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주는 비 예보로 취소되고 개천절에 개인적으로 찾았을땐 통제로 헛 걸음...
둘째주엔 야영일정이 있어 개인적으로 다시 찾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야영은 신통치가 않은 것 같다.
해서 한대장한테 설악산이나 가자해서 급하게 일정을 잡았는데 호응들이 뜨뜨미지근하다.
단풍시즌이라 차량랜탈도 쉽지않아 서둘러야 하는데 목욜오후가 되도록 신청인원은 고작 아홉명...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한대장한테 취소하는게 좋겠다고 문자를 날린다.
허나 한대장이 쉬 포기할 위인이던가. 챠량렌탈도 이미 해 놓은 상태라 취소할 수 도 없다며 예정데로 진행한댄다.
딴 때도 아니고 단풍시즌에 그것도 설악인데 이렇게 한 차 꾸리는게 이리도 어려워서야...
그래도 다행히 금욜부터 추가 신청인원이 더해져 25인승 차량에 보조좌석을 뺀 나머지 좌석을 채운다.
용대리 - 영시암 - 오세암길 - 가야동계곡 - 공가골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설악동
설악휴게소에 들어서니 대형버스들이 주차장을 가득 채운채 서 있다.
그 틈에 우리가 타고 온 25인승 차량을 보니 왜그리 초라해 보이던지.
휴게소에서 잠시 머물다 용대리 이동 새벽 3시 반에 걸음을 시작한다.
밤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백담사까지 1시간 10분... 영시암까지 2시간(05:30)..
오세암길을 따르다 만경대 안부에 오르기전에 지계곡을 따라 가야동계곡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발길 흔적도 보이지 않는 지계곡을 따라 내려서다 다시 지능선으로 올라서니 길이 뚜렷해진다.
그것도 잠시 능선길을 버리고 길도 없는 좌측 사면으로 내려서는데 으찌나 급하게 떨어지던지 다리가 후덜덜해진다. 두분은 엉덩방까지 찧는다. 누구라곤 말 못해...
급하디 급한 사면을 내려서 가야동 계곡에 들어선다.(07:40)
가야동계곡단풍도 한 이름 하는데 아직은 좀 이른 듯 하다.
깊은 소가 있는 곳 몇군데는 계곡을 벗어나 산길을 따르지만 대부분 계곡치기를 하며 진행한다.
역광으로 드리워지는 아침햇살이 참 좋다
천왕문 입구 너른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쉼 한다.
집 한채 질 수 있는 비박터가 보인다.
이제부터 너른 암반지대가 이어진다.
가야동계곡에 들어선지 3시간만에 저 앞에서 계곡을 벗어난다.(10:40)
봉정암과 오세암을 잇는 등로로(10:45)
↙ 봉정암 1.5km, 오세암 2.5km ↗
오세암쪽으로 잠시 오르다 계단 아래서 공가골로 들어선다.
공가골은 노인봉쪽 공룡길에 있는 샘터로 연결되는 작은 지계곡으로 가야동계곡과는 달리 급하게 치고 올라서야 한다.
슬슬 힘이 부치기 시작한다.
샘터 100m 직전에서 점심을 먹고 공룡길에 들어서니 정각 12시다. 여기까지 8시간 30분 소요
여기서 마등령팀과 천불동팀으로 나눠 진행한다.
1275
오늘 날씨가 으찌나 좋던지 시계는 일망무제다. 보통은 수평선쪽에 검은 스모그띠가 보이는데 오늘은 그마저 보이지가 않을 정도로 쾌청한 날씨다.
기분으론 울릉도도 보일 것 같았다는...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활엽수 단풍들은 대부분 떨어져 있다보니 능선의 단풍들이 화려해 보이진 않는다.
1275봉 안부로 오르는길이 버겁다. 종아리도 돌뎅이처럼 단단하게 뭉쳐오기 시작하고....
1275 안부(12:30)
공룡길에 들어선 시간이 늦어져서 그런지 공룡길이 무척이나 한갓지다. 가을날 이리 사람없는 공룡길도 츰인 것 같다.
이름없는 바위라 오늘 이름하나 지어준다. 거북바위라고
거북바위로는 대한민국에서 젤루 크지 않을런지
앗 비룡이닷!!!
코끼리와 나한봉, 마등봉, 세존봉
오늘 한동안은 이 곳에서 오름짓하는 사람들과 내림짓 하는사람들로 인해 병목이 심했을텐데...
서북능 귀떼기청을 지나 멀리 안산까지
공룡길에 들어서 마등령까지 2시간 10분... 이제 마등봉 어깨넘어로 비선대까지 3.5km 내림길이다.
오늘은 천왕문에서 금강문으로...
마지막 비선대까지 0,8km 턱높은 돌계단길을 내려서고 나니 다리가 풀리는 것 같다.
비선대를 지나 길 옆 계곡에서 간단하게 족탕만 하고 설악동 통제소를 빠져나오고나니 gps에 13시간 55분의 이동시간을 가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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