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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bing/서울경기권

【20.12.13(일)】60.첫눈산행 화야산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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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들어 서울에 눈 내린적이 있었던가?

있었다 한들 눈 내린 흔적을 보질 못했으니 오늘 내리는 눈이 첫눈이렸다.

함박눈까지 내린다.

첫눈치곤 제법 많은 눈이다.

산행하기엔 썩 좋은날은 아니지만 예보로는 오후 3시 이후엔 개인다 하니 시간만 잘 맞춘다면 고동산에서 상상했던 멋진 일몰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뾰루봉식당 - 뾰루봉 - 화야산 - 고동산 - 삼회2리마을회관(고동산쉼터)

 

 

 

 

 

아직 제설작업이 안 된 고갯길에서 구동방식을 앞뒤 동일하게 해 놓고 1단기어로 조심스레 내려서는데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에 제설차와 그 뒤로 suv차량 한대가 비상등을 켜 놓은채 서 있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니 곧바로 ABS가 작동되면서 드르륵 거리는데도 도로가 얼었는지 차가 멈추질 않고 미끄러진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뗏다를 반복해 보지만 도무지 멈춰지질 않는게 100퍼 추돌각이다.

반대편에도 차량들이 줄지어 있어 방향도 틀 수 없는 상황이다.

추돌을 피하려면 길가 시멘트벽을 들이박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 찰나의 순간에 앞차와 반대편쪽 차량 사이로 틈이 보여 핸들을 틀으니 옆쪽으로 살짝 미끌리면서 멈춰선다.

간발의 차이로 앞차와의 추돌도 반대편쪽 차량과의 충돌도 피한 기막힌 핸들링였다.

더 다행인건 내 뒤를 따르는 차량이 없어 내차가 들이받치는 사고도 피할 수 있었다는거다.

 

 

 

마을회관앞 공터에 주차를 해 놓고 5분 늦게 도착한 09:30 삼회리발 버스에 오른다.

기사님한테 뾰루봉식당쪽으로 가느냐 하니 이런~ 그쪽으로 가는 버스는 없댄다.

그쪽으로 가는 버스는 청평터미널에서 타야 한댄다.

기사님이 뾰루봉식당까지 걸어갈거냐 묻길래 "뭐 그래야죠" 했더니 청평대교를 건너기 직전 정류장도 아닌곳에서 내려 주신다.

청평대교에서 뾰루봉식당까진 1.7km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10:10

눈보라를 맞으며 뾰루봉식당까지 걸어왔다.

 

 

 

 

 

산길에 접어들고나니 눈발이 약해진다.

 

 

 

 

 

잣나무숲을 지나면서 산길은 급해져가고...

 

 

 

 

 

뾰루봉식당에서 뾰루봉까지 4km???

구라다.

 

 

 

 

gps거리로는 2.83km

 

 

 

 

 

누군가 써 놓은 거리가 정답이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에 첫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것도 눈산행에선 기분좋은 일이다.

이 첫 발자국은 고동산까지 내내 이어진다.

그 흔한 동물 발자국도 보질 못했다는 사실...

 

 

 

 

 

 

 

 

 

 

 

 

 

 

 

경사가 급한 거친 바윗길에 눈까지 쌓여있다보니 걸음이 더뎌진다.

 

 

 

 

 

오늘같은날엔 밧줄이 답이다.

 

 

 

 

 

 

 

 

 

 

 

오늘 보는 이정표상 거리는 다 구라라 보면 된다.

 

 

 

 

 

12:25

뾰루봉(709.7m)

채 3km도 안되는 거리를 2시간 10분만에야 올라섰으니 만만한 구간이 아니란걸 알 수 있을게다.

 

 

 

 

축령산쪽일까? 아님 건너에 있는 호명산쪽일까?

뾰루봉은 첫 걸음인지라 가늠도 안된다.

 

 

 

 

화야산까지 거리도 gps거리와는 다르고

 

 

 

 

 

gps거리로는 4.8km

 

 

 

 

 

사면쪽과는 달리 능선상 나무에는 눈이 붙어있지 않다.

바람이 날려 버린게다.

 

 

 

 

오락가락 하는 눈발에 개스가 짙어졌다 옅어졌다를 반복한다.

 

 

 

 

 

13:30

절고개를 지나 300여미터쯤 지나다보면 672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곧추선채 길게 이어진다.

 

 

 

 

사진상으론 완만해 보이지만 실제는 여간 급한게 아니다.

 

 

 

 

 

긴 된비알을 오르다보니 부침이 따른다.

 

 

 

 

 

14:00

672봉을 지나 바람을 피해 요기를 하며 쉬어간다.

알싸하게 목을 넘기는 맥주맛이 죽여준다.

 

 

 

 

 

 

 

 

 

정상까지 200m

 

 

 

 

 

이제 개스도 걷히고 하늘도 열리면서 햇살도 내린다.

 

 

 

 

 

15:09

걸음을 시작한지 4시간 55분만이고 뾰루봉에서 2시간 40분만이다.

화야산은 봄철 야생화를 보러 종종 찾긴해도 주로 절골에서 머물뿐 정상은 거의 오르지 않는 편이다.

화야산은 그 어느한 곳 조망을 즐길만한 장소가 없다보니 고동산을 잇는 산행이 아니면 정상에 올라지질 않게 된다.

 

 

 

자연석으로 만든 정상석 뒷면엔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예전엔 가운데쪽 정상석만 있었는데 세개나 세워져 있다.

주체들이 달라 그 어느것 하나 함부로 없애질 못하는거겠지만 보기에도 좀 그렇고...

가평군에서 정리를 해 주면 좋을 듯 싶다.

 

 

 

15:13

고동산으로 발길을 이어간다.

날씨변화만 없다면 정상에서 멋진 일몰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gps거리로는 이정표상 거리보다 0.2km 길다.

 

 

 

 

 

쪽빛하늘과 상고대는 찰떡궁합

 

 

 

 

 

고동산까지는 세차례의 큰 오르내림을 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도를 낮춰가는거라 큰 부침은 없다.

 

 

 

 

 

16:10

어느새 구름은 석양빛으로 물들어 가는데 점점 먹구름이 몰려드는게 수상쩍다.

 

 

 

 

16:12

고동산 1km

 

 

 

 

마지막 봉우리를 넘는다.

 

 

 

 

 

저 바윗길을 올라서면 정상

 

 

 

 

 

16:36

윗쪽 정상석엔 600m, 아랫쪽 정상석엔 591m

지도상엔 591m로 나온다.

 

 

 

기대만큼의 석양빛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타이밍은 잘 맞춰 온 것 같다.

 

 

 

 

 

 

 

 

 

 

 

예전 두번은 문안고개로 내려섰는데 오늘은 삼회2리마을쪽으로 뻗어내린 지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근데 이 능선길이 장난이 아니다.

길은 마을에 닿을때까지 사정없이 내려꽂듯 급하기만 하고 정상에서 5부능선까지는 거친 바윗길이 많아 진땀이 날 정도다.

뾰루봉을 오르는 구간보다 심한 것 같다.

아이젠을 챙겨갔음에도 칼바람에 꺼내기 귀찮아 그냥 내려선게 바윗길에서 더 애를 먹지않았나 싶다.

 

 

 

정상에서 마을회관까진 3.5km

 

 

 

 

 

정상에서 내려서다보니 조망이 트인곳이 나온다.

정상에 이어 조망처로는 유이한 곳이 돠겠다.

 

 

 

 

 

 

 

 

 

 

가운데 화야산이 멀리 보이고

 

 

 

 

 

뾰루봉은 호명산과 겹쳐 보인다.

 

 

 

 

 

천마산에서 철마산, 주금산으로 이어가는 마루금

어둠이 빠르게 내려 앉는다.

 

 

 

 

17:44

이제 산길은 다 내려섰고 마을회관까진 1.45km

 

 

 

 

포장된 마을길이 얼어있어 낙상하기 십상이다.

 

 

 

 

 

18:10. finish

 

 

어제까지만해도 코로나 일일 확진사수가 900명대였는데 귀경길에 뉴스를 보니 1,000명을 넘어섰다 한다.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높혔지만 확산추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나 혼자 조심한다고 해결 될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드래도 나 부터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여러분~

자나깨나 코로나 조심 하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