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차박을 하고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밥을 끓여먹고 또 다른 사냥터로 나선다.
추석날인데 미친놈이 따로 없다.
말굽버섯
오늘은 너희들한텐 관심이 없단다.
지능선 하나를 픽해 800고지까지 올라섰다 암봉에 막혀 꽁치고 내려와 옆쪽 지능선으로 갈아타고나니 사냥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ㅗ
좀 컷드라면 이넘들만 가지고도 제법 배낭을 채울 수 있었을텐데 크기가 아쉽다.
위장에 귀재답다.
암봉은 우회하고
갈길이 험난해 보인다.
보기드문 분홍 구절초도 만나고
이녀석은 어느새 타 들어가고 있다.
여기를 올라서기전 잠시 배낭을 내리고 숨을 고르고 있는데...
어이구~ 이쁜것들
나무 뒷쪽에 숨어있어 못 보고 갈 뻔 했잖니~
오늘은 이녀석들을 끝으로 일당은 한 것 같다.
계곡물이 너무 차가워 알탕은 못하고...
집에 돌아와 손질해서 달아보니 3kg이 조금 넘는다.
갓은 작은데도 대가 굵고 단단해 무게는 좀 나간다.
이틀동안 개고생에 몸은 힘들었지만 조금씩이라도 나눌 수 있을만큼은 얻어온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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