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재 - 구담봉 - 옥순봉 - 계란재 / T.777.0km
가을빛이 떠난 요즘은 산행지 잡기가 영 마뜩지가 않다.
금욜밤에 첫눈치곤 꽤 많은 눈이 내린터라 강원쪽 산군들을 생각해봤지만 날씨가 풀리다보니 설경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고...
산색과 상관없이 풍광이 좋은 산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 오래전에 한번 찾아 본 제비봉과 구담봉, 옥순봉을 찾아보기로 한다.
일단 일기예보로는 오전중 구름이 적은걸로 나오는데 전날 눈이 내리고 녹은터라 습도가 높은게 예감은 좋지않다.
안개든 물안개든 복불복 아니겠나.
구글어스를 통해 지형도를 살펴보니 날씨만 받쳐준다면 구담봉에서 일출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아 카메라 한대를 더 챙겨 새벽밤길을 달려간다.
여주쯤 지나면서부터 짙어진 안개는 계란재에 도착할때가지 그대로다.
안 좋은 예감은 어찌 이리도 잘 맞는지... ㅠㅠ
구담봉까지 45분(07:05)
짙은 안개로 일출이고 뭐고 뵈는게 없다.
나라도 담자.
구담봉 정상은 올라가지 못하게 철망을 쳐 놨지만 그렇다고 구경만할 수 있나.
정상으로 올라선다.
정상에서
혹시나하고 30분정도 머물러 봤지만 안개가 걷힐 기미가 없어 구담봉을 내려서는데
옥순봉도 보이고 충주호도 보이는게 이제 안개가 걷히는가 싶어 다시 구담봉을 올라섰지만 개뿔~
돌아 본 구담봉, 우측으로 장회나루가 희미하다.
아까보다는 시야가 좀 나아지긴 했는데...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다시 구담봉, 옥순봉 갈림길로 돌아온다.
오늘 걸음하는 구간중에선 고도가 제일 높은 곳이기도 하다.
옥순봉을 다녀올까 패스할까 고민을 한다.
조망도 없는데 가본들...
그래도 간만에 왔는데...
시간이 지나면 안개가 걷히지 않을까 싶어 시간을 벌겸해서 옥순봉으로 길을 잡는다.
많은 나무뿌리들이 들어나 있는 내림길에서 쫄딱 미끄러진다.
낙엽속에 숨어있는 젖어있는 나무뿌리를 밟은게다.
구담봉에서 옥순봉을 보는거나 옥순봉에서 구담봉을 보는거나...
저 곳이 옥순봉 정상쪽보다는 조망이 끝내주는 곳인데...
이런다고 옥순봉을 찾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릴거라 생각하는건지
그리 위험한 곳도 아닌데 이리 막아놀을 필요가 있겠나 싶다.
옥순봉 정상에는 전망데크가 놓여 있지만 조망은 여기만 못하다.
정상에서는 옥순대교를 볼 수가 없다는 사실
계란재에서 여기까지는 포장길이다.
약1km
원점으로(09:05)
탐방센터를 나서는데 국공님이 다가오더니 "일찍 오셨었나 봅니다. 주차비는 주셔야..."
주차비 5,000원
이럴바엔 좀 일찍 내려올껄...
오늘 주 포인트는 제비봉인데 조망도 없는데 가본들...
미련을 버리고 친구 딸내미 혼례식장이나 가 보기로 하고 귀경길에 오른다.
봉투만 대신 부탁했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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