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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걸음한 팔공산 종주길에 나선다.
이번 종주는 가산과 관봉을 연결하는 약 26.5km 달하는 거리다.
아직은 친구한텐 무리되는 거리라 계정사 입구에서 일행들이 모두 내리고 딸랑 우리 둘만 한티재로 이동한다.
가산구간이 8km정도 되니 대략 2~3시간 정도는 벌 수 있으니 여유있는 걸음이 될 수 있겠다.
꼬불꼬불길을 올라 한티재에 내리니 바람이 세차게 분다.
꽃샘추위까지 있다보니 왠만한 겨울산행보다 춥게 느껴질 정도다.
5년전에도 이랬는데 데자뷰다.
한티재 - 파계봉 - 서봉 - 비로봉 - 동봉 - 삿갓봉 - 관봉(갓바위) - 갓바위주차장
05:45
날씨가 좋으면 여명빛에 물든 정상부의 모습이 멋질텐데 구름이 너무 짙다.
5년전엔...
06:30
바람을 피해 느긋하게 앉아 MLB 김광현 시즌 첫 선발경기를 보며 아침요기를 하며 쉬어간다.
1회부터 난타를 당하긴 했으나 1점으로 막은 후 타선의 지원으로 크게 리드한 상태에서 3회에 들어섰는데 첫타자부터 안타를 맞더니 또 2점을 내준다.
불펜투수가 몸을 푸는걸 보니 교체하려나 보다.
결국 투구수가 늘어나 3회를 끝으로 조기 강판된다.
이런걸 보면 류현진이 참 대단한겨~
톱날바위
톱날바위를 우회하고
옅은 안개 때문인지 미세먼지 때문인지 대구시내가 흐릿하다.
아직 피지 못한 진달래가 냉해까지 입게 생겼다.
팔공산의 진달래꽃은 약간 보랏빛을 띄고 있는게 특징이다.
서봉 오름길
서봉 지능선
서봉 지능선
강풍에 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며 비로봉을 가렸다 막았다를 반복한다.
08:00
서봉까지 3시간 30분
걸어온길을 가늠해 보고
서봉의 또 다른 이름
마애약사여래좌상(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08:50
정상까지 4시간 20분
5년전에 비해 딱 1시간 늦은 시간이다.
뜨믄뜨믄 눈발도 날린다.
마침 한분이 올라 오길래 한컷 부탁하고
동봉
동봉석조약사여래입상(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
서쪽을 향해 바로 세운 전체 높이 6m의 거대한 입상이으로 약사여래는 동방의 정유리(淨琉璃) 세계에 있으면서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불상도 역시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조성시기는 통일신라때로 추정
※정유리(淨琉璃) : 유리와 같이 맑고 깨끗한 국토라는 뜻으로, 약사유리광여래의 정토(淨土)를 이르는 말.
이마쪽에 보수흔적이 있어 보니 헐~ 씨멘트로 보수를 해 놓았다.
동봉 오름길
09:15
동봉까지 4시간 45분
이제 반쯤 왔다.
앞으로도 갈 길이 9km
갓바위까진 7.3km
동봉을 내려서면서부터 친구의 다리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내림길을 만날때마다 힘들어 한다.
오금쪽으로 통증이 온다한다.
09:50~10:20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이곳 바위에 앉아 요기도 하고 한참을 쉬었다 간다.
10:30
이제 하늘도 열려가기 시작하고
곳곳에 안전시설 등 새로운 시설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11:05
여기를 지나 잠시앉아 쉬고 있는데 선두에 선 일행 세명이 추월해 간다.
대단한 준족들이다.
내림길만 만나면 힘들어 하는게 독주골이 떠 오른다.
삿갓봉에서
11:50
삿갓봉에서부터는 겉옷을 벗고...
12:10
삿갓봉을 내려서는데 또 일행 두명이 추월해 간다.
늘 하산길 늦은 걸음으로 민폐를 끼치곤 했는데 오늘은 산삼이라도 먹고 왔나보다.
이후부터는 따라잡히지는 않았다.
오늘은 약사암을 거쳐 오르지 않고 노적봉쪽으로 능선길을 따를 생각이다.
능선길을 따르니 전체거리가 0.2km 단축된다.
약사암
연등으로 치장된 저 계단길도 죽음인데...
팔공CC
죽을맛인 듯
이제 거짐 다 와 가니 힘 내시게나
노적봉전 전망대에서 걸어온 길을 가늠해 본다.
능선길을 따르니 관암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여기서 갓바위까지는 80m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돌계단길은 관암사까지 급하게 이어진다.
친구한텐 죽을 맛일게다.
관암사
햇살받은 연초록 봄빛이 보기좋다.
가을에는 붉은빛으로 물들일게다.
15:00
10시간 30분만에 걸음을 마친다.
5년전에 비하면 2시간정도 늦은 시간이지만 친구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그래도 양호한 수준에 마친 것 같다.
고생했네 친구
클린산행
양심을 팔고 산에드는 인간들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수거한 쓰레기는 화장실 쓰레기통에 전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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