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된다.
더위를 피해 새벽산행이나 하려 했는데 종민형한테 연락이 온다.
날도 더운데 계곡에서 발이나 담그고 이슬이나 한잔 하잰다.
조티요~
새벽산행은 안 될 것 같아 아침일찍 시작하자 하고 적당한 코스를 그려 본다.
연신내역에서 07시 30분에 만나 밤골에 들어섰지만 어느새 차량들이 꽉 들어차 있어 주차공간이 없다.
나름 이 시간쯤이면 주차공간이 남아 있을거라 봤지만 남들도 더위를 피해 부지런을 떨 거란걸 예상 못 했던게다.
차들 돌려 빠져 나가는데도 쉽지가 않다.
그런 상황을 모른채 뒤 따라 오던 차량들로 인해 한참만에야 밤골을 빠져나와 입구에서 멀지않은 곳에 워터풀에서 운영? 하는 공터가 있어 주차비 1만량을 쾌척하고 주차를 한다.
밤골 - 염초봉 - 장군봉안부 - 바람골 - 숨은벽능선 - 사기막골
일찍부터 놀기좋은 장소엔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염초지능선으로 들어서니 캬~ 좋다좋아~
근데 바람한점이 없다.
바람만 불어주면 죽여주는 날씨인데...
오늘 저 엉아 일진이 안 좋은 것 같다.
벼랑아래로 휴대폰이 날아가질 않나 옷을 갈아입는다고 옷을 벗다 안경이 날라가질 않나...
급기야 사기막골로 내려설땐 모자캡에 걸쳐놓은 썬구리를 잊어 버리드니 벌집까지 건드려 다리에 두방 쏘이기까지 한다.
자일 회수중
그러는 동안 난 느긋하게 앉아 김광현 선발경기를 본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6회말에 2점을 더해 3:0 상태에서 7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긴다.
결과는 3:1 승
22이닝 무실점에 4연승을 이루고 시즌 5승째를 거둔다.
이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원추리의 계절이 왔다.
원효 넘어 의상
다 좋은데 바람한점이 없다보니 오름길이 죽을 맛이다.
먹고 마실거에 쿠킹장비와 자일까지 챙겨오다 보니 배낭은 무겁지 날은 뜨겁지...
슬링줄에 하강기만 가져오라 했건만 쓰잘데없이 헬멧에 하네스까지 가져와 배낭에 넣을 구녕도 없으니 토스할만한것도 없다.
그런데도 더 힘들어 한다.
바위채송화가 한창이다.
우회길을 지나 본격적인 암릉길에 들어선다.
으~ 이 폭염에...
저 사람들은 뭐꼬?
릿지꾼들은 아닌 듯 한데...
책바위가 병목상태라 맥주한캔 나눠 마시며 쉬어간다.
책바위를 지나 하강점에선 병목이 더 심하다.
릿지꾼들이야 클라이밍다운을 할 수 도 있지만 장비도 없이 저길 내려서려면 언제나?
양해를 구하고 자일을 내려 하강을 한다.
그런 우릴 보고 아지매들 디게 부러워들 한다.
만경과 노적
장군 뒤로 도봉
아직도 하세월이다.
의상능선
산성길 주변으로 즐비하게 피어있는 산꿩의다리와 바위채송화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한껏 미를 뽐내고 있다.
노적과 멀리 보현과 문수
춘향이는 빤스벗고 오메불망 장군을 기다리고
바람골로...
숨은벽으로...
숨은벽에 올라서니 가뭄에 꽁 나 듯 불어주는 실바람이 으찌나 시원하던지....
이 땡볕에 달궈진 빨래판을 오르려면...
능선을 버리고 사기막골로 내려서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하고 모기향을 피워놓고 긴 런치타임을 갖는다.
풍덩~ 몸을 담그고.
저양반들은 신선놀음 중
으찌나 햇살이 뜨거운지 옷을 입은채 물속에 풍덩 했지만 금세 옷이 마른다.
부대는 텅 빈채 잡초만이 무성해져 간다.
8월이면 유격시즌에 들어서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떨런지...
사기막골을 빠져 나오다보니 풍덩하기 그만인 장소가 보이던데 담주도 다시 찾아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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