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클릭해서 보면 좋습니다.
가게 오픈준비 한다고 정신없이 한주를 보내고 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14년동안 해 오던 일에 종목 하나를 추가하고 새 브랜드로 다시 시작하다보니 노동강도가 몇배는 큰 것 같다.
바쁘게 지내다보니 이번주는 산행계획도 못 짠채 한주가 지나 버렸다.
근교산이라도 가 봐야겠다.
16년만에 연락이 온 지인과 점심약속까지 한 터라 잠이 들면 그나마 산행을 못 할 것 같아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이른새벽 집을 나선다.
마침 아들이 자지 않고 있길래 솔고개까지 태워다 달라하니 흔쾌히 오케이 한다.
솔고개 - 상장능선 - 육모정고개 - 영봉 - 하루재 - 백운봉암문 - 용암문 - 북한산대피소 - 태고사 - 산성탐방지원센터
둘레길을 따르다 카메라가 있는곳을 피해 목책을 넘어 숲길로 스며드니 거미줄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산모기들까지 극성을 부린다.
날이 더운건지 컨디션이 안 좋아 그런건지 땀이 비오듯 흐른다.
여기서 인수봉을 바라보니 사람인지 짐승인지 앉아있는 형상이다.
05:13
상장봉(1봉)과 2봉은 패스하고
1,2봉 우회길
05:20
50분만에 3봉에 올라 아침을 맞는다.
수락산 뒤로 주금산-천마산으로 이어진 천마지맥이
왕방산 위치가 긴가민가하다.
새벽산행에 나선이게만 주는 선물같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05:29
오늘 일출시간은 05:09인데 20분이 지나서야 도봉산을 넘어선다.
계양산은 섬이 되어있고
북한산 사령부에 아침햇살이 내리기 시작한다.
내 눈엔 목 잘린 통닭처럼 보인다만...
상장1.2.3,4봉
오봉과 도봉산 사령부
왕관봉(9봉)
싸리꽃이 한창이다.
왕관봉으로 올라선다.
정상쪽 아리까리한 곳이 있는데 혼자 오를때면 오금이 저린다.
왕관봉 쥐바위
천마지맥
07:20
육모정고개
지나온 상장능선
08:10
배낭을 내리고 배낭을 벼게삼아 잠시 누웠는데 그새 잠이 들었던지 눈을 뜨고보니 1시간이나 지났다.
그렇게 힘이 들더니만 영봉에서 1시간여동안 눈을 붙히고 나서 그런지 이제 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땀도 덜 흘리게 된다.
10:10
인수대피소는 문이 잠겨있고 쉼터마저 폐쇄해 놓았다.
화장실까지
코로나예방을 위한 조치라지만 산에서까지 이렇게 할 필요성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10:25
백운봉 암문
서쪽방향으론 안개가 퍼지면서 시야가 흐리다.
그 덕에 땡볕은 피하게 된다.
에구~ 어쩌다가...
헬기를 부른걸로 보아 부상정도가 큰 듯 하다.
코로나 이후부터 부쩍 산에 드는 젊은친구들이 많아지긴 했는데 종종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친구들을 볼 수 있다.
이 친구도 운동화를 신고 있던데 아마도 바윗길에 미끄러지지 않았나 싶다.
복장이야 개성들이 다양하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등산화 만큼은 갖추고 산에 들었음 한다.
노적봉
무더운 여름날엔 더없이 좋은 숲길이다.
11:15
북한산대피소아래 공터에서 샌드위치 한쪽과 맥주한캔 비우고 태고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템프테이션
태고사입구 삼거리
비석거리(산영루)
중성문
약속시간이 오후 1시인데 산행을 마치고 나니 오후 1시가 넘어섰다.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지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연신내역으로 가 5호선 전철을 타고 마포로 간다.
16년만의 만남
어느덧 70대 중반임에도 16년전 모습 그대로인게 더없이 반갑고 감사한 일이다.
점심먹고.. 차 마시고.. 이야기꽃 피우다보니 세시간을 훌쩍 넘긴다.
그리고도 헤어지기가 아쉬웠던지 극구 공항철도 플랫폼까지 따라나서신다.
물어물어 전화번호를 알아내 잊지않고 연락주신 서박사님...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오랫만에 클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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