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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간다.
돌이켜보니 올 한해는 산행성적이 신통치가 않다.
작년엔 총 65회에 걸쳐 854km를 걸음했는데 올핸 현재까지 52회에 537km밖에 안된다.
이제 산행할 수 있는날도 두번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올핸 600km를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매년 600km는 기본목표였고 어느한해 그 목표를 넘기지 못 한 해는 없었는데...
엇그제도 12년만에 처음으로 일욜에 가게문을 열고 산행을 못 한지라 쿨쑤마스를 맞아 이틀몫을 걸어 볼 생각으로 강북5산종주에 나서보기로 한다.
날머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리는 대략 45km내외다.
그동안 20~30km대 종주는 여러번 해 보았지만 40km대의 지리산 화대종주나 강북5산종주는 한번에 걸어본적이 없는지라 걱정이 앞서긴 한다.
인생1막에서 걸어본 최고 거리라곤 지리산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33km가 다인데 인생2막에 들어 45km를 도전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뭐 정 힘들면 중간에 멈추면 되는거고...
카메라렌즈도 가벼운걸로 바꿔끼고 일단 가보는데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저녁 든든히 챙겨먹고 전철에 몸을 싣는다.
렛츠 가즈아~(23:45)
불암산 정상까지 1시간 35분/5km(01:20)
도심은 아직도 밤을잊은채 불빛들로 가득하다.
운해층은 아닌 것 같고...
오늘도 미세먼지가 심하지 싶다.
덕능고개
2시간 10분만에 불암구간 7km를 끝낸다(01:55)
한탬포 쉬어간다.
늘 쉬어가는 자리니 양말을 벗고 차디찬 바위에 발바닥 냉마사지를 해 준다.
지나온 불암산
도솔봉 아래에 이르니 눈길이 시작된다
도솔봉과 뒤로 불암산
코끼리바위를 지나면서 바라본 도봉산
곳곳에 빙판길도 보이고
수락산 정상까지 4시간 20분/10.7km(04:08)
이제부턴 눈쌓인 내림길
안전이 제일이니...
눈쌓인 기차바위를 피해 우회길을 따라 내려서는데 약수터가 나온다.
그동안 우회길을 이용해본적이 없다보니 별 생각없이 물한종지 떠 마시고 걸음을 이어간다.
근데 가도가도 도정봉은 안 나오고 예전에 보지못한 긴 데크계단길이 나오는데 계단을 내려서다 보니 북한산과 도봉산의 실루엣이 안 보인다.
그제서야 알바를 인식하고 지도를 열어보니 아니나다를까 도정봉 방향과는 정 반대인 수락지맥을 따라 사기막고개로 내려서고 있는게다.
순간 맥이 풀리고 내려왔던길을 다시 올라서려니 죽을맛이 따로없다.
왕복 2.2km를 알바하고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보니 이정목에 도정봉이라 써 놓고 화살표가 그려있다.
우회길은 츰인데다 밤길이다보니 미처 보질 못하고 발자국만 따라갔던게 미스였다.
알바구간만 왕복 2.2km, 1시간 35분을 허비했다.
이 바람에 결국...
알바했던 수락지맥능선
맥이 풀려선지 촛점까지 흔들렸네그려
기차바위길과 만나는 갈림길에서 잠시 쉬어간다.
휴대폰을 꺼내보니 지설형한테서 톡이 와 있다. 시간을 보니 새벽 4시26분이다.
나이들면 새벽잠이 없다드니만... ㅋ
다시 잠에 들었을리는 없을 것 같아 전화통화를 한다.(06:13)
어느새 동녘하늘이 여명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한다.(06:46)
도정봉까지 7시간 10분 (06:55)
새해 일출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예전에 없던 정상석도 보이고
이제 어둠도 서서히 걷혀간다.
동막골초소(07:50)
회룡역까진 약 2.5km
회룡역근처 순대국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회용역에서 호암사까지 약 2km
800여미터 포장길을 오르는게 병맛이다.
잠깐 경내도 들러본다.
선바위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선바위 창고사진
백인굴
6.25때 주민 100여명이 숨어 지냈다해서 백인굴이라 전한다.
바위에 총탄흔적들이 보인다.
굴 내부
미세먼지로 가까이 있는 불곡산이 희미하다.
사패능선에 들어서 사패산까지 0.6km를 왕복한다.
사패산까지 딱 11시간 (10:45)
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운해 같지만 미세먼지다.
서쪽방향이 짙은걸로 보아 중국발이지 싶다.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여기 오르는데 몇번을 멈췄는지...
포대산불감시초소(649봉)
123층 555m 롯데월드타워도 미세먼지에 잠긴채 윗쪽만 빼꼼하다.
아무래도 북한산은 포기해야할 것 같다.
너무 힘들다.
아~ 이런길만 쭈욱 있어으면 좋겠다.
원통사
우이동까지 32.5km(알바거리 2.2km 포함), 16시간 30분만에 불수사도를 끝낸다.((16:15)
알바시간을 감안하면 내 걸음으로는 지리 성중종주할때 14시간과 엇비슷한 것 같다.
이제남은 북한산구간 16km...
끝까지 혀? 말어?
에효~ 힘들어 더는 못간다 전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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