓은 듯 눈꽃풍경들이 펼쳐지는데 가히 장관이다.
여기가 이정도라면 오대산은??? 설렘과 기대감 만땅이다.
헌데... 둔내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이건 뭠미? 방금전에 봤던 환타스틱한 풍경들은 으데 갔느지 휑~ 한게 완존 딴 판이다.
월정사를 지나는데도 휑~한 모습들은 그대로다.
청태산으로 발길을 돌릴까도 했지만 그래도 능선쪽으론 하얗길래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예정대로 오대산을 오른다.
결과적으론 청태산으로 발길을 돌렸어야 했다는...
상원사 주차장 - 상원사 - 중대사자암 - 비로봉 - 상왕봉 - 상원사 주차장
쌓인눈의 양이 설 전에 찾은 태백산보다도 못 하다.
중대사자암까지 30분
눈꽃, 상고대는 없지만 하늘빛만큼은 베리굿이다.
정상이 가까워지는데도 상고대는 보이질 않고
하산하는 아짐씨한테 정상쪽 상황을 물으니 이쁘다 하는데 이쁘다는 수준이 다르니 글쎄다.
좀 더 오르다 다른 산객한데 같은 질문을 하니 이 양반은 상고대가 뭔지도 모르네그려. 그저 하얗다고 하는데 뭘 보고 하얗다는건지...
정상인데 이게 뭐꼬
비로봉까지 1시간 50분(11:00)
오대산의 유래는 비로봉(1,563m)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효령봉(1,561m) 등 다석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하여 오대산이라 불리기도 하며, 신라 선덕여왕 14년(645년)에 자아율사가 왕명을 받아 당나라에서 유학하였는데 이 산이 중국의 상서성 청량산의 별칭인 오대산과 매유 유사하다하여 오대산이라 명명하였다고도 한다.
그래도 능선 뒷쪽으론 괜찮겠지 나름 기대를 했건만...
상왕봉쪽도 그저 그렇다.
방태산쪽
그래도 능선엔 눈이라도 깊이 쌓여있어 어느정도 실망감을 덜어준다.
미끄럼 타는게 아니라는...
내림길에선 발스키도 타보고
뒤 돌아 본
지나 온
지나 온
상왕봉(13:00)
이 곳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일어선다.
몇번째인지...
여기서도 꼭 미끄러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앵글을 맞추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예감 적중이다. ㅎ
임도로 내려선다.(14:07)
이제 입구까지 4.6km 임도를 따른다.
지루한 길인데 눈길에.. 함께라서 지루함은 없다.
finish(15:10)
귀경길...
네비양 안내에 따라 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교대역에 도착하니 저녁 8시다. 4시간 40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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