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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 이번주도 어딜 갈 지 정하지 못한채 주말을 맞는다.
산방따라 설악에나 들까도 했지만 몸이 무겁다.
갈까말까 망설이기를 여러번...
결국 포기한다.
왠만해선 마음이 몸을 이끌던가 몸이 마음을 이끌던가 하는데 몸도 마음도 따라주지 않는걸 보니 어지간히 피곤하긴 한가보다.
토욜밤은 피곤함에 지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이 되니 습관적으로 눈이 떠지고 귀가 열린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으니 오늘은 산에 안가냐며 성화다.
가긴 가야겠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니...
다시 잠에 빠져든다.
그렇게 긴 잠을 자고 일어나니 반나절이 지나 버렸다.
입안도 깔깔한게 입맛도 없다.
봉지커피한잔 타 토스트 한쪽으로 대충 요기를 한다.
남은 오후시간
내일이 하지니 해도 길터인데 할일없이 집콕하며 하루를 보내기엔....
하강기와 보조자일을 챙겨넣고 집을 나선다.
오랫만에 염초릿지길이나 파랑새릿지길을 따를 생각으로 밤골로 향한다.
밖은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연무까지 껴 있어 대기가 흐릿하다.
밤골탐방지원센터 - 파랑새능선 - 장군봉안부 - 염초능선 - 염초지능선 - 밤골
밤골에 들어서니 계곡 곳곳엔 산행을 하고 내려온 사람들과 애초부터 자리펴고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얼굴에 물한번 축이고 골을 건너 목책을 넘어 지름길을 통해 파랑새길로 스며든다.
파랑새능선...
6년만이다.
북쪽 건너편으로는 숨은벽능선이
남쪽 건너편으로는 염초지능선이
이따 저곳으로 하산 할 예정이다.
숨은벽 전망바위 뒤로는 상장능선
연무로 인해 바로앞 건너편에 있는 노고산이 희미하다.
그래도 연무덕에 햇볕이 약하고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주니 오늘은 땀도 덜 흘리게 된다.
직벽이나 홀드양호
직벽을 올라서고 나면 바로 이어지는 크럭스구간으로 홀드라 할만한 곳들이 죄다 멍텅구리라 오르기가 쉽지 않다.
악력과 스킬이 필요한 구간이다.
크럭스구간을 오르면 경사도가 있는 슬랩구간이 이어진다.
슬랩이 힘들면 크랙구간으로
슬랩을 올라와서
돌고래도 잘 있다.
파랑새릿지의 상징과도 같은 일명 어금니바위
장군봉
16:40
여기서 배낭을 내리고 샌드위치로 늦은 점심요기를 한다.
바람도 시원한데 마시기 좋게 녹은 맥주는 속까지 얼얼하게 해 준다.
염초봉
돌다리를 건너 장군봉을 휘감아 돌며 성터가 있는 안부로 향한다.
인수봉, 숨은벽정상, 백운대
위험구간은 안전하게 자일을 내리고
자일을 잡고 내려선다해도 몸이 우측 절벽쪽으로 쏠려 쉽지않은 구간인데 중간지점에 자일을 통과시킬 수 있는 볼트를 박아놔 안전을 도모해 놓았다.
염초봉
춘향이바위 위에서 바라본 장군봉
노적봉
춘향이...
파랑새능선
원효봉, 뒤로 의상,용출,용혈봉
염초지능선으로 하산
제법 경사가 있는 슬랩이 절벽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짧지만 위험한 구간이다.
오래전에 매달아 놓은 나일론줄이 삭아있다.
파랑새능선
다시 밤골로
발을 담그고...
땀 많이 흘리는 여름철엔 날머리에 물이 흐르는 곳이 있느냐 없느냐는 산행지 선택의 필수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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