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을 계획했다 출발시간이 너무 늦어버려 뒤로 미루고 검단, 용마와 남한산성을 잇는 종주길에 나서본다.
검단산은 예전 서울총국 단합대회때 찾아 본 이후 만 30년만이다.
그때의 기억도 거의 없는데 동네분위기마저 빠까뻔쩍 완전 딴 판으로 변해버려 깜깜새벽에 들머리를 찾으려니 이거 원~
마침 새벽걸음을 하는 산객 한분이 지나가길래 뒤 따라 간다.
아웃도어 매장들과 식당들로 뒤 섞여 있는 길을 지나 짧은 계단을 올라서니 들머리인 듯 안내간판이 보인다.
랜턴불을 비춰보니 헐~ 여긴 곱돌약수터로 오르는 코스다.
다시 돌아 와 애니메이션고 옆길을 따라 유길준 묘소로 오르는 들머리를 찾아간다.
초반부터 왕복 700미터 넘는 거리를 헛 걸음하고...
애니메이션고 - 유길준묘 - 585봉 전망대 - 검단산 - 고추봉 - 용마산 - 은고개 - 벌봉 - 수어장대 - 남문 - 누비길 - 산성역
검단 - 용마 구간
남한산성 구간
애니메이션고까진 아들이 태워다 줘 편안하게
새벽공기가 꽤 쌀쌀하다
들머리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구한말 개화사상가였던 유길준과 그의 직계가족들이 영면하고 있는 묘지를 지나면서 카메라를 꺼낸다.
여기까지 산길은 넓게 이어져 있다
이후부턴 오름길 대부분이 이런 목책계단들로...
조망처로 내려가 본다. 바윗쪽 보단 바위 아랫쪽이 조망권도 좋고 안전하다.
아침빛이 내려앉기 시작하고(07:53)
등로를 버리고 암릉길로 올랐드니만 바위가 얼어있다.
암릉 아래로 우회한다.
모처럼 미세먼지도 사라진 쾌청한 날씨에 시계도 좋다
잠실벌엔 롯데타워가 우뚝 서 있고
585봉 전망대까지 1시간 10분(08:18)
두물머리 일대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용문산을 위시해서 좌로는 유명산과 중미산이, 우로는 백운봉이
잠실벌엔 롯데타워가 우뚝 서 있고
이제 정상이 가까워져 간다
잔설이 얼어있어 좀 미끄럽다.
정상까지 1시간 35분(08:40)
검단산의 유래를 보면 백제시대 黔丹禪師가 이 산에 은거하였다하여 선사의 이름을 따서 黔丹山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신성한 제단이 있는 산이란 뜻으로 검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전해 내려 오는데 실제로 漢城百濟시절에 왕이 검단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걸로 보아 설득력을 지닌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뷰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 용마산으로 길을 잡는다. 고추봉까지 2.1km, 용마산까진 3.7km
우측으로 봉암성 능선이 보인다
날씨도 추운데 이른 아침부터...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두어번의 긴 오르내림이 있지만 길은 순한 편이다.
고추봉에서 아침 요기를 하며 잠시 쉬어 간다(09:30)
고추봉에서 뷰. 아차산부터 용마산, 불수사도북까지
검단산에서 용마산까지 1시간 30분(10:20)
용마산에서 뷰
여기서 능선길을 버리고 엄미1리 마을쪽으로 내려선다.
헐~ 오토바이를 타고 용마산에?
산길을 내려와 마을길을 따라 내려서면
굴다리 낚시터가 보이고
굴다리를 지나면
바로 이어진 또 하나의 굴다리를 지나고
이 곳에서 우측길을 따라 차도로 올라선다
차도를 따라 은고개까진 5분거리
은고개에서 검단-용마 구간(10.5km/4시간27분)을 마치고 잠시 쉬어 간다(11:30)
길 건너 교차로 신문사 옆쪽으로 벌봉 들머리가 있다
계단을 오르면 잘 조성된 묘지들이 보이고
묘지를 지나 10분정도 된비알을 치고 올라서는데 능선에 올라서면 봉암성까진 두어번 큰 오르내림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능선길은 순한 편이다.
봉암성 능선이 보이지만 앞으로도 2.5km정도는 더 가야 한다.
대략 중간쯤 되는 곳에서 숨 한번 고르고
이제 봉암성까진 1km
들머리를 출발한지 1시간 35분만에 봉암성 능선에 올라선다. 여기까지 거리는 대략 4km정도
이정목에서 우측으로
벌봉까지 1시간 45분(13:25)
벌봉 꼭대기에 올라 지나 온 길을 짚어본다
검단 - 용마 구간
은고개에서 올라온 능선
벌봉을 내려와 점심 요기를 하며 쉬어 간다(13:35)
이제 남한산성 본성으로
저 곳이 동장대가 있던 자리로 남한산 정상이다.
한무리의 MTB꾼들이 봉암성쪽으로 들어간다.
봉암성을 빠져나와 본성으로 들어선다.
본성의 성곽길은 오르내림이 잦고 급한 곳들이 많다보니 걸음하기가 만만치가 않다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 정상이 보이고
북문을 지나 또 한번 급하게 오른다(14:27)
이제부터 수어장대까진 산책길로만
서문(14:44)
수어장대(15:00)
수어장대를 내려서고도 남문까진 두번의 오르내림을 해야 하는데 힘이 부쳐온다.
남문(15:22)
남문에서 거리가 짧은 비둘기 광장쪽으로 내려설까 하다 내친김에 산성역까지 이어보기로 하고
산성역까진 4.3km
산성역으로 이어진 길은 작년 봄에 왔을때만해도 없던 '성남 누비길'이란 이름이 붙혀져 있다.
휴~ 이제 다 내려왔다. 공원을 내려서 산성역에서 24.8km/9시간 25분간의 긴 걸음을 끝낸다.
거리도.. 시간도.. 난이도도.. 피로도도.. 청광종주길(23.9km)과 비슷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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