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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휴일 비 예보가 있어 주 중에 시간을 내 친구와 함께 도봉산을 찾아본다.
계획은 친구의 장거리 걸음도 살펴 볼 겸 사패산을 경유하는 도봉산 종주를 해 볼 생각였는데 산행 중 갑자기 곰취타령을 한다.
그잖아도 그 곳에 한번 들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어 산행을 짧게 마무리 하고 내일새벽 일찍 설악으로 떠나기로 한다.
회룡역 - 범골능선 - 사패능선 - 포대능선 - 포대정상 - 다락능선 - 원도봉탐방지원센터 - 망월사역
선바위를 거쳐 범골능선으로
지난주 방태산에 갔을때만해도 차가운 공기에 손이 시려워 고생 좀 했는데 그게 언제였나 싶을정도로 덥다 더워~
봄을 건너뛰고 갑자기 여름이 찾아 온 듯 싶다.
아직은 산행중에 물 한병을 다 비우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벌써 여기서 물 한병을 비워버렸다.
이 녀석도 덥긴 더운지 바위아래 그늘에 앉아 다가가도 꼼짝을 안 한다.
사패산은 패스하고
산빛이 많이 짙어졌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49봉에서
수락불암
오늘 가장많이 본 꽃이 이 붉은병꽃이 아닌가 싶다.
포대정상으로
오늘은 여기까지
다락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철쭉도 대부분 져 있던데 아직도 진달래가 남아있다니...
다락능선은 40년전 친구와 함께 자주 오르내리던 능선이다.
산에 들기 시작한 첫 산행지가 도봉산이고 첫 산행코스가 다락능선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능선 곳곳에 안전시설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오르내리기 쉬어졌지만 그 때만해도 안전시설은 커녕 등산화도 변변치 않던 시절이라 오르내리기가 만만찮은 능선이었다.
특히 이 구간은 크럭스구간으로 오르기도 힘들고 내려서기는 더더욱 어려웠던 곳이기도 하다.
아마 지금도 안전시설과 바위에 닥터링이 안 되어 있다면 릿지화를 신고도 쉽게 오르내릴 수 없을게다.
선인봉의 늘씬한 몸매는 언제봐도 뷰리풀 원더풀이다.
부처님 오신날이 며칠 안 남았는데도 연등이 별루 안 달려있다.
사찰까지 코로나 영향을 받는걸까?
더위에 입맛도 없어 점심대신 전통치킨 한마리 시켜놓고 혼자서 맥주 두병을 비운다.
친구는 술을 못 마시니 맥주대신 사이다로...
클린산행 수거물 딱 3개뿐
모든산이 도봉산만 같아라.
별점을 준다면 별 다섯개를 주고 싶을 정도로 쓰레기를 발견할 수 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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